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⑭] 홈스테이는 ‘빈방 빌려주기’가 아니다…세계 청년을 가족처럼, 그러나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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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서울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 서울대교구 230여 개 본당에 홈스테이 자격조건·교육·인원배정·본당숙소 준비 등을 담은 본당 매뉴얼을 배포했고, 현재 본당별 홈스테이 모집과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홈스테이를 본대회의 중요한 숙박 기반으로 보고 있으며, 부족분에 대비해 공공시설 활용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불과 2026년 9월 8일 발표된 최신 공식 소식에 따르면, 9월 14~17일에는 전 세계 190개국 대표단 400여 명이 참여하는 제2차 국제준비회의가 열려 참가등록·순례자 여정·교구대회·본대회 운영 등을 함께 점검합니다. 이제 서울 WYD가 국내 준비를 넘어 실제 세계교회와 세부 운영을 맞춰가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하나. 수원교구 등 개별 교구의 홈스테이 기준은 이미 꽤 구체적으로 공개됐지만 모든 기준을 서울 본대회 전체의 확정기준인 것처럼 쓰지는 않았습니다. 교구별 기준은 좋은 참고사례로만 구분했습니다.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⑭] 홈스테이는 ‘빈방 빌려주기’가 아니다…세계 청년을 가족처럼, 그러나 안전하게

한국 가정의 일상을 나누는 가장 깊은 K-Hospitality…화려한 대접보다 ‘함께 살아보는 며칠’이 오래 기억될 수 있다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대한민국을 만난다

2027년 어느 여름 저녁을 상상해본다.

초인종이 울린다.

한국의 한 가정이 현관문을 연다.

문 앞에는 커다란 배낭을 멘 두 명의 외국 청년이 서 있다.

긴 비행을 했다.

낯선 공항을 통과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다.

한국어는 거의 모른다.

오늘 처음 만난 한국 가정에서 며칠을 지내야 한다.

호스트 가족도 긴장된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

어떤 음식을 좋아할지 모르겠다.

아침에는 몇 시에 일어나는지 모른다.

샤워는 언제 하는지 모른다.

한국 음식을 잘 먹을지도 모른다.

종교와 문화는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

그때 필요한 첫마디는 거창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편하게 지내세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아마 이 두 문장으로 충분할 것이다.

세계청년대회에서 홈스테이는 호텔을 대신하는 값싼 숙박수단이 아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준비자료에서도 홈스테이는 세계 청년이 한국 가정에 머물며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만남의 방식으로 설명돼 왔다. 조직위는 순례자를 본당과 가정으로 초대해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그리스도인으로 만나고 삶의 자리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래서 나는 14회를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

홈스테이는 빈방 하나를 빌려주는 일이 아니다.

어쩌면 세계청년대회의 수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대한민국을 가장 깊게 보여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조직위원회도 홈스테이를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옮기고 있다

2026년 9월 10일 현재 공개된 공식 자료를 보면 홈스테이는 더 이상 막연한 계획에 머물러 있지 않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 서울대교구 230여 개 본당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본당 매뉴얼」을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홈스테이 자격조건과 교육, 순례자 인원배정, 본당 숙소 준비 등 실제 운영에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각 본당에서는 신자를 대상으로 홈스테이 모집이 진행되고 있고, 조직위원회는 홈스테이만으로 필요한 숙박공간을 모두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에도 대비해 공공시설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위원회가 현재 공개한 공식 FAQ에서도 숙박 패키지는 호스트 가정과 연수원·체육관·강당 등의 단체숙소를 함께 활용하는 구조이며, 홈스테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참가자가 숙소형태나 지역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조직위원회가 운영상 필요에 따라 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점부터 관계자들의 준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수십만 명이 움직이는 국제행사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빈방 있는 가정 모집합니다”라는 공고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가 호스트가 되는가.

몇 명을 받을 수 있는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어떤 나라의 순례자가 배정되는가.

미성년자는 어떻게 보호하는가.

본당과 가정은 어떻게 연락하는가.

문제가 생기면 어디에 보고하는가.

이런 것을 미리 정리해야 한다.

이미 그 작업이 시작됐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홈스테이의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방이 아닐 수도 있다

조직위원회의 기존 준비자료에는 인상적인 표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취지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만나려는 마음, 순례자를 열린 마음으로 맞는 태도, 자기 삶의 자리를 나누는 봉사의 마음이 강조돼 있다.

그렇다.

넓은 집이 있다고 좋은 홈스테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잘한다고 좋은 호스트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음식을 아주 잘한다고 최고의 호스트가 되는 것도 아니다.

아파트가 새것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비싼 침구도 필요 없다.

순례자가 개인 침낭을 사용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일 것이다.

낯선 사람을 맞이할 마음이 있는가.

내 생활방식을 조금 바꿀 수 있는가.

상대의 문화를 존중할 수 있는가.

불편한 일이 생겼을 때 화내기보다 대화할 수 있는가.

상대의 사생활을 존중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집에 왔으니 우리 식대로 해야지.”가 아니라 “우리 집에 왔으니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물어보자.”고 생각할 수 있는가.

이것이 홈스테이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코리안투데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홈스테이는 빈방을 제공하는 숙박사업이 아니라 세계 청년과 한국 가정이 며칠 동안 삶과 신앙, 식탁과 일상을 나누는 환대다. 화려한 집보다 필요한 것은 낯선 순례자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먼저 듣고 존중하려는 마음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한국 가톨릭 홈스테이 가족이 세계청년대회 해외 순례자를 현관에서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

홈스테이는 ‘한국을 보여주는 집’이 아니라 ‘함께 살아보는 집’

외국 청년이 온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바빠진다.

한복을 준비할까.

불고기를 먹일까.

경복궁을 데려갈까.

떡볶이도 먹여야지.

치킨도 시켜줘야지.

K-POP도 보여줘야지.

한국의 좋은 모습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다.

나쁜 마음이 아니다.

오히려 아름답다.

그러나 세계청년대회의 홈스테이는 관광 패키지가 아니다.

순례자도 이미 긴 일정이 있다.

기도한다.

본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성지를 방문한다.

서울과 교구를 이동한다.

많이 걷는다.

시차도 있다.

피곤하다.

때로는 그냥 씻고 쉬고 싶을 수 있다.

그런데 호스트가 말한다.

“한국까지 왔는데 이것도 봐야 해요.”

“오늘 밤에는 야시장 갑시다.”

“내일 새벽에는 여기 갑시다.”

친절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홈스테이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경쟁이 아니다.**

때로는 가장 좋은 문화체험이 평범한 아침일 수 있다.

한국 가정의 식탁에 앉는다.

밥을 먹는다.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한다.

출근 준비를 한다.

성당에 함께 간다.

아파트 단지를 걷는다.

편의점에 들른다.

서로의 나라 이야기를 한다.

그것만으로 이미 한국을 충분히 경험한다.

최고의 K-Culture는 어쩌면 평범한 우리 집일 수 있다

우리는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를 자랑한다.

