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작가, 사막의 작은 꽃에서 발견한 생명…추상으로 이어가는 자연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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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김영희 작가가 사막에서 경험한 생명의 경이로움을 추상 작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변의 아름다움을 반구상으로 표현했다면, 미국에서는 거대한 자연을 마주하며 자연스럽게 추상으로 옮겨갔다. 현재 강원도 고성에서 사막을 주제로 한 100호 크기의 아크릴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2027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사막의 작은 꽃이 바꾼 자연의 인식…김영희 작가가 마주한 생명의 경이로움  © 김현수 기자

김영희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그림을 향한 관심은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고 작업하는 동안에도 이어졌다. 다만 눈앞의 풍경이 달라지면서 그것을 화면에 담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프랑스에서의 작업에 대해 작가는 당시 환경의 영향을 떠올렸다. 그곳에서 만난 아름다움을 반구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대상의 모습을 어느 정도 남기면서 자신의 감각을 더했던 작업은 미국에서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거대한 자연을 보고 느끼는 경험이 추상 표현으로 이어졌다.

 [코리안투데이] 프랑스의 반구상에서 미국의 추상으로, 삶의 터전 따라 달라진 회화  © 김현수 기자

이 변화의 바탕에는 사막과의 만남이 있다. 사막에 가기 전까지 작가는 그곳에 생명체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처음 들어선 사막에는 모래처럼 작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생명이 없으리라 짐작했던 풍경에서 마주한 꽃들은 경이로움과 충격을 동시에 안겼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발견한 작은 생명은 작가의 기억에 오래 남았다. 사막은 황량한 공간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자신의 눈으로 다시 바라봐야 하는 장소가 됐다. 지금도 사막을 그리는 작업을 이어간다는 답변은 그 만남이 일회적인 경험에 머무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코리안투데이]“고성에서도 사막의 꿈을”…100호 아크릴 작품으로 이어가는 자연의 기억  © 김현수 기자

고성에 정착한 뒤 작업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자 작가는 “고성에서도 난 아직 사막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생활의 장소가 바뀌어도 마음에 남은 풍경은 작업 안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제작 중인 100호 아크릴 작품 역시 사막을 추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김영희 작가에게 자유도 작품과 연결되는 감정이다. 과거 새를 소재로 그린 이유에 대해서는 날고 싶은 욕망과 자유를 표현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오래전 작업을 회고하는 답변인 만큼 특정한 상징으로 단정하기보다, 당시 그림에 담겼던 마음을 짚는 설명에 가깝다.

 [코리안투데이] 날고 싶은 마음을 담은 새, 자유를 향한 욕망을 그림으로 표현하다  © 김현수 기자

제공된 작품 기록에는 《새》(1995)와 《겨울새》(1996)가 소개돼 있다. 《새》는 각 50×50㎝ 크기의 아크릴 작품이며, 《겨울새》는 60×60㎝ 아크릴 작품이다. 1991년 제작한 91×73㎝ 유화 《베토벤의 운명을 들으며》도 자료에 실려 있다. 다만 이 작품의 구체적인 제작 배경에 대해서는 이번 인터뷰에서 별도의 설명이 제시되지 않았다.

전시 활동은 한국과 프랑스, 미국 등에서 이어졌다. 제공된 이력에 따르면 1992년 서울 신세계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후 프랑스 바르비종과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2년과 2014년에는 서울 갤러리 도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코리안투데이] “느끼는 것은 관람객의 몫”…자신의 작업에 집중하며 2027년 개인전 준비  © 김현수 기자

작가는 예술과 삶의 관계를 거창한 의미로 설명하지 않는다. 과거 글에 적었던 “삶 자체가 예술”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이번 인터뷰에서 예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삶도 예술이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림을 그리는 일과 살아가는 일을 가까이 두는 생각이다.

관람객을 향한 태도 역시 분명하다. 작가는 관람객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작업에 집중하며, 작품에서 무엇을 느낄지는 보는 사람의 몫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 있게 보여줄 작품에 대한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해석을 열어두는 태도와 자신의 작업을 돌아보는 마음이 함께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영희 작가는 2027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명과 일정, 장소는 아직 이번 인터뷰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사막 작업을 통해, 오래전 작은 꽃들 앞에서 느꼈던 경이로움을 어떻게 화면에 이어갈지 탐색하고 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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