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1] 삼고초려의 세 번째 걸음
4월 · 다 버린 밤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101 · Book 1 「별이 모이다」

눈이 융중(隆中)의 길을 덮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의 따뜻한 아침이 유비(劉備)의 세 번째 걸음을 맞이하였다.
장비가 낮은 한숨을 삼켰다. "형님. 이번에도 그가 자리에 없다 하면, 제 지팡이로 그를 끌고 오겠사옵니다." 유비가 낮게 고개를 저었다. "익덕. 삼고(三顧)의 결은 끌고 오는 것이 아니네. 오늘의 세 번째 걸음은 지난 두 번의 꽃이네."
세 사람이 융중의 초려(草廬) 앞에 이르렀다. 유비가 관우·장비를 한 걸음 뒤에 머물게 하고, 스스로 문 앞에 섰다. 동자가 문을 열었다. "사군. 오늘 주인께서 초당에 계시나이다. 다만 낮잠(午睡) 중이시옵니다."
유비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 "동자여. 오늘의 낮잠을 깨우지 말게. 내가 초당의 문 앞에서 기다리겠네."
유비가 초당의 문 앞에 조용히 섰다. 장비가 낮은 한숨을 삼켰다. "형님. 이런 낮잠 깨우지 아니하면 해가 기울고 별이 뜨리이다." 유비가 낮게 고개를 저었다. "익덕. 기다림이 오늘의 결이네."
한 시진(時辰)이 지났다. 두 시진이 지났다. 세 시진이 지났다. 유비가 초당의 문 앞에서 조용히 서 있었다. 초당 안쪽에서 긴 호흡의 낮잠 소리가 낮게 흘러 나왔다.

네 시진 뒤, 초당 안쪽에서 기척이 일었다. 젊은 목소리가 시(詩) 한 구절을 낮게 읊었다.
"큰 꿈(大夢)이 일어났으니, 내 평생(平生)은 스스로 내가 아노라. 초당의 봄잠이 족(足)하고, 창 바깥쪽의 해는 더디구나(遲遲)."
초당의 문이 열렸다. 젊은 선비가 문 앞에 섰다. 키가 팔 척(八尺), 얼굴이 맑은 달과 같고, 수건의 가리개 아래에 눈이 맑게 빛났다. 그가 낮은 한 마디를 흘렸다. "유 사군(劉使君). 오래 기다리셨소이다. 안으로 드시오."
유비가 두 손을 모아 깊은 예를 올렸다. "와룡 선생. 오늘의 만남이 이 몸의 평생의 꽃이외다."
와룡 선생, 제갈량(諸葛亮), 자 공명(孔明). 세 번째 방문의 문이 오늘 아침 처음으로 열려 있었다.
Book 4의 백한 번째 아침이 융중의 초당 문 앞에서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三顧花(삼고화, 삼고의 꽃)의 세 글자가, 네 시진의 기다림과 큰 꿈의 시(詩)와 팔 척의 키와 세 번째 문의 열림이 한 자리에 놓인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100의 再訪雪의 자국이, 오늘 아침 세 번째 문의 열림 위에 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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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한 사람의 세 번째 걸음이 낮잠의 문 앞에서 네 시진을 기다리는 아침이 있지요. 그 기다림이, 한 결 문의 열림의 꽃이 되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당신의 아침에도, 긴 기다림이 꽃의 피어오름이 되는 자리가 혹시 놓여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기다림의 결을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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