모두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다.

그러나 세계의 청년이 홈스테이를 통해 처음 만나는 K-Culture는 훨씬 평범할 수 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

“잘 잤어요?”라고 묻는 아침.

식탁에서 반찬을 나누는 모습.

외출할 때 “조심히 다녀와”라고 하는 말.

늦게 돌아온 청년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

우산이 없으면 하나 챙겨주는 모습.

냉장고에 과일을 넣어두는 모습.

밤에 방문을 조용히 닫아주는 모습.

이런 것들이 한국인의 일상이다.

오히려 이런 순간이 외국 청년에게는 특별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홍보하려 애쓰지 않아도 대한민국은 우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인다.

우리가 이 연재를 시작하며 세운 원칙도 같다.

대한민국 홍보는 WYD의 목적이 아니라 성공적인 환대의 자연스러운 결과여야 한다.

수원교구가 공개한 구체적 기준에서 배울 점

서울 본대회 전체의 최종 세부 홈스테이 기준은 향후 공식 매뉴얼과 조직위원회 안내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다만 개별 교구 가운데 수원교구는 이미 상당히 구체적인 운영기준을 공개하고 있어 좋은 참고가 된다.

수원교구대회 홈스테이는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최소 2명 이상의 동성 순례자를 한 가정에 배정하고, 미성년 순례자는 보호자나 인솔자와 함께 배정하는 원칙을 제시했다.

침대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고 침낭을 펼칠 공간이면 가능하며,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본당이나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면 호스트가 이동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도 공개됐다.

또 수원교구의 공개 사례에서는 본당에 교적을 둔 가정, 최근 교무금·판공성사 이력 등 일정한 신앙공동체 확인기준도 제시됐다. 

이 기준을 서울대교구나 전국 모든 교구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하면 안 된다.

각 교구의 공식 기준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원칙은 읽을 수 있다.

홈스테이도 ‘아무 집이나’ 받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준과 책임 아래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 두 명을 배정하는 이유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해외 순례자가 혼자 낯선 집에 들어가는 것보다 동료 순례자와 함께 있는 것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언어가 안 통할 때 서로 돕는다.

낯선 문화에서 긴장이 줄어든다.

일정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귀가할 때도 서로 챙길 수 있다.

호스트 입장에서도 한 사람과 일대일 관계가 지나치게 밀접해지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미성년자 보호와 세이프가딩 관점에서는 11회에서 이야기한 **‘보이는 환대’** 원칙과도 연결된다.

다만 실제 인원배정 기준은 각 교구와 조직위원회의 공식 규칙을 따라야 한다.

우리가 임의로 숫자를 정할 일은 아니다.

가족처럼 대해준다는 말도 다시 생각해보자

한국인은 외국인을 집에 들이면 자주 말한다.

“우리 가족처럼 생각하세요.”

따뜻한 말이다.

하지만 이번 14회에서는 이 말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싶다.

가족처럼 대해준다는 것이

방에 마음대로 들어가도 된다는 뜻일까.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봐도 된다는 뜻일까.

오늘 어디 갔었는지 계속 캐물어도 된다는 뜻일까.

사진을 마음대로 찍어 친척 단체방에 올려도 된다는 뜻일까.

먹기 싫다는 음식을 계속 권해도 된다는 뜻일까.

아니다.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되, 한 사람의 독립된 손님으로 존중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필요하다.

 ‘정(情)’에 ‘예(禮)’를 더하자

11회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식을 만들었다.

정(情) + 예(禮) = Safe Hospitality.

14회 홈스테이에서 이 공식이 가장 잘 어울린다.

정은 이렇게 말한다.

많이 먹어요.

춥지 않아요?

물 더 줄까요?

우산 가지고 가세요.

늦으면 전화하세요.

예는 이렇게 말한다.

들어가도 될까요?

사진 찍어도 될까요?

도와드려도 될까요?

이 음식을 드실 수 있나요?

지금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정은 가까워지게 한다.

예는 경계를 지켜준다.

정만 있으면 때로는 부담이 될 수 있고, 예만 있으면 조금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둘이 함께 있을 때 한국적인 환대가 완성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May I?’를 홈스테이의 첫 문장으로

우리 호스트 가족이 아주 짧은 표현 하나만 배운다면 무엇이 좋을까.

“Welcome.”

좋다.

“Thank you.”

필요하다.

그러나 나는 하나를 더 추천하고 싶다.

“May I?”

해도 될까요.

사진을 찍기 전에.

방에 들어가기 전에.

짐을 옮겨주기 전에.

휴대전화를 도와주기 전에.

휠체어를 밀기 전에.

신체적 도움을 주기 전에.

이 한마디를 먼저 하는 것이다.

한국어로도 똑같다.

“해드릴까요?”

상대가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하면 웃으면서 멈춘다.

이것이 세련된 대한민국의 예다.

홈스테이 첫날에는 집 구경보다 ‘생활설명’이 먼저

순례자가 처음 집에 들어왔다.

호스트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설명하면 기억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만 알려주자.

어디에서 잘지.

화장실은 어디인지.

샤워는 어떻게 하는지.

물을 어디에서 마실 수 있는지.

현관문은 어떻게 여닫는지.

밤에 아프면 누구를 깨우면 되는지.

몇 시에 함께 나가야 하는지.

그리고 아주 중요한 것.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이 정도면 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첫 10분 홈투어’

가칭 First Ten Minutes at Home이다.

호텔 체크인처럼 딱딱할 필요는 없다.

현관.

잠자리.

화장실.

샤워.

식수.

비상연락.

다음 날 출발시간.

이 일곱 가지만 편안하게 안내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묻는다.

“궁금한 것이 있나요?”

이렇게 하면 많은 오해를 미리 줄일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 홈스테이 첫날에는 관광계획보다 잠자리·화장실·샤워·식수·출발시간·긴급연락 같은 기본생활을 먼저 안내하는 것이 좋다. 작은 설명 하나가 낯선 나라와 낯선 가정에서 지내는 순례자의 긴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한국 가톨릭 홈스테이 가족이 세계청년대회 해외 순례자에게 집 안의 기본 생활공간과 이용방법을 안내하는 모습`

한국의 욕실문화도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한국 사람에게 너무 익숙한 것이 외국인에게는 낯설 수 있다.

샤워기.

온수조절.

욕실 슬리퍼.

수건 위치.

샤워 후 바닥 처리.

세면도구.

화장지 처리 방식.

집마다 다르다.

“보면 알겠지.”

라고 생각하지 말자.

간단히 알려주면 된다.

특히 화장실과 욕실은 사적인 공간이므로 설명 후에는 손님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생활을 존중한다.

청소를 해야 한다고 갑자기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

노크한다.

대답을 기다린다.

이런 작은 행동이 11회의 세이프가딩과 연결된다.

방문 하나가 국격을 만들 수도 있다

순례자가 자는 방이 있다.

호스트가 수건을 가져다주고 싶다.

문을 연다.

들어간다.

