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혜경 작가가 첫 디카시집 『아름다운 온 땅 사랑에 녹을 나그네』(한국문예미디어)를 출간했다.
지난 10월 15일 발행된 이 책은 시인이 직접 포착한 사진에 짧은 시적 언어를 결합해 자연과 인간, 가족과 사랑,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디카시집이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등으로 포착한 순간의 영상에 짧은 시적 문장을 결합하는 문학 장르다. 사진이 보여 주는 시각적 이미지와 언어가 전달하는 정서가 만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 [코리안투데이] 임혜경 디카시집 © 장시백 기자 |
임혜경 시인은 오랫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사실적인 이미지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 왔다. 2022년 12월 디카시를 만난 뒤 사진과 문학을 결합한 새로운 창작의 세계에 들어섰다.
시인은 책에 수록한 ‘시인의 말’에서 디카시를 처음 접했을 당시의 기쁨을 전하며, 인위적인 가공 없이 촬영한 사실적인 사진과 다섯 줄 이내의 짧은 글로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 내는 것이 디카시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디카시집은 이러한 시인의 창작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주제로 한 4장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60편의 디카시를 수록했다.
1장 ‘봄’에서는 새 생명의 탄생과 기쁨,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다. 「모닝 벨」은 전깃줄에 앉은 새 한 마리를 오선지 위의 음표로 바라보며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표현한다. 「꽃눈」은 벚꽃이 흐드러진 봄길을 기다리던 사람의 귀환처럼 그려 내며 사진과 시적 상상력의 조화를 보여 준다.
2장 ‘여름’에서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일상의 모습을 다룬다. 「첫사랑」과 「눈물」, 「기다리는 마음」 등은 자연과 사물에서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를 끌어낸 작품들이다.
특히 「은밀한 공간」은 옛 부엌의 아궁이 앞에 앉은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끓어오르는 수증기와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어머니의 한숨과 눈물에 빗대어 짧은 언어 속에 깊은 울림을 담았다.
3장 ‘가을’에서는 사랑의 결실과 인생의 회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동반자」와 「동행」은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사랑과 믿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동행」은 안개 낀 길을 함께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통해 인생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예쁜 말 짓기」와 「녹슨 사랑」 등에서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배려와 변함없는 사랑을 담아냈다.
4장 ‘겨울’은 인생의 성찰과 사랑, 희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안식처」와 「가장」, 「순백의 기도」 등은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내면의 소망을 시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사진을 단순히 시의 배경이나 설명 자료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인은 사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짧은 언어를 통해 독자가 이미지 너머의 삶을 상상하도록 이끈다.
특히 사람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연민은 임혜경 디카시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는 오랫동안 간호사로 활동하며 사람의 삶과 고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임혜경 시인은 간호학을 전공하고 평택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치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간호사로서 의료 봉사에 참여해 경기도 간호사 의료 봉사상을 수상했으며, 사진예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97년 제33회 경기도 사진대전에서 작품 「아기 간호」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 준회원으로 활동했다.
문학 분야에서는 2022년 문학고을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고, 2025년 문학고을 신인 디카시상을 받았다. 같은 해 제1회 평택 디카시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2회 반려동물 디카시 공모전에서도 가작에 선정됐다.
2026년에는 시집 『미쁘다 그 손길』을 출간하는 등 사진과 시를 아우르는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에 축하의 글을 실은 문창진 시인 겸 화가는 임혜경 시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사람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과 사물을 바라보는 섬세한 눈, 그 안에 숨은 감정을 발견하는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추천사를 쓴 장시백 시인은 임혜경 시인의 디카시가 특별한 풍경보다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순간에 주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사실적인 사진에 삶의 감정을 더해 웃음과 눈물을 함께 길어 올리는 것이 작품의 힘이라고 평했다.
『아름다운 온 땅 사랑에 녹을 나그네』는 사계절이라는 자연의 시간 속에 인간의 일생을 투영한다. 봄의 탄생과 여름의 성장, 가을의 결실과 겨울의 성찰은 결국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과 맞닿아 있다.
사진과 짧은 시가 만나 독자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달하는 이 책은 디카시가 현대문학의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임혜경 시인의 첫 디카시집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
한편 『아름다운 온 땅 사랑에 녹을 나그네』는 한국문예미디어에서 발행했으며, 정가는 1만 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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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 도서명: 『아름다운 온 땅 사랑에 녹을 나그네』
– 저자: 임혜경
– 발행처: 한국문예미디어
– 발행일: 2026년 10월 15일
– 분야: 디카시·사진문학
– 수록 작품: 60편
– 정가: 12,000원
– ISBN: 979-11-92799-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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