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 한 마리 말이 서쪽으로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17 · Book 1 「별이 모이다」

조조가 상부의 대문을 뒤로 두고 말 위에 올라탄 그 오전, 낙양의 서남쪽 성문이 크게 열렸다. 말발굽이 성문의 돌바닥 위에서 크게 튀었고, 성문 바깥의 먼지가 조용히 피어올랐다. 조조가 성문 바깥에 닿자마자 고삐를 동쪽으로 돌렸다. 한 마리 말의 방향이 서쪽 문에서 동쪽 길로 단숨에 돌려지고 있었다.
대청 안쪽에서 동탁이 침상에 기댄 채 칠성보도의 일곱 별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여포가 대청 안으로 돌아왔다. "승상. 조 맹덕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옵니다. 뒷목에 식은 땀이 길게 흐르고 있었고, 말 위에 올라탄 다음 동남쪽으로 말을 돌렸사옵니다."
이유(李儒)가 그 마디를 듣고 낮게 웃었다. "승상. 조조가 오늘 아침 승상께 칼을 바친 것이 아니옵니다. 그는 칼을 꺼내었다가 거울의 반짝임 때문에 손을 늦춘 것이옵니다. 서둘러 사람을 보내시어 그의 집을 확인하시옵소서. 만약 그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곧장 동문 밖으로 말을 달려 나가 버렸다면, 그것이 곧 증거이옵니다."
동탁이 군사 네 명을 조조의 집으로 보내었다. 얼마 뒤 보고가 돌아왔다. "조 맹덕은 집에 돌아가지 아니하였사옵니다. 말 위에 올라탄 채로 곧장 동문을 나가 버렸다 하옵니다." 동탁의 두 눈이 크게 벌어졌다. "내가 그자를 그렇게 후하게 대하였는데, 이놈이 도리어 나를 죽이려 들었다니." 동탁이 격문을 사방에 내렸다. 조조의 얼굴이 그려진 한 장의 방(榜)이 낙양의 모든 성문에 붙었다.
낙양에서 백오십 리 떨어진 중모현(中牟縣)의 작은 관문. 관문의 수문장이 조조의 방을 벽에 걸어 두고 있었다. 아침이 깊어 갈 즈음, 한 마리 말이 관문 앞쪽에 도달했다. 말 위 사람의 얼굴이 방의 그림과 닮아 있었다. 수문장이 창을 앞으로 들었고, 말에서 내려온 사람이 묶였다.
수문장이 현령의 관아로 그 사람을 끌고 갔다. 중모현 현령의 이름은 진궁(陳宮). 자는 공대(公臺). 낮은 자리의 젊은 관리였다. 그의 두 눈이 잡혀 온 사람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았다. 어디선가 본 일이 있는 얼굴이었다. 그 얼굴의 안쪽에서 오래된 한 호흡이 떠올랐다.
"너의 이름이 무엇인가."
"저의 이름은 황보(皇甫)라 하옵니다. 오늘 아침 낙양에서 친척의 일을 보고 돌아가는 장사꾼이옵니다."
진궁이 고개를 저었다. 그의 손이 벽에 걸린 방을 가리켰다. "이 방의 그림이 너의 얼굴과 정확히 닮아 있다. 너는 조 맹덕(曹孟德)이 맞지."

조조가 한참 침묵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진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공대. 한 사람의 목숨을 이 자리에서 거두실 수 있으시오. 다만 한 가지만 들으시오. 나 조조가 동탁을 섬기려 한 것이 아니라 동탁을 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여기에 도달한 것이오. 조상국의 은혜를 저버릴지언정, 천하의 의(義)를 저버리지 아니하오. 이 목을 조정으로 보내어 동 태사의 상을 받으시든, 이 사람을 풀어 길을 열어 주시든, 선택은 공대의 자리에 있소."
진궁이 한참 조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한 호흡이 두 사람 사이에 멎어 있었다. 진궁의 두 눈 안쪽에서 작은 빛이 떠올랐다. 방의 그림을 벽에서 내렸다. 손으로 조조의 묶인 손을 조용히 풀었다.
"맹덕. 이 작은 현령의 자리가 오늘 아침에 천하의 의 앞쪽에서 작게 보였소. 이 자리를 접어 두고, 오늘 밤 나도 당신과 같이 길을 떠나려 하오. 이 옥(獄) 안쪽에서 당신의 얼굴을 알아본 것이 이 진궁의 이 생의 가장 큰 알아봄이오."
조조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 "공대의 이 알아봄을 이 조조가 평생 한 번도 잊지 아니하겠소."
그 밤, 두 사람이 말 두 필에 올라타고 중모현의 뒷문을 조용히 나왔다. 길의 방향은 동쪽이었다. 조조의 고향 초(譙) 쪽이었다. 한 마리 말이 서쪽의 낙양을 등지고 동쪽으로 달리는 아침이 오늘 오전에 열렸고, 밤이 깊어 갈 즈음 두 마리의 말이 같이 동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한 마리에서 두 마리가 되기까지 한 호흡이 하루였다.
Book 1의 열일곱 번째 밤이 중모현 뒷길의 두 마리 말 발굽 아래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獄中識(옥중식, 옥 안쪽에서 알아본 자리)의 세 글자가, 작은 관아의 옥 안쪽에서 서로의 얼굴을 알아본 두 사람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16의 헌도계의 거꾸로 쥔 칼이, 오늘 밤 두 사람의 같은 방향의 말고삐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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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작은 관아의 옥 안쪽에서 한 얼굴을 알아본 사람이 있지요. 방의 그림을 벽에서 내리고, 자기 자리를 접어 다른 사람의 길에 같이 발을 내딛는 알아봄이옵니다. 오늘 밤 당신의 앞쪽에도, 오래 만난 일이 없는 얼굴을 알아보는 자리가 혹시 있으신지요. 그 알아봄의 결을 한결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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