한국 가정에서는 가족 사이에 흔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손님에게는 다르다.

노크한다.

“들어가도 될까요?”

대답을 기다린다.

이것이 예다.

세계청년대회에서 국격은 국제회의장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낯선 청년의 방문 앞에서 한 번 노크하는 행동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음식은 홈스테이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

10회에서 식품안전과 알레르기를 깊게 다뤘다.

홈스테이 식탁에서는 그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

외국 청년이 왔다.

불고기를 만든다.

김치를 놓는다.

된장찌개를 끓인다.

정성껏 준비했다.

그런데 순례자가 먹지 않는다.

섭섭할 수 있다.

그때 먼저 생각하자.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

채식주의자일 수 있다.

종교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특정 식재료를 먹지 못할 수 있다.

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몸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밥상 앞에서 가장 먼저 할 질문은 이것이다.

“못 드시는 음식이 있습니까?”

홈스테이에서 K-Food를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김치.

불고기.

잡채.

전.

떡볶이.

삼겹살.

갈비.

냉면.

치킨.

한 번에 다 먹이고 싶다.

그러나 순례자는 음식평론가가 아니다.

그리고 호스트도 식당이 아니다.

공개된 수원교구 사례에서도 홈스테이 가정은 외국식 메뉴를 특별히 준비하기보다 시리얼·샌드위치·죽 같은 간단한 아침을 제공할 수 있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 접근이 참 좋다.

검소한 환대.

가톨릭 언론을 통해 공개된 다른 교구 준비에서도 홈스테이에 화려한 대접보다 따뜻한 마음과 검소한 환대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돼왔다. 

세계청년대회의 홈스테이가 식탁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 왔으니 이것은 꼭 먹어봐야 해”를 줄이자

호스트는 좋은 뜻으로 음식을 권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한국에서는 이것이 정일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No, thank you.”

라고 했다면 그 말을 존중하자.

우리가 11회에서 이야기했다.

좋은 환대는 Yes를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No를 편하게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괜찮아요. 다른 것 드세요.”

라고 웃으면 된다.

그 청년은 오히려 더 편안해진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첫날 음식카드’

복잡한 개인정보를 수집하자는 뜻이 아니다.

호스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정보만 아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먹지 못하는 음식.

심각한 알레르기.

아침식사 필요 여부.

필수적인 음식 관련 요청.

그러나 이것도 조직위원회의 공식 시스템과 개인정보보호 기준에 따라 운영해야 한다.

호스트가 개인적으로 민감한 건강정보를 이것저것 묻고 기록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생활에 꼭 필요한 만큼만 알고, 그 이상은 묻지 않는다.

12회에서 이야기한 ‘정보 다이어트’가 홈스테이에서도 필요하다.

언어를 못해도 홈스테이는 가능할까

아마 많은 한국 신자가 여기서 걱정할 것이다.

“나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어떻게 외국 청년을 받아?”

그런데 세계청년대회의 홈스테이는 영어시험이 아니다.

스마트폰 번역도 있다.

몸짓도 있다.

미소도 있다.

그림도 있다.

젊은 순례자들은 상당수가 간단한 영어로 소통할 수도 있다.

조직위원회는 본대회 기간 순례자와 관계자의 문의·긴급상황 대응을 위해 다국어 콜센터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문법이 아니다.

천천히 말한다.

쉬운 문장을 쓴다.

모르면 번역기를 사용한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본당이나 공식 지원체계에 도움을 요청한다.

언어를 잘못 말하는 것보다 아예 마음을 닫는 것이 더 큰 장벽일 수 있다.

우리 칼럼도 그래서 쉬운 한국어를 쓰고 있다

이 연재는 나중에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홈스테이 교육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조식 제공 가부를 확인하시고, 이상 유무 발생 시 담당 인솔자에게 통지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쓰면 어렵다.

차라리 이렇게 쓰자.

“아침을 드실 건가요?”

“몸이 아프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이 번호로 연락하세요.”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오늘 몇 시에 돌아오나요?”

짧다.

번역하기 쉽다.

뜻이 정확하다.

좋은 국제행사는 원래 언어부터 쉬워야 한다.

순례자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번역해주지 말자

길을 설명한다.

번역 앱을 사용한다.

호스트가 말한다.

“휴대전화 주세요.”

그리고 직접 이것저것 누른다.

도와주려는 마음이다.

그러나 휴대전화는 개인의 사생활 공간이다.

가능하면 순례자가 직접 조작하도록 한다.

필요하면 먼저 묻는다.

“제가 봐도 될까요?”

9회에서 이야기한 Digital Ye, 디지털 예절이다.

가정에서 더 중요하다.

사진은 많이 남기되 상대의 삶까지 공개하지 말자

홈스테이는 사진을 찍고 싶을 것이다.

첫날.

첫 식사.

성당 가는 모습.

마지막 날.

가족사진.

좋다.

좋은 추억이다.

그러나 찍기 전에 묻는다.

SNS에 올리는 것은 다시 묻는다.

특히 미성년자라면 조직위원회의 공식 촬영·동의·세이프가딩 기준을 우선 따라야 한다.

그룹리더와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의 배경도 보자.

집 주소.

아파트 동호수.

출입 비밀번호.

순례자 패스.

QR코드.

여권.

이런 것이 보이면 안 된다.

추억은 남기되 개인정보까지 남기지 말자.

서울 WYD, 한 걸음 더 ― ‘Photo Twice’

가칭 Photo Twice 원칙이다.

첫 번째 질문.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두 번째 질문.

“온라인에 올려도 될까요?”

촬영 동의와 게시 동의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한 청년이 가족끼리 보관할 사진은 괜찮지만 SNS 공개는 원하지 않을 수 있다.

그 선택을 존중한다.

이것이 현대적인 환대다.

홈스테이 주소는 홍보자료가 아니다

12회에서 이야기했던 원칙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우리 집에 스페인 청년 두 명이 옵니다.”

자랑스럽다.

SNS에 올리고 싶다.

하지만 집 주소와 실시간 위치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다.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손님을 환영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과 손님이 지금 어디에서 자는지를 공개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호스트 가족 자신의 개인정보도 보호해야 한다.

세계청년대회가 끝난 뒤에도 집은 그 가족이 살아갈 공간이다.

미성년자가 온다면 ‘손주처럼’보다 먼저 공식 보호수칙

14세.

15세.

16세.

한국 어르신에게는 정말 손주처럼 보일 수 있다.

귀엽다.

머리를 쓰다듬고 싶다.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싶다.

간식을 챙겨준다.

좋은 마음이다.

그러나 미성년 순례자는 공식 세이프가딩 체계 안에서 보호해야 한다.

서울 WYD 공식 FAQ는 한국 기준상 미성년 참가자에게 부모동의서와 지정된 책임 성인의 동행을 요구하고 있다. 

개별 교구의 공개사례에서도 미성년 순례자는 보호자나 인솔자와 함께 배정하도록 하고 있다. 

호스트가 부모의 역할을 마음대로 대신하는 것이 아니다.

