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이문수변공원이 도심 속 봄꽃 명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중랑천변을 따라 펼쳐진 수레국화가 만개하면서 산책로를 찾는 주민들에게 봄의 정취와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수레국화가 만개한 모습(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동대문구는 중랑천 이문수변공원 그라스원 인근에 조성한 수레국화 단지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봄꽃 경관 조성 사업은 동대문구와 성북구 경계부에 위치한 중랑천 이문수변공원 일대 유휴부지를 활용해 추진됐다. 하천변의 비어 있던 공간을 계절감 있는 녹지와 꽃밭으로 바꾸며 도시 경관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는 지난 3월부터 중랑천 봄꽃 경관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사업 대상지는 이문수변공원 그라스원 인근으로, 평소 산책과 자전거 이용객이 오가는 구간이다. 기존에는 하천변 특유의 다소 단조롭고 삭막한 분위기가 있었으나, 수레국화가 넓게 피어나면서 공간 전체에 생동감이 더해졌다.
현재 현장에는 약 3,000㎡ 규모의 수레국화 단지가 조성돼 있다. 푸른빛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꽃들이 산책로 주변을 물들이며, 도심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는 풍경을 만들고 있다. 수레국화는 국화과 식물로, 선명한 색감과 가벼운 꽃잎의 질감이 특징이다. 비교적 관리가 용이하고 군락을 이루었을 때 경관 효과가 뛰어나 공원과 하천변 경관 식재에 적합한 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꽃밭 조성을 넘어 유휴공간 활용과 친환경 도시 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담았다는 점이다. 동대문구는 종자를 구매한 뒤 자체 인력을 활용해 파종부터 유지관리까지 직접 수행했다. 외부 용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장 여건을 반영해 관리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는 동시에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는 수레국화 단지 인근에 약 2,000㎡ 규모로 케나프도 함께 파종했다. 케나프는 생육 속도가 빠르고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탄소흡수 작물이다. 탄소흡수 작물이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식물체 내에 저장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식물을 말한다. 케나프는 섬유, 사료, 친환경 소재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는 작물이다.
![]() [코리안투데이] 수레국화가 만개한 모습(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동대문구는 이번 식재가 주민 휴식공간 조성과 탄소중립 도시 기반 마련에 함께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배출되는 탄소량과 흡수·감축되는 탄소량을 균형 있게 맞춰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에 가깝게 만드는 개념이다. 도시 차원에서는 녹지 확충, 친환경 교통, 에너지 절감, 생태공간 조성 등이 주요 실천 과제로 꼽힌다.
중랑천은 동대문구 주민들에게 일상적인 휴식과 이동, 운동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도시 하천이다. 이번 이문수변공원 일대 꽃밭 조성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주민들이 가까운 생활권 안에서 자연을 느끼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산책길 위에서 꽃과 녹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밀착형 녹지 정책의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형형색색의 수레국화가 하천변 풍경을 한층 밝게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꽃이 피기 전까지는 무심히 지나치던 공간이 이제는 사진을 찍고 잠시 쉬어 가는 장소로 바뀌었다. 걷기와 휴식, 경관 감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중랑천 산책로의 매력도 한층 높아졌다.
김기현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부구청장은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과 계절을 체감할 수 있는 하천 경관을 조성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계절감 있는 식재와 친환경 녹지 조성을 통해 걷고 싶은 중랑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이번 사업은 도심 하천 공간이 어떻게 주민 친화적 녹지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방치되거나 활용도가 낮았던 유휴부지가 꽃과 탄소흡수 작물로 채워지면서, 경관 개선과 환경적 가치가 함께 살아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앞으로 이문수변공원 일대가 계절별 꽃과 녹지가 어우러진 중랑천 대표 산책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수레국화가 피어난 봄의 풍경은 도심 속 자연이 주민의 일상에 얼마나 깊은 위안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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