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1] 가후의 한 마디
2월 · 주인 없는 칼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41 · Book 1 「별이 모이다」

미오성에서 멀리 떨어진 서쪽 양주(涼州)의 흙먼지 속에서, 한 사람의 낮은 마디가 네 사람의 도주 방향을 한 호흡에 되돌려 다시 장안 쪽을 향하게 하고 있었다.
이각(李傕)·곽사(郭汜)·장제(張濟)·번조(樊稠) 네 사람이 동탁의 죽음 소식을 들은 그 밤 안에 비웅군(飛熊軍) 삼천을 이끌고 서쪽 양주로 도주하였다. 섬서(陝西)의 변경 마을에 임시 영을 세우고, 장안으로 사자를 올려 보내 사면을 청하였다.
사도 왕윤이 그 청을 받아 들고 낮게 고개를 저었다. "동탁의 전횡은 이 네 사람이 한 걸음씩 도운 것이다. 오늘 천하에 대사(大赦)를 내리더라도 이 네 사람만은 사면하지 아니한다." 사자가 그 마디를 받아 서쪽으로 흙먼지를 다시 일으키며 돌아갔다.
섬서의 언덕 아래, 이각의 장막 안쪽에 네 사람이 모였다. 사자의 보고를 들은 이각의 얼굴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사면을 얻지 못하였으니 각자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구나."
장막 안의 공기가 낮게 떨어졌다. 네 사람의 손이 각기 칼자루를 낮게 쥐었다가 놓았다. 이 자리가 오늘 저녁의 마지막 자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네 어깨 위에 무겁게 얹혔다.
그때, 장막의 한 구석에서 한 사람이 낮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각의 모사(謀士)였다. 그 이름은 가후(賈詡)였다.
가후의 목소리가 낮고 느렸다. "여러분께서 지금 군을 버리고 단신으로 길을 떠나신다면 일개 정장(亭長) 한 사람이라도 여러분을 묶을 수 있사옵니다. 권세를 잃은 자는 길 위의 풀뿌리보다도 가벼워지옵니다."
네 사람이 고개를 숙였다. 가후의 마디가 이미 그 자리의 공기를 그 쪽으로 천천히 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가후가 뒤에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더 분명하게. "차라리 섬서 사람들을 규합하시고, 본부의 병마와 함께 장안 쪽으로 쳐들어 가시지요. 동 태사의 원수를 갚는다는 이름으로 의(義)를 먼저 세우시는 것이옵니다. 일이 이루어지면 조정을 받들어 천하를 바로잡을 수 있고, 이기지 못하신다면 그때 다시 달아나셔도 늦지 아니하옵니다."
그 마디가 오늘 저녁 섬서의 장막 안쪽에서 네 사람의 어깨 위의 무거운 공기를 한 번에 뒤집어 놓았다.

이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가후의 말이 옳다. 오늘 밤부터 섬서 사람들을 규합한다. 동 태사의 원수의 깃발을 다시 세워라."
번조·곽사·장제가 일제히 고개를 깊게 숙였다. 섬서의 옛 동탁의 본부 병마를 모으고, 양주의 일부 유민들까지 끌어들였다. 며칠 만에 십여 만의 군사가 섬서의 언덕 아래에 모였다. 이각의 깃발 위에 "동 태사의 원수(讎)를 갚노라(為董太師報讎)"의 여섯 글자가 붉게 쓰였다.
장안으로 소식이 건너갔다. 왕윤이 조정 한가운데에 서서 얼굴이 크게 굳었다. "가후. 한 사람의 마디가 천하의 결을 뒤집었구나."
여포가 화극을 들고 앞으로 나왔다. "사도. 제가 나가 이 무리의 군을 격파하겠사옵니다." 왕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 얼굴은 어제까지와는 다르게 조용히 내려앉아 있었다. 동탁의 암살 이후 조정의 기강이 아직 제대로 세워지지 아니한 자리에서, 외부의 큰 군이 달려 들어오는 결이었다.
Book 2의 열한 번째 저녁이 섬서의 언덕 아래 장막과 장안의 조정 두 자리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賈詡言(가후언, 가후의 한 마디)의 세 글자가, 한 사람의 낮은 마디가 네 사람의 길을 한 호흡에 뒤집은 자세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40의 塢燈盡의 꺼진 등불 뒤쪽에, 오늘 저녁 새로운 무리의 불길이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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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한 사람의 낮은 마디가 네 사람의 길의 방향을 한 호흡에 뒤집는 저녁이 있지요. 고향 쪽으로 달아나던 네 말의 고삐가 도성 쪽으로 다시 돌려지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저녁 당신의 귀 안쪽에도, 한 사람의 낮은 마디가 혹시 길의 방향을 뒤집어 놓고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뒤집힘의 결을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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