공식 책임 성인과 협력하는 것이다.

 “우리 집 아이랑 같이 보내면 되겠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순례자가 또래다.

호스트 가정 자녀와 친해졌다.

둘이 편의점에 간다.

카페에 간다.

영화를 보러 간다.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면 외출·귀가·이동 등 공식지침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야간에는 더 그렇다.

수원교구가 공개한 교구대회 사례에서는 순례자가 오전 7시 이후 외출하고 오후 10시까지 귀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호스트와 순례자가 협의할 수 있다는 운영원칙도 제시됐다. 이는 수원교구 사례이므로 서울 본대회 전체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시간 숫자보다 귀가를 서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늦어도 화부터 내지 말자

약속시간이 지났다.

순례자가 오지 않는다.

전화도 안 받는다.

호스트는 걱정된다.

이때

“외국 애들이 원래 이래.”

라고 생각하지 말자.

교통이 지연됐을 수 있다.

일행과 떨어졌을 수 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끝났을 수 있다.

프로그램이 늦어졌을 수 있다.

먼저 공식 연락체계를 이용한다.

그룹리더.

본당 담당자.

필요하면 조직위원회 지원창구.

안전이 확인되면 그 다음에 생활약속을 이야기하면 된다.

걱정과 꾸중의 순서를 바꾸지 말자.

서울 WYD, 한 걸음 더 ― ‘I’m Home’

복잡한 위치추적 시스템보다 간단한 방식이 좋을 수도 있다.

숙소에 도착하면 그룹이나 호스트에게

“I’m home.”

한마디를 보낸다.

혹은 공식 앱에 체크인 기능이 마련된다면 조직위원회 기준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단, 위치를 계속 추적하는 방식과 단순한 귀가확인은 다르다.

12회에서 말했던 것처럼 추적보다 연결이 먼저다.

개인차량 이동은 친절하지만 책임도 따른다

호스트가 말한다.

“지하철 복잡하니 제가 데려다드릴게요.”

고맙다.

그런데 차량이동은 단순한 친절 이상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운전자.

보험.

안전벨트.

미성년자 동승.

승하차 장소.

일정.

책임 성인 확인.

여러 요소가 있다.

어떤 교구는 대중교통 접근이 어렵다면 호스트가 이동지원을 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서울 본대회의 차량지원 기준은 공식 매뉴얼을 확인해야 한다.

호스트가 개별적으로 판단하지 말자.

선의의 이동도 공식체계 안에서 하는 것이 모두를 보호한다.

 자동차를 태워준다고 한국 관광기사가 될 필요는 없다

순례자를 성당에 데려다준다.

좋다.

그러다 생각한다.

“온 김에 남산도 보여주자.”

“한강도 가자.”

일정이 자꾸 늘어난다.

그런데 순례자는 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그룹리더가 행방을 모를 수도 있다.

따라서 홈스테이 기간의 개인 일정은 공식 일정을 우선해야 한다.

WYD의 핵심은 한국 관광이 아니다.

신앙의 순례가 먼저이고 한국문화는 그 여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어야 한다.

집안 규칙은 알려주되 ‘한국식’을 강요하지 말자

각 가정에는 생활규칙이 있다.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다.

흡연하지 않는다.

특정 공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샤워 후 정리한다.

밤에는 조용히 한다.

이런 규칙은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원래 이래.”

라고 무조건 강요하는 방식보다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좋다.

“한국 가정에서는 보통 현관에서 신발을 벗어요.”

“이곳은 가족의 개인공간이라 들어가지 않아요.”

“밤에는 이웃이 자니 조금 조용히 해주세요.”

이렇게 설명하면 문화교육이 된다.

아파트는 우리 집만의 공간이 아니다

서울의 많은 가정은 공동주택에 산다.

외국 청년이 늦은 밤 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노래한다.

복도에서 캐리어 소리가 크게 난다.

잘 몰라서 그럴 수 있다.

호스트가 미리 알려주면 된다.

“이웃이 함께 사는 공간이라 밤에는 조금 조용히 해요.”

세계청년대회의 환대가 주변 주민에게 불편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손님을 잘 맞는 동시에 이웃도 존중해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Neighbour Hospitality’

홈스테이를 제공하지 않는 옆집 주민도 WYD를 경험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외국 청년을 만난다.

복도에서 마주친다.

아파트 단지에서 길을 물어본다.

따라서 본당에서 홈스테이 집중지역 주민에게 아주 간단한 안내를 제공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세계청년대회 순례자가 며칠간 머뭅니다.”

“불편사항이 있으면 이곳으로 연락해주세요.”

“함께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소통은 갈등을 줄일 수 있다.

홈스테이 가족도 쉬어야 한다

우리는 자꾸 순례자만 생각한다.

그런데 호스트도 사람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다.

식사를 준비한다.

출근한다.

집을 정리한다.

밤에 순례자를 기다린다.

며칠 동안 생활리듬이 바뀐다.

특히 어르신 가정이라면 더 피곤할 수 있다.

홈스테이를 너무 많은 책임을 혼자 떠안는 봉사로 만들면 다음에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인천교구의 준비사례가 흥미롭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인천교구는 홈스테이 역할을 가정기도, 숙박, 식사, 이동보조, 동반활동 등으로 나누고 구역·반이 할 수 있는 만큼 역할을 분담하는 모델을 준비했다. 

좋은 아이디어다.

한 가정이 모든 환대를 책임질 필요는 없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한 집, 한 본당, 한 팀’

홈스테이를 개인가정 하나의 봉사로만 보지 말고 본당 전체가 지원하면 어떨까.

집을 제공하는 가정.

아침식사를 돕는 신자.

통역을 돕는 청년.

차량이 필요한 경우 공식 절차 안에서 이동을 지원하는 사람.

응급상황 연락을 담당하는 본당 운영자.

이렇게 역할을 나눌 수 있다.

가칭 One Home, One Parish, One Team.

순례자는 한 집에서 잔다.

그러나 그 집 뒤에는 본당공동체가 함께 있다.

호스트도 덜 불안하다.

이것이 가톨릭교회다운 홈스테이일 수 있다

교회는 공동체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곳이 아니다.

누군가는 기도한다.

누군가는 음식을 만든다.

누군가는 길을 안내한다.

누군가는 통역한다.

누군가는 청소한다.

누군가는 밤에 전화를 받는다.

누군가는 직접 숙박을 제공한다.

그러면 집이 작은 호텔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본당 전체가 하나의 큰 집이 된다.

 [코리안투데이] WYD 홈스테이는 숙박을 제공하는 한 가정만의 봉사로 끝날 필요가 없다. 식사·통역·이동·긴급연락·기도 등을 본당 공동체가 나누어 맡으면 호스트의 부담을 줄이고 순례자에게는 더 안정적인 환대를 제공할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서울 세계청년대회 홈스테이를 준비하며 한국 가톨릭 본당의 여러 세대 신자들이 역할을 나누어 협력하는 모습`

아픈 순례자가 생기면 집에서 치료하려 하지 말자

8회에서 이미 원칙을 세웠다.

