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9] 계교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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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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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9] 계교의 다리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29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29 헤더 일러스트

손견이 강동으로 돌아간 뒤, 낙양은 다시 빈 잿더미로 남았다. 연맹군은 이미 흩어지고 있었다. 원소(袁紹)가 하내(河內)에 진을 두고 있었으되 양식이 부족하였다. 모사 봉기(逢紀)가 낮게 한 마디를 올렸다. "대장부가 천하를 종횡하는데 어찌 남의 양식을 기다려 먹고 살겠습니까. 기주(冀州)는 재곡이 풍성한 땅이옵니다. 장군께서 어찌 이를 취하지 아니하시오."

봉기의 계책에 따라 원소가 공손찬(公孫瓚)에게 편지를 보내 "기주를 함께 공격하여 그 땅을 절반씩 나누자"고 청하였다. 공손찬이 기뻐하여 즉일 군사를 일으켰다. 다른 한편 원소는 몰래 한복(韓馥)에게 사람을 보내 "공손찬의 예봉(銳鋒)은 당할 수 없으니 나를 청해 주의 일을 함께 다스리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한복이 동요하여 원소를 청하였다. 며칠 뒤 원소가 기주에 들어왔고, 한복은 분위장군의 허울 벼슬을 받고 진류(陳留)로 피신하였다.

공손찬이 이를 듣고 노하였다. 아우 공손월(公孫越)을 보내 "약속한 땅의 반쪽을 내라"고 청하였다. 돌아가는 길에 한 무리의 기병이 "우리는 동 승상의 가장(家將)이다" 외치며 공손월을 활로 쏘았다. 공손월이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 종자 하나가 달아나 공손찬에게 보고하였다.

공손찬이 크게 분노하였다. "원소가 나를 꾀어 한복을 공격하게 하고, 제가 먼저 자리를 차지한 다음에 동탁의 가짜 기병까지 보내어 내 아우를 죽였구나. 이 원한을 갚으리라."

공손찬이 본부의 모든 병사를 일으켜 기주 쪽으로 달려 나갔다. 두 진영이 반하(磐河) 위의 한 다리에서 마주쳤다. 그 다리의 이름이 계교(界橋)였다.

공손찬이 다리 위에 말을 세웠다. 원소 쪽을 향해 크게 외쳤다. "의를 저버린 자여. 네가 감히 나를 팔아 먹었구나." 원소가 말을 다리 끝까지 몰고 나와 손끝으로 공손찬을 가리켰다. "한복이 재주가 없어 기주를 스스로 나에게 넘겼을 뿐이다. 그대가 무슨 상관이냐." 공손찬이 크게 노하였다. "어제는 너를 충의의 사람이라 여기어 맹주로 추대하였거늘, 오늘의 그대는 낭심구행의 무리로다."

원소가 뒤쪽으로 말을 돌렸다. "누가 감히 저놈을 잡아 오느냐." 말이 끝나기 전에 문추(文醜)가 창을 비껴 들고 말을 박차며 다리 위로 올라갔다. 공손찬이 문추와 맞섰다. 십여 합 만에 공손찬이 버티지 못하고 말을 돌려 달아났다. 문추의 추격이 들불처럼 따라왔다. 공손찬의 진 안쪽 네 장수가 일제히 나왔으나, 문추의 한 찌름에 한 장수가 말 아래로 쓰러지고 나머지 세 사람이 달아났다. 문추가 공손찬을 산골짜기까지 쫓아갔다. 공손찬이 말 위에서 활을 놓쳤고, 투구도 떨어졌다. 말이 앞무릎을 꿇자 공손찬이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문추의 창이 공손찬의 가슴 쪽으로 곧장 내려왔다.

삼국지 365 Day 29 중간 일러스트

그 순간이었다. 풀 언덕 왼쪽에서 한 명의 소년 장군이 말을 몰고 창을 비껴 든 채로 뛰어들었다. 키가 팔 자, 짙은 눈썹, 큰 눈, 넓은 얼굴, 겹턱. 위풍이 늠름하였다. 문추와 정면으로 맞섰다. 오륙십 합이 지나도 승부가 나지 아니하였다. 그 사이에 공손찬의 본부 군사가 언덕 뒤편에서 올라왔다. 문추가 고삐를 돌려 기수를 뒤쪽으로 돌렸다.

그 소년 장군이 문추를 쫓지 아니하였다. 다만 말을 언덕 아래로 내려 공손찬 앞에 예를 표하였다. 공손찬이 그 얼굴을 처음 본 순간 한숨을 깊게 쉬었다. "그대는 어디 사람이신가."

"상산(常山) 진정(眞定) 사람이외다. 성은 조(趙), 이름은 운(雲), 자는 자룡(子龍)이외다. 본래 원 공의 휘하였으나 충군(忠君) 구민(救民)의 마음이 없으심을 보고 그 자리를 떠났었지요. 오늘 이 자리에서 공을 뵙게 될 줄은 몰랐소이다."

공손찬이 크게 기뻐하였다. 조운을 데리고 자기 군영으로 돌아왔다. 그 밤, 조운의 이름이 이 세상의 결 위에 오늘 처음으로 적혔다.

그 계교의 다리 위에, 평원 현령 유비(劉備)와 두 아우 관우(關羽)·장비(張飛)가 공손찬의 옆자리에서 창과 칼을 들고 있었다. 조운의 얼굴이 유비의 눈 안쪽에 두 번째로 비쳐 들어왔다. Day 8의 공손찬의 화로 앞 자리에서 보았던 조운의 창의 기울기가, 오늘 계교의 다리 위에서 공식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었다. 유비가 속으로 한 마디를 삼켰다. 아직 입 밖으로 꺼낼 때가 아니었다. 다만 그 사람의 얼굴을 가슴 쪽 옷주머니의 한 자락에 더 접어 두었다.

Book 1의 스물아홉 번째 저녁이 계교의 다리 위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界橋會(계교회, 계교의 자리)의 세 글자가, 연합의 첫 실금이 다리 위의 경계선으로 벌어진 한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28의 藏璽身의 몸이 남쪽으로 내려간 그 길과, 오늘의 계교의 다리 위 경계선이, 같은 하늘 아래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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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29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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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큰 싸움의 한가운데, 언덕 아래에서 이름 없는 한 사람을 구해 내는 조용한 호흡으로 이 세상의 결 위에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적는 사람이 있지요. 큰 공훈의 자리가 아니라 작은 구원의 자리에서 처음 적히는 이름이옵니다. 오늘 저녁 당신의 자리에도, 큰 공훈보다 작은 구원의 호흡에서 처음 적히는 이름이 혹시 있으신지요. 그 적힘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30: 사도(司徒)의 한숨

"장안(長安)에 옮겨진 조정의 사도(司徒) 왕윤(王允)이 자기 집 후원에서 긴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 속에 한 씨가 숨어 있었다. 달과 한 여인의 이름이 그 씨의 안쪽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 Book 1의 마지막 저녁이었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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