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듀 이진식 대표가 어린이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VHS와 DVD 매체 제작으로 시작한 그는 자체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드는 기업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해외 시장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이 대표는 코리안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제작 경험과 신작 아쿵다쿵 탐험스쿨의 기획 방향, 지역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애니듀 이진식 대표, VHS에서 AI까지… 세계 어린이 향한 콘텐츠 도전 (사진 제공: 김현수) |
이 대표가 영상 콘텐츠 분야에 들어선 것은 1989년 대학 졸업 후 올림피아 프로덕션에 입사하면서다. 당시에는 아톰, 톰과 제리, 피구왕 통키 등의 작품을 VHS로 제작해 가정에 보급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후 DVD와 방송 콘텐츠를 거쳐 게임과 AI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영역을 확장했다.
오랜 시간 일을 이어온 원동력에 대해 그는 “저희가 만든 영상을 보며 웃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과 변화에 대한 호기심도 창작을 지속하게 한 힘이었다.
![]() [코리안투데이] 애니듀 이진식 대표, VHS에서 AI까지… 세계 어린이 향한 콘텐츠 도전 (사진 제공: 김현수) |
사업의 중요한 전환점은 2014년 무렵이었다. 다른 회사의 작품을 VHS와 DVD로 제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기획한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매체 시장이 디지털 중심으로 바뀌면서 기존 사업이 축소된 것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축적한 매체 제작 경험을 자체 콘텐츠 개발의 밑바탕으로 삼았다. 다만 뽀로로, 코코몽, 스펀지밥과 관련한 경력은 원작 애니메이션 제작과 구분했다. 그는 2004년부터 우정미디어를 운영하며 EBS 협력사로 방송 작품을 DVD로 제작해 가정에 보급하는 매체 제작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 [코리안투데이] 애니듀 이진식 대표, VHS에서 AI까지… 세계 어린이 향한 콘텐츠 도전 (사진 제공: 김현수) |
2019년 11월 설립한 애니듀에는 한국에서 출발해 세계 어린이들이 함께 보는 교육 콘텐츠 IP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회사 이름도 애니메이션과 교육을 뜻하는 영어 단어를 결합했다. 한 편의 영상 제작에 그치지 않고 게임과 앱, 라이선싱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사업을 구상한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2020년 전라남도 우수기술기업 유치에 선정돼 본사를 나주로 이전한 것도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지역에 기반을 마련한 이후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게임과 AI 콘텐츠로 사업을 넓혀왔다.
대표 콘텐츠 아쿵다쿵은 아이들이 노래하고 몸을 움직이며 배우도록 기획했다. 이 대표는 1세대 아쿵다쿵 율동동요 영상 300편을 네이버 쥬니버에 공개했으며, 이후 중국어 학습 콘텐츠로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새롭게 제작한 2세대 콘텐츠에서는 공룡과 곤충, 인체와 우주로 탐험의 범위를 확장했다.
신작 아쿵다쿵 탐험스쿨은 어린이가 주인공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참여형 탐험 퀴즈 애니메이션이다. 퀴즈를 제시한 뒤 생각할 시간을 주고, 함께 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질문하고 탐색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52편은 공룡을 다루는 다이노스쿨 20편, 곤충을 소개하는 버그스쿨 12편, 인체를 배우는 케어스쿨 10편, 우주를 탐험하는 스페이스스쿨 10편으로 구성됐다. 편당 약 5분 40초 분량의 3D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듀 이진식 대표에 따르면 아쿵다쿵 탐험스쿨은 2026년 11월 1일 오전 7시 40분 SBS에서 첫 방송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공룡편을 선보이고, 2027년 1월부터 곤충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후 인체편과 우주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 콘텐츠 제작에서 이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재미와 정확성이다. 그는 “저희 원칙은 재미가 먼저 문을 열고, 배움은 그 안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노래와 율동, 퀴즈와 모험으로 관심을 끌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표현과 지식의 정확성을 함께 검토한다는 취지다.
AI 기술도 제작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키즈 시리즈 스토리 리듬송 200편을 제작·방영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애니메이팅 공정 등에 AI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기획과 이야기, 음악의 방향, 최종 연출과 검수는 창작자가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성우 녹음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검토 기준은 어린이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내용인지, 캐릭터와 화면의 일관성을 지켰는지, 저작권 문제가 없는지 등 세 가지다. 제작 속도를 높이는 기술 활용과 함께 최종 결과물에 대한 사람의 책임을 강조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현지화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대만과 태국 게임쇼 참가 경험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기업과의 공동제작, 베트남 방송사 DNRT 및 아시아 지역 파트너와의 협력 상황을 소개했다. 국가별 언어와 문화 차이, 신뢰 형성에 필요한 시간, 해외 마케팅 비용은 중소 콘텐츠 기업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한국캐릭터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제작 이후 단계까지 이어지는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작품을 완성해도 방송과 유통, 마케팅, 해외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지역 기업의 기회 확대와 창작자 IP 보호, AI 시대에 맞는 제작 기준과 교육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니듀 이진식 대표의 목표는 나주에서 만든 콘텐츠를 세계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해외 IP 퍼블리싱을 연결하는 글로벌 에듀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후배 창작자들에게 변화하는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저도 VHS에서 AI까지 매번 처음부터 배웠습니다. 바뀌지 않는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 김현수 기자 ]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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