홈스테이 가족은 의사가 아니다.

순례자가 열이 난다.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한국 가정에서는 흔히 말한다.

“이 약 먹어봐.”

그러나 외국 순례자에게 함부로 약을 권해서는 안 된다.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을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다.

필요하면 공식 의료지원과 119, 관계 의료기관에 연결해야 한다.

조직위원회는 현재 위기관리센터를 신설하고 대회 기간 다국어 콜센터 운영, 가톨릭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료지원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스테이는 이 전문체계를 대신하는 곳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상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곳이다.

냉장보관이 필요한 약도 있을 수 있다

젊다고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니다.

당뇨.

천식.

알레르기.

정기 복용약.

의료기기.

냉장보관 약품.

다양한 건강상황이 있을 수 있다.

호스트가 모든 질병정보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참가자가 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한다면 공식지침 안에서 가능한 범위를 확인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도 정보 다이어트다.

필요한 만큼만 알고, 필요한 도움만 준다.

 술 한잔 권하는 한국의 문화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 왔으니 맥주 한잔 해야지.”

성인끼리라면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WYD 참가자 연령에는 미성년자가 포함된다.

공식 FAQ는 한국 기준에 따라 미성년 참가자의 음주와 흡연이 금지된다는 점도 안내하고 있다.

또 성인이라고 해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많다.

신앙.

건강.

문화.

개인선택.

다양한 이유가 있다.

홈스테이를 한국 술문화 체험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한잔 정도 괜찮겠지.”

라는 호스트의 판단보다 행사 공식지침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종교행사라고 신앙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WYD는 분명 가톨릭교회의 행사다.

그러나 공식 FAQ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비신자도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홈스테이 가정이 저녁기도를 한다.

좋다.

묵주기도를 한다.

좋다.

순례자를 초대할 수 있다.

그러나 참여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기도하는데 함께하고 싶으면 환영합니다.”

이 정도면 된다.

신앙은 초대이지 강제가 아니다.

가톨릭 가정의 가장 좋은 선교는 억지로 기도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가정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묵주기도 10억 단과 홈스테이는 연결돼 있다

우리는 4회에서 묵주기도 10억 단과 신자의 영적준비를 이야기했다.

기도는 홈스테이에서도 이어진다.

순례자가 오기 전 가족이 함께 기도한다.

“우리 집에 오는 청년을 잘 맞을 수 있게 해주세요.”

기도한다.

그리고 방을 정리한다.

욕실을 확인한다.

알레르기를 묻는다.

사진을 찍기 전에 허락을 구한다.

늦으면 걱정하며 연락한다.

아프면 의료진과 연결한다.

기도가 행동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 연재에서 계속 강조해온 초심이다.

국가가 다 해주기를 기다리는 신자가 아니라 기도하고 스스로 준비하는 신자다.

 홈스테이 신청을 망설이는 신자에게

집이 좁아서.

영어를 못해서.

음식을 잘 못해서.

낯을 많이 가려서.

직장에 다녀서.

여러 이유로 망설일 수 있다.

모두 현실적인 걱정이다.

억지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

홈스테이는 자발적인 봉사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 집은 호텔 같지 않아서”라는 이유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WYD 홈스테이는 원래 호텔이 아니다.

침대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교구 사례도 이미 있다.

순례자가 기대하는 것은 최고급 숙박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안전한 잠자리.

간단한 식사.

따뜻한 사람.

그것이면 충분할 수 있다.

반대로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억지로 받아서도 안 된다

홈스테이 숫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 본당은 가구당 한 집씩 무조건 신청하세요.”

같은 분위기가 생겨서는 안 된다.

가정마다 사정이 있다.

질병.

돌봄.

주거상황.

가족관계.

근무시간.

사생활.

반려동물.

여러 조건이 있다.

본당이 압박하면 호스트도 힘들고 순례자도 불편해진다.

환대는 자발성에서 시작해야 한다.

교회가 필요한 것은 숫자만 채운 숙소가 아니라 마음을 열고 책임 있게 순례자를 맞을 수 있는 가정이다.

반려동물도 미리 알려야 할 정보다

한국 가정에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있다.

순례자는 동물을 좋아할 수도 있다.

무서워할 수도 있다.

심한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숙소매칭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적절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호스트가

“우리 강아지는 절대 안 물어요.”

라고 판단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상대가 괜찮은지 물어야 한다.

이 역시 작은 배려다.

 흡연가정이나 생활환경도 매칭에서 고려할 수 있을까

실내 흡연.

계단만 있는 주택.

반려동물.

취침공간.

욕실 접근.

대중교통 접근성.

이런 요소는 참가자의 건강·접근성·생활조건과 맞물릴 수 있다.

조직위원회의 실제 홈스테이 신청서와 매칭항목이 공개되면 그 기준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지금 칼럼에서 임의로 필수기준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가정의 실제 생활조건을 숨기지 않고 정확하게 알려야 더 좋은 매칭이 가능하다는 원칙은 분명하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Perfect Match’보다 ‘Honest Match’

가칭 Honest Match.

우리 집을 좋게 보이려고 과장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없다고 한다.

반려견이 있으면 있다고 한다.

침대가 없으면 없다고 한다.

샤워실이 하나면 하나라고 한다.

집에서 성당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솔직히 적는다.

그래야 필요한 순례자에게 맞는 집을 배정할 수 있다.

완벽한 집보다 정확하게 알려주는 집이 더 안전하다.

 장애가 있는 순례자를 맞는 가정에는 별도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발달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

모두 필요한 환경이 다르다.

조직위원회는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사람도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부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홈스테이도 마찬가지다.

모든 가정이 장애인 접근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것이 호스트의 잘못은 아니다.

그래서 정확한 매칭이 중요하다.

휠체어 이용자가 엘리베이터 없는 4층 집에 배정되지 않도록 한다.

청각장애 참가자에게 밤의 긴급상황을 어떻게 알릴지 생각한다.

의료기기 충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전원을 제공한다.

필요한 환경과 가능한 가정을 연결하는 것이 좋은 환대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청년에게도 작은 배려가 있다

보청기를 빼고 잠드는 사람이 있다.

충전이 필요하다.

습기에 주의해야 한다.

아침에 어디에 두었는지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호스트가 마음대로 만지지 않는다.

정리한다고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다.

“여기 두셔도 괜찮습니까?”

라고 묻는다.

이 작은 행동이 소중하다.

장애인 환대의 기본도 결국 당사자에게 먼저 묻는 것이다.

순례자가 집안 물건을 깨뜨렸다면

컵이 깨진다.

가구가 손상된다.

휴대전화 충전 중 문제가 생긴다.

욕실에서 물이 넘친다.

사고는 있을 수 있다.

그 순간

“누가 책임질 거야?”

부터 말하지 말자.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지 먼저 확인한다.

추가 위험을 막는다.

필요하면 본당과 공식 담당자에게 알린다.

