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 오전판
1926년 10월 28일 목요일 · 오전 10시 10분
시계가 미소 짓는 시간, 10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프닝 – 10시 10분의 경성
1926년 10월 28일, 목요일입니다. 순종이 세상을 떠난 지 여섯 달, 6·10 만세가 지나간 지 넉 달이 넘었습니다.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한 지는 이제 한 달 가까이 됩니다. 조선총독부 새 청사 낙성식도 이달 1일에 치러졌습니다. 이날 경성의 날씨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늦가을로 들어선 목요일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날의 경성 – 송국을 기다리는 사건
전날 10월 27일자 기사는 동아일보 보도를 인용해 “내일 28일에는 한건단 사건이 송국된다”고 전했습니다. 송국이란 경찰이 사건 기록과 피의자를 검찰로 넘기는 일입니다. 이날 사건이 실제로 넘어갔는지는 당일 지면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넘길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다’까지만 적습니다.
같은 기사에는 수은동 전당포에서 권총 살인이 났고, 이 일로 부호 60여 집에 순사를 배치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경성의 돈 있는 집들이 불안해했고, 경찰이 그 앞에 섰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코리안투데이 「100년 전 오늘」 1926년 10월 27일, 동아일보 보도 인용 / 당일자 원문은 직접 확인하지 못함)

경성과 한반도 – 함경도 공사장의 일꾼들
목요일은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날입니다. 10월 27일 기사는 함경도 신흥수전 공사장에서 일꾼 2천여 명이 술렁인다고 전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술렁였는지, 임금 문제인지 처우 문제인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공사판 하나에 2천 명이 모여 일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름 없는 품팔이 일꾼들이 땅을 파고 물길을 내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무렵 조선 사람들의 마음은 아리랑 노래와 가갸날 이야기로도 모였습니다. 조선어연구회가 훈민정음 반포 480년을 기려 가갸날을 정한 때는 11월 4일로 기록돼 있어, 이날은 그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그날의 세계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교황 비오 11세가 중국인 주교 6명을 직접 서품했습니다. 17세기 이후 처음으로 중국인 가톨릭 신자가 주교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이탈리아령 소말릴란드에서는 샤벨레 강의 가날레 도리아 댐이 문을 열었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아홉 달 만이라고 합니다. 미국 브루클린에서는 처음으로 팀 핸드볼 경기가 열려 9대 9로 끝났습니다.
쿠바와 버뮤다를 휩쓴 허리케인은 이날 사그라들었고, 사망자가 709명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남쪽 국민혁명군과 쑨촨팡 군대가 장시와 후베이 일대에서 맞섰습니다. 전날 미국에서는 쿨리지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로 번영을 이야기했습니다.

경성 24시
아침나절, 종로와 남대문 일대에는 신문을 펼쳐 든 사람들이 모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다만 이날 경성 거리의 구체적 모습을 담은 기록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확인된 것만 적습니다.
이 달 1일 낙성식을 한 총독부 새 청사가 경성의 한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단성사에서는 〈아리랑〉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는 그 무렵 경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한쪽은 통치의 건물이고, 다른 한쪽은 조선 사람들이 함께 우는 영화였습니다.

100년의 거울
| 항목 | 1926년 | 2026년 |
|---|---|---|
| 일터 소식 | 신문 한 장이 다음 날 전한다 | 몇 분 안에 화면으로 퍼진다 |
| 대규모 공사 | 함경도 한 공사장에 일꾼 2천여 명 | 기계와 안전 규정이 일꾼의 몫을 나눈다 |
| 여가 | 극장에서 〈아리랑〉을 본다 | 같은 이야기를 온 세계가 영상으로 본다 |
임금과 물가의 구체적 수치는 이날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해 비워 두었습니다. 100년 전 일꾼들의 술렁임은 오늘 일터의 안전과 권리 이야기와도 이어집니다.

내일을 기다리며
내일은 10월 29일 금요일입니다.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