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들고 다산의 길을 걷고, 가족과 함께 가훈을 쓰고, 가을 하늘 아래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한 문장을 읽는 축제가 열린다. 다산 정약용의 삶과 글을 일상 속 체험으로 만나는 ‘제1회 전국 다산 낭독페스티벌’이다.
다산소리낭독회와 한국낭독지도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26년 10월 11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정약용 생가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중심에는 ‘읽고, 걷고, 만들고, 듣는다’는 즐거움이 있다. 어린이부터 부모, 시니어까지 함께 걸으며 글을 만나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참여형 문화행사로 꾸며진다.
오전에는 다산생가와 주변 자연을 천천히 누리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다산길 낭독산책’은 걷기와 낭독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다산의 길을 함께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고, 곳곳에서 글과 목소리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다산책 아나바다’도 마련된다. 책을 사고파는 장터가 아닌 책 나눔의 자리로, 누군가의 책장에서 나온 한 권이 다른 이의 새로운 읽을거리가 된다.
가족이 함께할 체험도 눈길을 끈다. ‘다산 가훈쓰기’에서는 우리 가족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한 문장으로 남긴다. ‘다산 도자기 만들기’에서는 흙을 직접 만지며 자신만의 작품을 빚는다. 시·수필 낭독과 ‘자녀에게 쓰는 편지’ 등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글과 목소리로 나누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축제장 곳곳에는 잠시 쉬어가는 프로그램 ‘다산에서 쉼을..’이 마련된다. 별도의 시간표에 맞춰 움직일 필요 없이, 체험 사이사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쉼터 같은 프로그램이다.
‘하늘 한 페이지’는 책과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돗자리에 누워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오늘은 책을 덮고, 하늘 한 페이지를 읽어보세요”라는 안내처럼, 바쁘게 무언가를 채우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누리도록 기획됐다.
마음에 드는 나무 앞에서 시나 좋은 문장 한 구절을 읽는 ‘나무에게 읽어주기’, 누구나 잠시 낭독가가 될 수 있는 ‘30초 낭독의자’도 참가자를 기다린다. ‘다산에게 한마디’에서는 “다산 선생님, 2026년의 저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남기며 오늘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오후에는 낭독극 공연과 ‘제2회 다산정약용 낭독대회’가 이어진다. 오전에 걷고 만들며 만났던 글과 이야기가 무대 위 목소리로 펼쳐지는 시간이다.
낭독대회는 다산의 글을 읽은 뒤, 그 글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언어로 전하는 ‘낭독+감상 스피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 예문집은 낭독과 감상 스피치를 합쳐 10분 이내로 준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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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다산의 글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참여할 수 있다. 배움과 용기, 책 읽는 즐거움, 감사와 나눔 등을 학교생활이나 가족, 친구와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글을 소리 내어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읽은 내용을 자신의 삶에 비춰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 측은 낭독을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목소리로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로 설명하며, 다산의 고향에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족과 이웃이 책과 목소리로 소통하는 가을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참여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참가 신청과 세부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전화 031-556-896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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