보험이나 손해 문제는 그 뒤에 공식절차로 확인한다.

12회에서 이미 살펴봤듯, 공식 순례자 패키지에 보험이 포함될 수 있지만 모든 종류의 홈스테이 사고가 자동으로 보장된다고 현재 공개자료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정확한 보험범위는 최종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호스트를 위한 ‘안심 매뉴얼’도 중요하다

순례자는 안내를 받는다.

그런데 호스트는?

순례자가 아프면.

귀가하지 않으면.

여권을 잃으면.

집에서 다치면.

물건을 파손하면.

미성년자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사진문제가 생기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어디에 연락할까.

이런 질문에 한 장짜리 답이 있다면 호스트가 훨씬 안심할 수 있다.

이미 서울 조직위원회가 본당 매뉴얼을 통해 홈스테이 자격·교육·배정 등을 안내하고 있으므로 향후 실제 교육자료와 현장지침이 계속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Host Help Card’

가칭 Host Help Card.

복잡한 매뉴얼은 본당 담당자가 가진다.

호스트 냉장고나 현관 안쪽에는 한 장이면 된다.

순례자가 아프다.

누구에게 연락한다.

귀가하지 않는다.

누구에게 연락한다.

분실물이 있다.

어디에 알린다.

미성년자 문제가 있다.

어디에 보고한다.

긴급상황.

119 또는 공식 행사체계를 따른다.

호스트가 모든 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첫 연결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본당 담당자가 밤에도 연결돼야 한다

홈스테이 문제는 주로 밤에 생길 가능성이 있다.

낮에는 순례자가 공식 프로그램에 있다.

저녁에 가정으로 돌아온다.

그때 몸이 아프다.

귀가가 늦어진다.

문화적 오해가 생긴다.

시설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본당 홈스테이 담당체계는 낮 사무실 업무만으로 끝나지 않아야 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다국어 콜센터와 위기관리센터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본당의 야간연락과 이 중앙지원체계가 잘 연결된다면 호스트 가족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호스트가 혼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순례자와 갈등이 생겼다.

호스트가 참는다.

“좋은 일인데 내가 견뎌야지.”

그러다가 감정이 폭발한다.

좋지 않다.

불편한 문제가 있다면 일찍 담당자에게 이야기한다.

순례자도 마찬가지다.

집이 불편하다.

문화적 오해가 있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럴 때 호스트에게 말하거나 그룹리더·공식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홈스테이는 문제가 없는 집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말할 수 있는 집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말해도 괜찮습니다’

첫날 호스트가 순례자에게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불편한 것이 있으면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순례자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호스트도 본당에 말할 수 있다.

“우리 가정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의료 도움이 필요합니다.”

“문화적 갈등이 있습니다.”

문제를 말하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문화가 필요하다.

빨리 말하면 작은 문제로 끝날 수 있다.

문화충격은 서로에게 올 수 있다

우리는 외국 청년만 한국문화를 낯설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호스트도 놀랄 수 있다.

식사시간이 다르다.

샤워시간이 길다.

표현이 직접적이다.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다.

집에서 신발을 벗는 것을 잊는다.

한국식 인사를 잘 모른다.

반대로 순례자도 놀란다.

반찬을 같이 먹는 문화.

바닥생활.

빠른 인터넷.

현관문 보안.

아파트 문화.

어르신이 나이를 묻는 것.

호칭문화.

서로 다르다.

그 차이가 잘못은 아니다.

문화차이를 예절문제로 바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왜 그래요?”보다 “당신 나라에서는 어떻게 해요?”

좋은 질문 하나를 제안한다.

낯선 행동을 보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고치라고 하지 않는다.

물어본다.

“당신 나라에서는 보통 어떻게 하나요?”

순례자도 한국인에게 묻는다.

그 순간 문화충돌이 문화교류로 바뀐다.

홈스테이의 가장 큰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생활문화를 ‘체험시키려’ 하지 말고 함께 살자

김치 담그기 체험.

한복 체험.

전통놀이.

좋다.

하지만 홈스테이 자체가 이미 거대한 체험이다.

한국 가족이 어떻게 아침을 보내는지.

성당에 어떻게 가는지.

장을 어떻게 보는지.

대중교통을 어떻게 타는지.

아파트에서 어떻게 사는지.

이 일상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체험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얹지 않아도 된다.

세계 청년을 우리 자녀에게도 좋은 친구로 남길 수 있다

홈스테이 가정에 청소년이나 청년 자녀가 있다면 특별한 만남이 될 수 있다.

서로 SNS를 교환할 수도 있다.

각국의 생활을 이야기한다.

신앙을 나눈다.

몇 년 뒤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포함된다면 개인적인 연락과 SNS 관계도 공식 세이프가딩 원칙을 따라야 한다.

안전한 범위 안에서 이루어진 관계라면 WYD가 끝난 뒤에도 세계적인 우정이 남을 수 있다.

이것이 국가홍보보다 훨씬 깊은 외교다.

가정과 가정 사이의 민간외교다.

홈스테이 마지막 날, 무엇을 줄까

기념품을 주고 싶다.

비싼 것을 살 필요 없다.

작은 카드.

가족사진.

엽서.

한국 전통문양이 있는 작은 물건.

본당에서 준비한 기념품.

좋다.

하지만 선물보다 더 소중한 것은 마지막 인사일 수 있다.

“우리 집에 와줘서 고마웠어요.”

“한국을 기억해주세요.”

“다시 만나요.”

See You Again in Korea.

우리가 초반 연재에서 제안했던 환대의 마지막 장면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Welcome에서 See You Again까지’

홈스테이의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 만들 수 있다.

처음에는 Welcome.

함께 사는 동안에는 Listen.

마지막에는 See You Again.

첫날 환영한다.

중간에는 잘 듣는다.

마지막에는 다시 만나자고 한다.

단순하지만 기억에 남는다.

호스트 평가도 ‘집이 좋았나요?’로 끝내지 말자

행사가 끝난 뒤 홈스테이를 평가한다면 이런 질문이 더 중요하다.

안전하다고 느꼈습니까.

존중받았습니까.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까.

생활규칙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까.

음식에 대한 요구를 말할 수 있었습니까.

사생활이 존중됐습니까.

다시 이 가족을 만나고 싶습니까.

반대로 호스트에게도 묻는다.

지원이 충분했습니까.

문제가 있을 때 연락할 곳이 있었습니까.

교육이 도움이 됐습니까.

가족에게 지나친 부담은 없었습니까.

다시 홈스테이 봉사를 하고 싶습니까.

이런 자료가 남으면 다음 국제행사의 귀한 유산이 된다.

홈스테이는 숫자로만 성공을 평가하기 어렵다

10만 가정을 모집했다고 성공일까.

아니다.

수치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관계의 질이다.

순례자가 안전했는가.

호스트가 무리하지 않았는가.

미성년자가 보호됐는가.

사고가 잘 처리됐는가.

문화적 갈등을 해결할 구조가 있었는가.

