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에 처음 입은 웨딩드레스…백령노인문화센터 ‘제3회 황혼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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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백령노인문화센터(시설장 이시형)가 지난 13일 센터 강당에서 어르신 부부 3쌍을 위한 '제3회 황혼결혼식'을 열었다. 평생을 함께해 온 노부부들이 뒤늦게나마 정식 예식을 올리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코리안투데이] 제3회 황혼결혼식 참여 어르신 부부 © 김미희 기자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결혼식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사연을 지닌 어르신들이었다. 결혼한 지 55년이 된 부부가 참여했고, 86세에 이르러 생애 처음으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어 본 어르신도 신부로 나섰다.

예식은 엄숙함 속에서도 감동이 이어지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신랑·신부 어르신들은 큰 목소리로 대답하며 혼인서약을 마쳤고, 이어 신랑 어르신들이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품어 왔던 사랑과 고마움을 편지에 담아 직접 읽어 내려갔다. "여보, 그동안 나 때문에 너무 고생했소.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이 이어지자 식장은 뭉클한 분위기에 잠겼다.

예식 뒤에는 축하 무대가 마련됐다. 장구 공연과 축하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나눴다. 이후 야외로 자리를 옮겨 스냅 사진 촬영이 진행됐고, 부부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거나 다정한 자세를 취하는 등 이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코리안투데이] 백령노인문화센터 황혼결혼식 © 김미희 기자

이시형 백령노인문화센터장은 "오늘 황혼을 맞아 뜻깊은 결혼식을 올리신 어르신들의 앞날에 더욱 큰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며 "한평생 서로를 보살피며 헌신해 오신 아버님, 어머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백령노인문화센터가 그간 황혼결혼식을 통해 예식을 올려 준 부부는 이번까지 모두 10쌍에 이른다. 센터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삶에 위안과 활력을 더하고, 지역 안에서 건강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가꿔 가는 복지사업을 꾸준히 이어 갈 방침이다.

형편이나 시대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이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에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황혼결혼식은, 노인 복지가 생활 지원을 넘어 어르신 개개인의 삶과 정서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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