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5] 도성을 태우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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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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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5] 도성을 태우는 자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25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25 헤더 일러스트

동탁의 결심이 내려진 다음 날 새벽, 낙양의 각 성문 위에 동시에 불길이 올랐다. 남궁(南宮)의 동쪽 문에서 한 줄기, 북궁(北宮)의 서쪽 문에서 한 줄기, 궁성 바깥의 종묘(宗廟)에서 한 줄기. 세 줄기의 불이 한 시진(時辰) 안에 도성의 절반을 한 장의 붉은 천처럼 덮어 놓았다. 이백 년 동안 천자의 도성이었던 곳이 오늘 아침 검은 잿더미로 내려앉고 있었다.

여포가 동탁의 별도의 명령을 받들어 낙양 외곽의 능원(陵園)으로 향하였다. 능원에는 한(漢)의 역대 황제와 후비(后妃)들의 무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여포의 부하들이 삽을 들고 그 무덤 하나하나를 파 내려갔다. 금과 옥이 모자 아래에서 나왔다. 구슬이 허리 아래에서 나왔다. 명주(明珠) 한 알이 어느 병사의 손바닥 안쪽에서 반짝였다.

여포가 멀리 서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끝이 방천화극의 자루 위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어제 저녁의 식은 땀이 오늘 아침의 이마 위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이번의 땀은 소리 없이 뒷목 쪽으로 흘러 내려갔다.

부하 하나가 달려와 고개를 숙였다. "장군. 영제(靈帝)의 능에서 금 수십 말과 보석 한 상자가 나왔습니다." 여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끄덕임은 스물여섯 해 동안 처음으로 해 보는 종류의 끄덕임이었다. 살아 있는 사람 앞에서의 끄덕임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끄덕임이었다.

삼국지 365 Day 25 중간 일러스트

낙양 안쪽의 큰 거리에 이미 수십만 명의 백성이 떠밀려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동탁의 명령은 짧았다. "낙양의 모든 백성을 한 명도 남기지 말고 장안(長安)으로 옮겨라." 이각(李傕)과 곽사(郭汜)가 철기(鐵騎)를 이끌고 백성 한 줄 뒤에 병사 한 줄을 세웠다. 움직임이 느린 자들은 뒤쪽 병사의 칼 아래에서 길 위에 버려졌다. 이 길의 두 갈래가 장안까지 팔백 리였다. 그 팔백 리의 길 위에 이 해 봄의 시체가 줄지어 남게 된다.

또 한쪽에서는 동탁이 낙양의 부호(富戶) 수천 가를 "역당(逆黨)"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성 밖으로 끌어냈다. 그들의 머리에 먼저 깃발을 꽂고 깃발 위에 붉은 글씨로 "반신역당(反臣逆黨)" 네 글자를 썼다. 그리고 한꺼번에 모두 베었다. 베어 낸 시신 위에서 재물이 수레로 옮겨졌다. 수천 가의 재산이 하루 사이에 동탁의 창고로 들어갔다.

여포가 낙양 외곽의 능원에서 황제의 능을 마지막으로 파 내려갔을 즈음, 낙양 성문 밖의 남쪽 벌판에 한 마리 말의 먼지가 올라왔다. 손견(孫堅)의 군이 낙양 남쪽에 도달해 있었다. 동탁의 후군이 이미 서쪽으로 물러난 뒤였다. 손견이 낙양의 폐허 안쪽으로 들어섰다. 그의 두 눈이 새까만 잿더미 위의 우물 한 개에 머물렀다. 우물 입구 위에 얇은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 김의 결이 다른 모든 잿더미의 결과 달랐다.

손견이 부하에게 명령하여 우물 안쪽을 확인하게 하였다. 부하가 줄을 내리자, 우물 바닥에서 한 여자의 시신이 올라왔다. 그 여자의 목에 비단 주머니가 걸려 있었다. 주머니 안쪽에 붉은 인(印) 하나가 들어 있었다. 인의 위쪽에 용 다섯 마리의 손잡이가 새겨져 있었고, 밑바닥에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受命於天 旣壽永昌(수명어천 기수영창)."

전국옥새(傳國玉璽)였다. 손견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주머니의 매듭을 다시 묶어 자기 품 안쪽에 넣었다. 한 마디도 꺼내지 아니하였다. 오늘 아침 낙양을 태우는 자와, 낙양의 잿더미 안쪽 우물에서 옛 인(印)을 꺼내 품에 넣은 자의 두 자리가 같은 하늘 아래에 있었다.

Book 1의 스물다섯 번째 아침이 낙양의 잿더미와 우물의 두 자리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焚洛陽(분낙양, 낙양을 태우는 자리)의 세 글자가, 도성의 절반이 한 장의 붉은 천으로 덮이고 우물 입구에서 얇은 김이 올라오는 한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24의 初轉轡의 두 갈래가 오늘 아침 도성의 불의 자리와 옥새의 품 안쪽의 두 자리로 나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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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25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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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도성의 절반이 한 장의 붉은 천으로 덮이는 아침이 있지요. 그 덮임의 잿더미 안쪽에서 얇은 김이 우물 입구로 올라오는 자리가 있사옵니다. 태우는 자와 김의 한 결을 읽는 자가 같은 하늘 아래 서 있는 한 호흡이옵니다. 오늘 아침 당신의 발 아래에도, 잿더미 안쪽의 얇은 김이 혹시 있으신지요. 그 김의 한 결을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26: 잿더미 앞의 한 사람

"낙양의 잿더미 안쪽에 한 사람이 말 위에 조용히 서 있었다. 조조(曹操)였다. 그의 두 눈 안쪽에 이 도성의 불의 자세가 새겨져 있었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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