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0] 수춘의 면류관 (Book 2 피날레)
3월 · 천하의 두 사람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60 · Book 1 「별이 모이다」

Book 2의 예순 번째 아침이 수춘(壽春)의 단(壇) 위에서 차갑게 열리고 있었다.
수춘 성 안쪽 중심(中心)에 단(壇)이 높게 세워졌다. 단의 계단 아홉 단이 하나의 색(色)으로 이어져 있었다. 단의 가운데에 좌(座)가 놓였고, 그 좌 위에 면류관(冕旒冠)이 얹혀 있었다. 면류관의 앞뒤에 열두 줄의 옥패(玉佩)가 늘어져 있었다. 원술(袁術)이 한 걸음 한 걸음 단의 계단을 올라갔다.
원술이 단의 좌에 앉았다. 면류관이 그의 머리 위에 얹혔다. 그의 손 안쪽에 한 조각의 옥새가 쥐여 있었다. 손책이 아버지의 유물을 담보로 맡긴 그 옥새가, 오늘 아침 참칭의 손 안쪽에 얹혀 있었다. 원술이 큰 목소리로 조서를 읽었다. "한(漢)의 하늘이 저물고, 중가(仲家)의 하늘이 열린다." 단 아래의 백관이 낮게 고개를 숙였다. 몇몇의 고개는 얕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아침의 소식이 허도의 조조의 귓가에 닿았다. 조조가 순욱·곽가·정욱·순유의 네 모사를 한자리에 불렀다. 조조가 낮게 말하였다. "오늘 아침 수춘의 단 위에 참칭의 관이 얹혔네. 천자의 이름을 가진 이 자리에서, 참칭의 관을 땅 위에 내려놓게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빠른 공(功)이 될 것이네." 조서가 쓰였다. 허도의 옥새가 조서 위에 눌렸다.
조서의 한 줄이 서주의 유비에게, 다른 한 줄이 강동의 손책에게, 또 다른 한 줄이 서주의 여포에게 내려갔다. 각각의 줄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수춘이었다.
강동의 손책이 조서를 받든 뒤에 낮게 웃었다. "아버지의 옥새가 오늘 아침 참칭의 관 아래에 놓였네. 그 옥새를 돌려 받으러 가는 길이, 오늘 한의 조서와 한 방향이 되었네." 주유가 낮게 이었다. "형님. 오늘부터 강동의 모든 칼이 수춘 쪽으로 방향을 잡겠사옵니다." 장소·장굉이 고개를 숙였다. 태사자가 한 자루의 활을 들었다.

서주의 유비가 조서를 받든 뒤에 관우와 장비 앞에서 낮게 말하였다. "오늘 서주의 칼이 수춘 쪽으로 향한다. 관우야, 장비야, 한의 신하의 칼이 참칭의 관을 땅 위에 내려놓도록 함께 하자." 관우가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한 움큼 쥐었다. 장비가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들어 올렸다.
서주의 여포가 조서를 받든 뒤에 낮게 웃었다. "원문의 화살이 한 싸움을 잠재웠더니, 이번에는 허도의 조서가 한 관을 땅 위에 내려놓으라 한다. 오늘 서주의 칼도 수춘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진궁이 고개를 낮게 숙였다.
천하의 네 방향에서 칼이 수춘 쪽으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북쪽에는 허도 조조의 본군, 남쪽에는 강동 손책의 수군, 동쪽에는 서주 유비의 칼과 여포의 방천화극. 수춘의 단 위에 얹힌 참칭의 관이, 오늘 아침 네 방향 칼의 교차점 위에 놓여 있었다.
수춘의 단 위에서 원술이 긴 호흡을 삼켰다. 면류관 옥패의 열두 줄이 그의 얼굴 위에 낮게 흔들렸다. 옥패의 줄 사이로 그의 눈이 먼 북쪽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하늘 아래에는 허도의 조서의 줄이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Book 2의 예순 번째 아침이 수춘의 단 위에서 조용히 열려 가고 있었다. 僭冠落(참관락, 참칭의 관이 땅 위에 내려앉음)의 세 글자가, 한 조각의 옥새와 면류관 열두 줄 옥패와 네 방향 칼의 교차점이 한자리에 놓인 한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31의 月下女의 끈에서부터 Day 59의 僭號夢의 첫 얼룩까지, Book 2의 스물아홉 개의 밤이 오늘 아침 참칭의 관 아래에 함께 놓여 있었다.
Book 2의 마지막 아침이 수춘의 단 아래에서 조용히 막을 내리고 있었다. Book 3의 첫 칼이 참칭의 관을 땅 위에 내려놓기 위해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수춘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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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한 사람의 머리 위에 면류관이 얹히는 아침이 있지요. 그 관의 무게가 그 사람의 목을 지탱하지 못하면, 그 관은 땅 위에 내려앉게 되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당신의 머리 위에도, 너무 일찍 얹힌 관이 혹시 놓여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얹힘의 결과 내려앉음의 예감을 조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Book 2의 예순 번째 아침이 오늘 참칭의 관 아래에서 조용히 막을 내립니다. Day 31의 月下女의 끈이 Day 60의 참칭의 관의 무게로 이어져 있었음을, 오늘 아침의 단 아래에서 조용히 거두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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