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비브 조선옥 대표가 호텔과 금융기관, 병원 등 일상 공간을 전시장으로 연결하며 작가와 대중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작품 판매와 전시를 넘어 작가 홍보, 기업 협업, AI 미디어아트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인터뷰에서 갤러리 비브의 운영 방향과 함께 한국적 미감을 지닌 작가의 해외 진출 구상을 밝혔다.
조 대표는 회화를 전공한 경험과 예술경영·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운영 기반으로 꼽았다.
자신 역시 화가를 꿈꾸던 시절 작품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고민했던 만큼, 작가가 느끼는 어려움을 가까이 이해한다는 설명이다.
작품을 전시하는 일을 넘어 작가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기획하는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호텔·금융기관·병원으로 찾아가는 전시… 소속 작가 매니지먼트와 한국화 해외 진출 추진 |
조 대표가 외부 전시에 주목한 출발점은 갤러리의 높은 문턱이었다.
누구나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해도 선뜻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관람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사람들이 이미 머무는 장소로 작품을 옮겨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는 “우리는 좀 더 갤러리가 찾아가는” 방향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업무를 보러 간 곳에서, 커피를 마시러 들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전시를 만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조 대표에 따르면 갤러리 비브는 인터뷰 당시 약 6곳의 외부 공간에서 전시를 운영하고 있었다.
호텔 로비와 금융기관, 병원, 대형 베이커리 카페, 문화공간, 골프장 등이 전시 활동의 무대다.
작품 구매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작가의 작업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소속 작가 프로그램으로 연결됐다.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부족한 작가에게 외부 전시를 제공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함께 지원하는 구조다.
조 대표는 전시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면서 다음 전시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데서 보람을 얻는다고 말했다.
갤러리 비브의 작가 지원 대상은 신진 작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오랜 작업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갖췄지만 온라인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 작가도 함께한다.
조 대표는 전시 횟수가 많아도 작가와 작품에 관한 정보가 대중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가별 홍보 방향을 세우고 SNS 작품 소개와 전시 활동을 연계하는 매니지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관람객을 만날 기회를 만드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작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작가의 아트상품 제작과 기업 협업, 화장품 디자인에 작품을 접목하는 연계 등을 소개했다.
작품 판매 외에도 작가의 시각 언어가 다양한 상품과 공간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이러한 방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조 대표는 외부 전시 공간의 미디어를 활용해 실물 작품과 영상 콘텐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 속 꽃이 피어나거나 말이 달리는 장면처럼 정적인 이미지에 움직임을 더해 관람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예술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디자인 시안을 살피거나 협업 결과를 가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전했다.
동시에 인간 작가의 경험과 감정, 손으로 쌓아 올린 재료의 물성에도 주목했다.
물감의 두께와 밀도, 화면 위에 형성된 질감 등은 실물 회화를 감상할 때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받아들이면서도 작가 고유의 표현과 실물 작품의 가치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봤다.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화와 동양적 미감을 지닌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먹의 표현과 색채를 결합한 작품을 통해 한국적 특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 대표는 인터뷰에서 중견 작가와 해외 마케팅 방향을 논의하고 있으며, LA 아트쇼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진출은 단순히 전시 장소를 바꾸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특징을 어떻게 소개하고 어떤 방식으로 관객과 연결할지 기획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갤러리 비브는 소속 작가의 전시와 홍보를 이어가면서 해외 활동의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
작가의 작업 복귀를 도운 경험도 운영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
조 대표는 결혼과 육아, 생계 문제로 오랫동안 붓을 놓았던 작가에게 호텔 작품 전시를 제안한 사례를 소개했다.
다시 작업을 시작한 작가가 전시와 해외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더 많은 작가를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자신을 설명하는 이름으로는 “아트 콘텐츠 기획자”를 꼽았다.
전시와 마케팅, 공간의 아트워크, 기업 협업을 연결하는 현재의 역할을 담은 표현이다.
장기적으로는 예술교육 분야로 활동을 넓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 전공 학생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갤러리 비브 조선옥 대표의 구상은 작품이 관객을 만나는 경로를 넓히는 데 모인다.
일상 공간의 전시부터 디지털 콘텐츠, 해외 무대까지 작가의 작업을 연결하며 예술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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