가족과 순례자가 좋은 기억을 남겼는가.

홈스테이는 객실점유율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험을 운영하는 일이다.

한국교회가 국가에 숙소만 요구하는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이 대목은 우리가 처음부터 계속 지켜온 초심과 연결된다.

WYD는 가톨릭교회의 행사다.

서울시가 돕는다.

정부가 돕는다.

경찰과 소방이 돕는다.

학교가 시설을 내어준다.

대학도 참여할 수 있다.

병원이 지원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가

“숙소 마련해주세요.”

“교통 해결해주세요.”

“안전 관리해주세요.”

“돈 지원해주세요.”

라고만 해서는 안 된다.

가톨릭 신자가 먼저 자신의 집 문을 열고, 본당 문을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국가의 도움은 그 위에 더해지는 것이다.

모든 신자가 홈스테이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부분도 분명히 해야 한다.

집을 열기 어려운 신자가 있다.

괜찮다.

그러면 다른 방식으로 참여하면 된다.

홈스테이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간단한 식사를 돕는다.

본당 환영행사를 돕는다.

통역을 한다.

길을 안내한다.

청소를 한다.

필요한 물품을 후원한다.

교통봉사를 한다.

밤 연락지원팀을 돕는다.

홈스테이 가정이 하루쯤 쉴 수 있도록 다른 봉사를 맡는다.

집을 열지 못한다고 마음까지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2027년까지 우리 신자가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으면 한다.

우리 가정은 순례자를 받을 수 있는가.

받을 수 없다면 무엇으로 도울 수 있는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닫고 있지는 않은가.

순례자가 우리 생활방식과 다를 때 이해할 수 있는가.

못 먹는 음식이 있어도 섭섭해하지 않을 수 있는가.

사진촬영을 거절해도 존중할 수 있는가.

우리의 기도방식을 강요하지 않을 수 있는가.

미성년자를 손주처럼 사랑하면서도 공식 보호수칙을 지킬 수 있는가.

밤늦게 문제가 생기면 본당과 공식체계에 알릴 수 있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순례자가 우리 집을 떠난 뒤 “저 집에서는 나를 손님이 아니라 사람으로 존중해줬다”고 말할 수 있을까.

홈스테이를 위한 신자의 열두 가지 마음가짐

이번 회에서만큼은 이 열두 가지를 기억하고 싶다.

순례자를 받기 전에 기도한다.

완벽하게 대접하려는 부담을 내려놓는다.

못 먹는 음식과 필요한 배려를 먼저 묻는다.

사진과 SNS 게시 전에는 허락을 구한다.

방과 욕실 등 개인공간을 존중한다.

미성년자는 공식 보호체계와 책임 성인 원칙을 따른다.

아프면 임의로 치료하지 않고 의료체계로 연결한다.

귀가가 늦으면 화보다 안전을 먼저 확인한다.

차량이동은 공식 운영지침을 확인한다.

문화가 다르다고 잘못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어려운 문제를 혼자 해결하지 않고 본당과 공식 지원체계에 알린다.

그리고 순례자가 떠날 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것이면 충분하다.

 2026년 9월, 서울 WYD 준비는 세계교회와 맞춰가는 단계로 들어갔다

이번 회를 준비하면서 최신 공식사이트를 다시 확인했다.

불과 이틀 전인 2026년 9월 8일, 조직위원회는 제2차 국제준비회의 개최계획을 발표했다.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전 세계 190개국에서 각국 교구와 청소년사목 관계자, 교황청 국제청년자문기구, 조직위 관계자와 봉사자 등 400여 명이 한국에 모인다.

참가등록과 순례자 여정, 교구대회, 본대회 운영 등을 함께 살피고 각국의 의견도 수렴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세계청년대회는 한국이 혼자 만드는 행사가 아니다.

세계교회와 함께 만든다.

그렇다면 홈스테이 역시 한국인이 생각하는 좋은 대접만으로 설계하기보다 실제로 세계의 청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국제준비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된다면 홈스테이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관계자들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다

홈스테이 모집 숫자를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몇 가정이 신청했는지.

몇 명을 수용할 수 있는지.

필요하다.

하지만 그와 함께

호스트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

미성년자는 어떻게 보호되는지.

야간에는 어디에 연락하는지.

의료문제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레르기 정보는 어떻게 전달되는지.

사진과 개인정보는 어떻게 보호하는지.

호스트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이런 정보를 신자에게 아주 쉽게 알려주면 좋겠다.

관계기관이 이미 상당 부분을 준비하고 있거나 매뉴얼에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욱 좋다.

공개 가능한 부분부터 쉽게 알려주면 신자의 불안이 줄어들고 참여는 더 커질 수 있다.

홈스테이는 교회의 얼굴을 보여준다

호텔에서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호텔을 기억한다.

홈스테이에서 좋은 일이 생기면 누구를 기억할까.

그 가족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가족을 통해 한국교회를 기억할 수 있다.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정말 따뜻했어요.”

이런 말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은가.

반대로 사생활이 존중되지 않았다.

사진을 마음대로 올렸다.

음식을 강요했다.

미성년자 보호가 부족했다.

이런 경험 역시 개인가정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의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홈스테이는 작은 일이 아니다.

한 가정의 식탁 위에 한국교회의 신뢰가 놓인다.

그렇다고 호스트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 말도 꼭 함께해야 한다.

“당신 집이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라고 하면 자랑스럽지만 동시에 너무 무거울 수 있다.

호스트는 전문 호텔리어가 아니다.

외교관도 아니다.

의료인도 아니다.

보안요원도 아니다.

그냥 선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활공간을 나누는 신자다.

그러므로 조직위원회와 본당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전화할 곳.

통역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곳.

의료가 필요할 때 연결할 곳.

갈등이 생겼을 때 상담할 곳.

이것이 있어야 호스트가 웃으며 순례자를 맞을 수 있다.

좋은 홈스테이 정책은 순례자만 보호하는 정책이 아니라 호스트도 보호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Host Care’

순례자를 돌보는 호스트를 누가 돌볼까.

가칭 Host Care를 생각해본다.

본당이 홈스테이 가정에 정기적으로 연락한다.

“괜찮으세요?”

“도움 필요한 것은 없으세요?”

“청년들은 잘 지내고 있나요?”

문제가 없어도 한 번 물어본다.

끝난 뒤에는 감사한다.

호스트 경험도 듣는다.

다음 행사를 위해 기록한다.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도 돌봄이 필요하다.

마지막 날, 청년이 침낭을 접는다

며칠이 지나갔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하다.

청년이 침낭을 접는다.

가방을 싼다.

한국 가족이 아침을 차린다.

처음에는 번역기로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서로 몇 마디를 안다.

한국 가족은 외국어 인사를 배웠다.

순례자는 “감사합니다”를 배웠다.

현관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는다.

이번에는 먼저 묻는다.

“사진 찍어도 될까요?”

모두 웃는다.

그리고 청년이 떠난다.

집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호스트 가족은 생각한다.

