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인천이 오는 10월 4일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의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케라스는 이 무대에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하루 동안 한 자리에서 연주하며, 국내에서는 오직 아트센터인천에서만 단 1회 만날 수 있다.
![]() [코리안투데이] 장-기엔 케라스 첼로 리사이틀 포스터 © 장형임 기자 |
아트센터인천은 10월 4일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의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첼리스트들 사이에서 ‘궁극의 존재 이유이자 음악의 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하루 한 무대에서 완주하는 데 있다. 케라스의 바흐 전곡 무대는 국내에서 아트센터인천 단 한 곳에서만, 그것도 단 1회 열려 클래식 음악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은 반주 없이 오직 첼로 한 대로 선율과 화성, 다성 음악의 정수를 구현하는 첼로 음악의 대표적 명작이다. 본래 반주 악기에 머물던 첼로가 멜로디와 화음을 혼자 완성해 낸 이 곡은 오랜 세월 잊혔다가, 1889년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바르셀로나의 고서점에서 악보를 발견하고 수십 년간 연구해 세상에 알리면서 비로소 명곡의 반열에 올랐다.
바흐는 직접 고른 6개의 조성을 통해 첼로가 낼 수 있는 음색과 화성의 가능성을 깊이 탐구했다. 5번 모음곡에서는 가장 높은 A현을 한 음 낮춰 조율하는 ‘스코르다투라’ 주법을 지시해 묵직하고 독특한 음색을 끌어냈고, 6번 모음곡은 본래 5현을 가진 특수 첼로를 위해 쓰였을 만큼 악기의 한계를 넘는 화려함을 담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장-기엔 케라스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깊이 있는 해석과 정교한 테크닉으로 세계 무대와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거장이다. 현대음악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와 오래 협업했고,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 등과 고음악 레퍼토리에서도 독보적 성과를 이어왔다. 아르칸토 콰르텟 창립 멤버로, 이자벨 파우스트·알렉상드르 타로·체미라니 형제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과 실내악 프로젝트를 펼쳐온 그는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 레이블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현재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교수이자 프랑스 포르칼키에 ‘오트-프로방스 앙상블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무대는 2007년 첫 전곡 녹음 이후 한층 깊어진 케라스의 바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케라스는 벨기에의 안무가 안느 테레사 드 케르스마커와 7년간 무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바흐의 모음곡이 근본적으로 춤곡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통찰을 얻었다.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의 몸짓과 호흡한 그는 저음의 엄격한 구조 속에서 상성부 선율을 재즈처럼 유연하게 풀어내는 독창적 해석을 완성했다. 이 철학을 담아 2024년 발매한 두 번째 전곡 앨범은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상했다.
한 대의 악기로 바흐의 방대한 음악적 건축을 짓는 이번 연주는 클래식 애호가에게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기회다. 특히 전곡을 하루에 완주하는 무대가 국내에서 단 한 차례만 열리는 만큼, 인천 시민이 세계적 거장의 완숙한 해석을 지역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연 예매와 상세 정보는 아트센터인천 홈페이지(www.aci.or.kr)와 대표전화(032-453-77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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