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 5건이 인천광역시 지정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인천광역시(시장 박찬대)는 최근 열린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강화 지역 출토 유물 5건이 모두 원안 가결돼 유형문화유산 4건과 문화유산자료 1건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인천시 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원명 청동은입사향완 © 장형임 기자 |
이번에 지정된 유형문화유산은 ▲선각 아미타여래·관음보살 경상 및 무문 동경 일괄 ▲선원명 청동은입사향완 ▲금동여래삼존상 ▲강화 건평돈대 불랑기 모포 등 4건이다. 문화유산자료로는 ▲강화 선두포 축언 시말비 1건이 포함됐다.
다섯 건 모두 출토지가 명확히 확인된 실물 자료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시는 발굴 맥락이 분명한 유물을 제도권 안에서 보호·관리하게 됨으로써 강화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한층 두터워졌다고 설명했다.
고려 시대 유물 3건은 몽골 침입으로 수도를 강화로 옮긴 강도시기(1232~1270)의 불교문화와 금속공예 수준을 보여준다. 선각 아미타여래·관음보살 경상 및 무문 동경 일괄(고려 13세기)은 강화군 용정리 인화~강화 도로구간 건물지 발굴조사에서 나온 금속공예품으로, 선각불상경 1점과 무문경 5점으로 이뤄져 있다. 출토지를 알 수 없는 다수의 고려 동경과 달리 건물지 출토 맥락이 뚜렷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선각 기법으로 새긴 불·보살상과 연화문·운문 장식은 당대 불교의례의 형식과 기능을 보여준다.
선원명 청동은입사향완(고려 13세기)은 2020년 강화군 선원면 창리 공동주택 조성공사 부지 내 건물지에서 발견된 청동 향로다. 몸체에 새겨진 ‘禪院(선원)’ 명문을 통해 고려 집권자 최우의 원찰이자 국난 극복의 염원이 담긴 선원사에서 제작·사용됐음이 확인된다. 은입사 기법과 함께 13세기 밀교 다라니 신앙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의식인천강화 평가된다.
금동여래삼존상(고려 13세기)은 2010년 강화군 관청리에서 출토된 높이 약 7㎝ 내외의 소형 금동불상이다. 주존불과 좌우 협시불의 양감 처리, 간결한 선묘 표현이 특징으로, 출토지가 확실하고 조형성이 뛰어나 고려 후기 금속 불조각사 연구의 비교 기준 자료로 꼽힌다.
조선 시대 유물 2건은 해안 방어 요충지였던 강화도의 군사·토목 역사를 실증한다. 강화 건평돈대 불랑기 모포(조선 1680년, 숙종 6)는 2017년 건평돈대 발굴조사 당시 포좌에 실전 배치된 상태 그대로 출토된 총길이 104.5㎝의 대형 청동 화기다. 명문에 제작 연대와 지휘 계통, 장인의 책임 범위까지 기록돼 있어 조선 후기 해안 방어체계의 운용 양상과 서양 화기의 수용·변용 과정을 밝히는 자료로 주목된다.
강화 선두포 축언 시말비(조선 1707년, 숙종 33)는 강화 선두포 제방 축조를 기념해 세운 석비로, 현재 강화역사박물관에 보존·전시돼 있다. 비문에는 공사를 총괄한 지역 인사와 자발적으로 참여한 백성들의 명단, 자재 조달 내역, 공사 규모가 음각돼 있다. 조선 후기 도서 지역의 간척 정책과 관영·민간 공동 토목사업의 운영 방식, 지방행정사를 연구하는 데 결정적인 사료로 꼽힌다.
장은미 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5건의 유산은 모두 철저한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지가 명확히 입증된 소중한 유물들로, 강화도가 지닌 깊은 역사성과 고유한 정체성을 가감 없이 증명하는 보물들”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인천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일상 속에서 가까이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정은 단순한 유물 목록 추가에 그치지 않는다. 발굴 맥락이 뚜렷한 실물을 통해 강화도의 역사가 주민의 생활공간 안에서 확인되고, 지역 정체성이 제도적으로 보장된다는 점에서 시민이 직접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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