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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데이] 박성희 어르신의 수십 년 동안 기록하는 삶의 모습, © 백창희 기자
그는 수십 년 동안 여행기행문과 금전출납부, 달력일지, 산행일지, 가족 건강기록은 물론 집 안 물건의 구입 연도와 가격까지 꼼꼼하게 기록해 왔다. 언제 어디를 다녀왔는지, 얼마를 사용했는지, 가족 건강 상태는 어떠했는지까지 세세하게 적혀 있는 그의 기록은 단순한 메모를 넘어 한 시대의 생활사이자 가족의 역사였다.
이 특별한 기록 습관은 SBS <세상에 이런 일이> 971회에 소개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방송에서는 평생을 기록하며 살아온 그의 삶이 소개되었고, 시청자들은 놀라움과 감동을 함께 전했다. 또한 KBS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에도 출연해 기록의 중요성과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박성희 어르신은 “사람은 지나가면 잊히지만 기록은 남는다”고 말했다.
“거창한 역사를 쓰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냥 제 삶을 적어온 것뿐인데 나중에 보니 가족의 역사이고 하남의 기록이 되어 있더군요.”
실제로 그의 기록 속에는 덕풍골의 옛 모습과 말바위 체력단련장의 변화, 지역 행사와 시민들의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인터뷰 중 오래된 노트와 사진을 펼쳐 보이며 수십 년 전 날짜와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는 모습에서는 기록에 대한 책임감과 삶의 성실함이 느껴졌다.
부부는 지금도 어사 박문수의 후예로서 옛 가문의 예절과 가훈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형제간에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독특한 전통 역시 오래된 예법에서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서울대학교 문학과 박사 정양완 <어느 가정의 예절>)
박성희 어르신은 집안의 가훈인 積善之家 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
‘선을 베풀며 살아가는 가정에는 복이 끊이지 않는다.’를 몸소 실천하며 “남에게 베풀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정교육이 결국 지금의 삶을 만들었다.”고 두 분은 자신들의 삶을 특별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살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두 어르신의 삶은 오히려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효와 봉사를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몸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윤여옥 여사는 젊은 세대에게 “가족끼리 서로 따뜻하게 말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말했다.
“효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더 드리고, 안부 한 번 더 묻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박성희 어르신 역시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봉사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 동네를 아끼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하남을 더 따뜻한 도시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효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봉사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박성희·윤여옥 부부는 평생의 삶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기록은 결국 사람의 마음과 시간을 남긴다는 사실 또한 두 어르신의 삶을 통해 다시 배우게 되었다.
오랜 세월 하남을 사랑해 온 한 부부의 따뜻한 마음은 오늘도 덕풍골 어딘가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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