“며칠밖에 안 있었는데 이상하게 섭섭하네.”

이것이 홈스테이의 힘일 것이다.

홈스테이는 국가홍보보다 더 오래가는 기억을 만든다

정부가 홍보영상을 만들 수 있다.

서울의 야경을 보여준다.

고궁을 보여준다.

K-POP을 보여준다.

첨단기술을 보여준다.

좋다.

그러나 몇 년 뒤 청년이 대한민국을 떠올릴 때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날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경복궁이 아닐 수도 있다.

한강도 아닐 수 있다.

어느 한국 아주머니가 아침에 건네준 따뜻한 죽일 수 있다.

“비 온다”며 우산을 챙겨준 아버지일 수 있다.

처음 보는 청년에게 자기 방을 양보해준 한국 청년일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전에 조심스럽게 허락을 물었던 할머니일 수 있다.

성당으로 가는 길에 함께 웃었던 가족일 수 있다.

그것이 나라의 이미지가 된다.

국위선양은 거대한 구호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도 일어난다.

동방예의지국을 2027년 방식으로 보여주자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표현을 과거의 자랑으로만 사용하고 싶지 않다.

2027년에는 행동으로 보여주자.

손님에게 큰절을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상대의 문을 노크한다.

못 먹는 음식을 묻는다.

사진을 찍기 전에 허락을 구한다.

미성년자의 경계를 지킨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 원하는 도움을 먼저 묻는다.

모르는 문화라고 비웃지 않는다.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유하지 않는다.

밤늦게 돌아온 사람에게 화부터 내지 않는다.

아픈 청년을 혼자 두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한다.

“우리 집에 와줘서 고마웠습니다.”

이것이 2027년의 예(禮)가 아닐까.

가장 첨단의 대한민국과 가장 오래된 한국의 정이 만날 수도 있다

우리는 앞으로 순례자 앱과 AI 통역, 디지털 안내, 안전시스템을 더 다룰 것이다.

조직위원회도 순례자 전용 앱과 통합운영체계 등을 준비하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1])

그러나 홈스테이에 들어가는 순간 가장 중요한 기술은 아주 오래된 것일 수 있다.

사람의 눈을 보고 웃는 것.

말을 들어주는 것.

물을 한 잔 건네는 것.

문을 노크하는 것.

기다려주는 것.

그 위에 AI 번역이 붙는다.

앱이 붙는다.

비상연락 시스템이 붙는다.

그렇다면 그것이 우리가 원했던 모습이다.

첨단기술이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따뜻함을 더 잘 전달하도록 돕는 대한민국.

가톨릭 신자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다시 우리의 초심으로 돌아간다.

묵주기도 10억 단을 바친다.

100억 단을 바칠 수도 있다.

그 기도가 소중하다.

그런데 2027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 앞에 세계의 청년이 서 있다.

그때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집을 열기 어렵다면 본당에서 다른 봉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기도와 행동이 만나야 한다.

묵주기도의 마지막 ‘아멘’이 현관문을 여는 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마무리하며 ― “우리 집에서 자도 됩니다”보다 더 중요한 말

홈스테이 신청서에는 아마 이런 내용이 있을 것이다.

몇 명 가능.

숙박공간.

교통.

가족정보.

필요한 조건.

중요하다.

그런데 나는 신청서에 보이지 않는 한 항목을 마음속에 하나 더 넣고 싶다.

“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영어를 못해도 괜찮다.

집이 크지 않아도 괜찮다.

요리를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침대가 없어도 공식기준 안에서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에는 책임이 있어야 한다.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는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말로 경계를 넘지 않는다.

많이 먹이고 싶다.

그러나 못 먹는 음식이 있는지 먼저 묻는다.

추억을 남기고 싶다.

그러나 사진을 찍기 전에 허락을 받는다.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먼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다.

기도하고 싶다.

그러나 참여를 강요하지 않는다.

아프면 걱정한다.

그러나 임의로 치료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연결한다.

늦으면 걱정한다.

그러나 화부터 내지 않는다.

문화가 다르다.

그러나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안전한 정이다.

이것이 현대적인 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K-Hospitality다.

2027년 어느 한국 가정에서 세계 청년 두 명이 잠을 잔다.

그날 밤 대한민국 전체가 그 집을 알지는 못한다.

방송카메라도 없다.

교황도 그 집에 오지 않는다.

신문기사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 집에서 대한민국의 모습 하나가 만들어진다.

아침이 된다.

한국 어머니가 묻는다.

“잘 잤어요?”

외국 청년이 웃으며 대답한다.

“네.”

그리고 밥을 먹는다.

함께 성당으로 간다.

며칠 뒤 헤어진다.

몇 년이 흐른다.

그 청년이 자기 나라에서 누군가에게 한국 이야기를 한다.

“나는 서울에서 어느 한국 가정에 머물렀어요.”

“그 집 사람들은 정말 따뜻했어요.”

“그런데 더 좋았던 것은 나를 정말 존중해줬다는 거예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싶다.

맛있는 나라였다는 말도 좋다.

기술이 뛰어난 나라였다는 말도 좋다.

안전한 나라였다는 말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은 말.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는 나라였습니다.”

그 말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대한민국에 남기는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일을 국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위원회만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가 한다.

각 본당이 한다.

각 가정이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한다.

우리가 바친 묵주기도가 환대가 되고,

환대가 우정이 되고,

우정이 평화가 되고,

그 평화의 기억이 세계 각국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어느 외교정책보다 아름다운 민간외교가 될 수도 있다.

문 하나를 열었는데 세계가 들어온다.

그리고 세계가 돌아갈 때,

대한민국의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을 함께 가지고 간다.

그것이 홈스테이다.

그것이 우리가 준비해야 할 2027년의 손님맞이다.

다음 칼럼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⑮]

공항에서 숙소까지 첫 3시간이 대한민국을 결정한다…인천공항·입국·수하물·교통·첫 환대

15회에서는 외국 순례자의 눈으로 대한민국 도착 첫 3시간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린다.

입국절차를 밟는다.

짐을 찾는다.

유심과 통신을 확인한다.

환전과 결제가 필요할 수 있다.

그룹을 찾는다.

공식 WYD 봉사자를 구별한다.

버스나 공항철도를 탄다.

서울이나 각 교구로 이동한다.

여권을 잃을 수도 있다.

가방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휠체어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할 수도 있다.

그때 대한민국은 어떤 표정으로 첫인사를 할 것인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미 WYD는 시작된다.”

이 관점으로 15회를 이어간다.

이번 14회의 중심문장은 이것으로 잡았습니다.

“홈스테이는 세계 청년에게 한국 가정의 문을 열어주는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문 안에서도 상대의 문화와 사생활, 선택권과 존엄을 끝까지 지켜주는 것이다.”

“정부가 숙소를 마련해주기만 기다리는 교회가 아니라, 가톨릭 신자가 먼저 기도하고 자기 집과 본당과 마음을 열어 세계 청년을 맞이하는 교회.”

이것이 이번 14회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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