백령도 주민이 직접 무대에 올린 ‘심청전’…옹진문화원, 올해 ‘문화가 있는 날’ 마지막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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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옹진문화원(원장 박용운)이 백령도에 전해 내려오는 ‘심청 설화’와 그 안에 담긴 ‘효(孝)’ 사상을 주민과 학생이 직접 재해석한 문화행사를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백령도 일대에서 열고 있다. 행사명은 ‘옹진 섬마을 이야기 극장 – 백령편 : 이야기가 있는 10월’로, 올해 진행된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일정이다.

  [코리안투데이] 옹진 섬마을 이야기 극장 백령편 ‘이야기가 있는 10월’ 행사 안내 © 김미희 기자

이번 행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운영 방식이다. 지난 5월 꾸려진 ‘주민기획단’은 행사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맡았다. 외부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주민이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이 행사를 직접 만들고 꾸려 가는 주민 주도형 축제로 치러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획 의도도 분명하다. 백령도는 심청 설화의 무대로 알려진 섬이다. 옹진문화원은 이 섬만이 가진 이야기 자산을 주민과 학생이 자신들의 시선으로 다시 풀어내도록 해,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백령면 고유의 지역 정체성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행사 기간 백령 용기포 신항 일대 야외 공간에서는 ‘옹진 학생 100인이 그려낸 심청孝’ 전시회가 이어진다. 관내 학생들이 백령도의 대표 설화인 ‘심청전’에서 착안해 효 사상의 가치를 저마다의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낸 회화 작품이 걸린다. 섬을 드나드는 관문인 항만 일대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만큼, 주민은 물론 백령도를 찾는 방문객도 오가는 길에 작품을 접할 수 있다.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인 공연은 24일 오후 3시 30분 백령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열린다. 먼저 주민들이 색소폰 연주와 노래 등으로 꾸미는 식전 문화 공연이 무대를 연다. 이어 배우 이상미가 연출하고 백령도 주민들이 배우로 직접 출연하는 연극 ‘심청전’이 상연된다. 섬 주민이 지역의 설화를 무대 위에서 몸소 연기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남다른 볼거리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운 옹진문화원장은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대미를 주민기획단과 함께 정성껏 준비한 백령도 행사로 장식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용기포 신항과 백령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내 주요 거점을 활용하여 주민들의 일상 공간을 생동감 있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확장하고, 면민이 하나 되는 뜻깊은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령도처럼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서해 접경 섬 지역은 공연·전시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전용 공연장 없이 항만과 복지관 같은 생활 거점을 문화 공간으로 바꿔 냈다는 점, 그리고 주민이 문화의 수혜자에 머물지 않고 만드는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섬 지역 문화 사업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옹진문화원(032-891-1753, 2131)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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