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아시아 교류도시 의료지원 20년…어린이 175명 새 생명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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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인천시(시장 박찬대)가 2007년부터 이어온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이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이 사업으로 아시아 교류지역 어린이 175명이 인천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아 건강을 되찾았으며, 올해 첫 사업지인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출신 환아들도 치료를 마치고 7월 28일 본국으로 돌아간다.

  [코리안투데이] 인천시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 초청치료 환아 완치행사 © 장형임 기자

올해 첫 번째 의료지원 대상지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였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은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현지에서 심장질환 환아 55명을 진료한 뒤, 질환의 중증도와 수술 후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4명을 초청치료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환아와 보호자, 현지 인솔자 등 9명은 7월 9일 입국해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고, 인천시는 지난 27일 완치행사를 열어 이들의 새 출발을 격려했다.

이번에 입국한 여섯 살 악졸(Akzhol)은 출생 직후 심실중격결손과 폐 질환이 발견됐으나, 어린 나이와 가정의 경제적 사정으로 수술을 미뤄야 했던 아이다. 항공료부터 수술·입원비까지 전액 지원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던 어머니 제엔꿀(Zheenkul) 씨는 지난해 같은 사업으로 수술을 받은 다른 가족에게 여러 차례 확인한 뒤에야 한국행을 결심했다. 여섯 남매 중 막내인 악졸은 수술 이후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으며, 힘들어 보채는 일이 크게 줄었다. 제엔꿀 씨는 “신이 우리 아이를 선택한 것 같았다”며 아이가 수영선수를 꿈꿀 만큼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함께 입국한 두 살 리낫(Rinat)은 팔로 사징후로 손가락과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앓았으나, 수술 후 청색증이 사라지고 건강한 혈색을 되찾았다. 어머니 미르굴 씨는 “아이에게 새로운 심장과 새로운 기회를 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며 “리낫이 건강하게 자라 통역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아시아 교류도시의 의료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도시 간 우호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07년 이 사업을 시작했다. 지원은 의료진이 직접 교류도시를 찾아 환자를 진료하는 현지진료에서 출발한다. 국내 치료가 시급한 중증 환자를 인천으로 초청해 수술과 회복까지 이어가는 방식이다. 인천시는 환아와 보호자의 항공료, 국내 교통비, 의료진 현지진료 비용 등을 맡고, 의료기관은 수술·치료·입원비를 부담하며, 민간단체와 현지 협력기관은 대상자 발굴부터 입·출국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지난 20년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아시아 교류지역 환자 175명이 인천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이 현지를 찾아 진료한 인원도 6,792명에 이른다. 초청치료 대상자 상당수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어린이다. 제때 수술하면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지만, 현지 의료환경과 긴 수술 대기시간, 경제적 어려움 탓에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큰 아이들이다.

이번 수술을 담당한 최창휴 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국내 체류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아이의 상태와 수술 가능 여부, 수술 후 회복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초청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와 의료기관,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한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과거 이 사업으로 수술받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 한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 가장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사업이 20년간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민간단체의 뚜렷한 역할 분담이 있다. 인천시가 교류도시와의 협력 및 행정·재정적 지원을 맡고, 길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이 전문 의료진과 치료 역량을 제공하며, 밀알심장재단과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등 민간단체가 현지 환자 발굴과 후원으로 사업을 뒷받침한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생명을 매개로 도시와 도시를 잇는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인도주의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지방외교 모델로 평가된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지난 20년간 이어온 의료지원사업은 인도적 지원을 넘어 국경을 초월한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사람 중심의 도시외교’의 결실”이라며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곧 한 나라의 미래를 살리고 굳건한 연대의 뿌리를 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천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역량과 민관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의료취약계층 지원을 지속·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경을 넘어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국제도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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