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57] 흩어진 자들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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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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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57] 흩어진 자들의 재회

6월 · 바람을 기다리는 법 | 약 3분 읽기

삼국지 365 · Day 157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157 헤더 일러스트
삼국지 365 Day 157의 도입 장면 — 삼국시대 인물과 풍경을 그린 삽화 (AI 생성 이미지 · 코리안투데이 · 실제 현장 사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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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長坂)의 밤이 완전히 깊었다. 달이 이미 동쪽 하늘 한가운데에 떠 있었다. 유비(劉備) 본진 서쪽 언덕의 모서리에, 공명(孔明)이 홀로 앉아 있었다.

그의 무릎 위에는 한 장의 종이가 펼쳐져 있었다. 종이 위에는 작은 글씨로, 이만 사천의 이름이 줄을 따라 적혀 있었다. 각 이름 앞에는 칸이 하나씩 비어 있었다. 오늘 저녁 그 칸에 체크가 들어오기를 공명은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돌아온 사람은 중년의 사내였다. 사내의 뒤에는 아내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공명이 붓을 들어 사내 이름 앞의 칸에 체크를 찍었다. 아내 이름 앞의 칸은, 오늘 저녁은 아직 비워 두었다.

두 번째 돌아온 사람은 일흔의 노인이었다. 노인의 뒤에는 가족 전체가 함께였다. 노인이 품 안쪽에서 아내의 나무 위패를 조용히 꺼내 보였다. 공명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 노인 이름 앞의 칸이 체크되었다. 아내 이름 앞의 칸은, 이미 그 앞에 체크가 되어 있었다. 위패로 돌아온 아내의 이름이었다. 공명이 그 체크의 옆에 한 글자, 木을 작게 적었다.

세 번째 돌아온 사람은 혼자 돌아온 어린 아이였다. 아이의 부모의 이름 앞의 칸은, 오늘 저녁은 아직 비어 있었다. 공명이 아이 이름 앞에 체크를 찍고, 옆 자리 부모 이름 앞의 칸을 조용히 응시했다. 부모의 이름 옆에는 이 아이의 이름이 이어져 있었다. 그 이어짐 위에, 공명의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

그렇게 스물, 마흔, 여든의 이름이 돌아왔다. 체크가 찍힌 칸의 수가 한 묶음, 두 묶음씩 늘어 갔다. 체크가 찍히지 아니한 칸의 수도, 한 묶음, 두 묶음씩 종이 위에 남아 갔다.

공명의 붓이 어떤 이름 앞에서 멈추었다. 감부인(甘夫人)의 이름이었다. 공명은 붓을 종이의 옆에 내려놓았다. 그 이름 앞의 칸을 길게 바라보았다. 오늘 오후 장판의 언덕 수풀에서 숨을 내려놓은 이름이었다. 그 칸은, 오늘 밤 앞으로도 비워 둘 칸이었다.

공명이 작은 한숨을 쉬었다. 붓을 다시 들어, 감부인의 이름 옆에 한 글자, 月을 작게 적었다. 달이 돌아온 이름이라는 한 결의 뜻이었다. 장판의 달이 아직 동쪽 하늘에 떠 있는 밤에, 한 이름이 달의 자리로 옮겨 갔다는 기록이었다.

삼국지 365 Day 157 중간 일러스트
삼국지 365 Day 157의 중반 장면 —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 삽화 (AI 생성 이미지 · 코리안투데이 · 실제 현장 사진 아님)

유비가 공명의 뒤에서 다가왔다. 공명의 종이를 내려다보았다. 체크의 묶음과 체크되지 아니한 묶음이 종이 위에서 두 종류의 숲처럼 나뉘어 있었다.

"와룡. 몇 명이 돌아왔고, 몇 명이 돌아오지 아니하였는가."

공명이 붓을 다시 들었다. 그러고는 체크된 묶음의 수를 헤아렸다.

"황숙. 오늘 저녁까지 이만 삼백 칠십 이 명이 돌아오셨사옵니다. 돌아오지 아니한 이름은 백 이십 여덟이옵니다. 그 백 이십 여덟 가운데에는 감부인도 포함되어 있사옵니다."

유비가 고개를 숙였다.

"감부인의 이름은 달의 자리로 옮겨 두게."

공명이 이미 적어 두었던 月의 한 글자를 다시 가리켰다. 유비가 그 글자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바람이 공명의 종이 한 쪽 모서리를 들어 올렸다. 종이의 한 쪽이 펄럭였다. 그 펄럭임 안쪽에서, 체크된 이름과 체크되지 아니한 이름이 함께 흔들렸다.

유비가 공명의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이 북쪽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조조(曹操)의 이천 기의 먼지는 이제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남쪽 강하(江夏)의 방향이, 이만 삼백 칠십 이 명의 내일 걸음의 방향이었다.

공명이 말하였다.

"황숙. 내일 새벽부터 강하까지 사흘의 길이옵니다. 이 종이를 사흘 동안 더 옆에 두겠사옵니다. 사흘 안에 돌아오시는 분이 더 있으시면, 그 분의 이름 앞의 칸에 체크를 찍을 것이옵니다."

유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장판의 네 번째 저녁이 이미 깊어졌다. 달이 동쪽 하늘 한가운데에서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한 장의 종이 위의 이만 삼백 칠십 이 개의 체크가, 달빛에 조용히 빛났다.

이만 사천의 이름 가운데, 오늘 밤 종이 위에서 돌아온 이름은 이만 삼백 칠십 이. 돌아오지 아니한 이름은 백 이십 여덟. 두 숫자의 합이 오늘 저녁 장판의 네 번째 밤의 종이의 전체였다.

Book 6의 네 번째 저녁이 그 한 결의 종이 위에서 조용히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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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157 마무리 일러스트
삼국지 365 Day 157의 마무리 장면 — 하루를 닫는 풍경을 그린 삽화 (AI 생성 이미지 · 코리안투데이 · 실제 현장 사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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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흩어진 뒤의 밤, 종이 위에서 돌아온 이름과 돌아오지 아니한 이름을 함께 헤아리는 자리가 있지요. 체크된 칸의 묶음과 비워 둔 칸의 묶음이, 한 종이 위에서 두 종류의 숲으로 나뉘는 밤이 있사옵니다. 오늘 저녁 당신의 종이 위에는, 돌아온 몇 분의 이름과 아직 비워 둔 몇 분의 이름이 함께 있으신지요. 그 두 묶음 사이에 조용히 앉아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158: 혼자 들어선 회당

"강하(江夏)에 도달한 이틀 뒤, 공명(孔明)이 혼자 한 척의 배에 올랐다. 배의 방향은 동쪽, 시상(柴桑)의 손권(孫權)의 회당이었다. 한 와룡이 한 강을 건너 한 이웃의 회당의 문 앞에 혼자 섰다." — 연삼흠 박사

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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