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0] 사도(司徒)의 한숨 (Book 1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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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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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0] 사도(司徒)의 한숨 (Book 1 피날레)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30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30 헤더 일러스트

장안(長安). 낙양보다 먼 서쪽의 도성. 이곳에 동탁이 자리를 잡았다. 스스로를 "상부(尙父)"라 부르게 하였고, 장안에서 이백오십 리 떨어진 곳에 미오(郿塢)라는 집을 지었다. 성벽이 장안과 같은 높이였고, 안쪽에 이십 년 치의 양식과 미녀 팔백 명이 갇혀 있었다.

어느 날 동탁이 백관의 잔치에서 사공 장온(張溫)을 끌어내려 참수하였다. 잠시 뒤 시종이 붉은 쟁반 위에 장온의 머리를 얹어 바쳤다. 동탁이 웃으며 한 마디를 꺼냈다. "제공은 놀라지 마시오. 무고하니 걱정 마시오."

그 밤, 사도(司徒) 왕윤(王允)이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술자리를 되새기며, 자리에 앉지도 서지도 못하였다. 밤이 깊어 달이 환한 시각에 지팡이를 짚고 집 뒤편의 후원으로 걸어 나갔다. 도미화(荼蘼花)의 시렁 옆에 서서, 하늘을 향해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때 모란정(牡丹亭) 쪽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왕윤이 발소리를 죽여 그쪽으로 다가갔다. 나직한 한숨은 젊은 여인의 목소리였다. 정자 안쪽에 한 젊은 여인이 서 있었다. 왕윤이 어릴 적부터 기르며 가무를 가르쳐 온 사람. 이름은 초선(貂蟬). 나이 열여섯. 이 집안의 가기(歌伎)였다.

왕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천한 아이여. 혹 사사로운 정이 있는 것이냐." 초선이 놀라 무릎을 꿇었다. "어찌 사사로운 정을 품고 있겠사옵니까. 다만 — 요즈음 어르신의 두 눈썹이 자주 근심으로 찌푸리어져 있으시지요. 반드시 나라의 큰일 때문이시라 여기오나, 천첩이 함부로 여쭐 수 없었사옵니다. 만일 어르신께서 저에게 쓰실 일이 있으시다면, 만 번을 죽어도 사양하지 아니하오리다."

왕윤이 지팡이로 땅을 크게 짚었다. "누구인들 한(漢)의 천하가 이 작은 아이의 손 안쪽에 걸려 있을 줄을 알았으리오." 그는 초선을 서재로 데려가 시종을 모두 내보냈다. 초선을 앞에 앉히고 그 앞에 깊게 머리를 조아렸다. 초선이 크게 놀라 땅에 엎드렸다.

"네가 이 한의 억만 창생을 가엾게 여겨 다오." 왕윤의 눈에서 눈물이 샘물처럼 쏟아졌다. "적신 동탁이 이제 왕위를 찬탈하려 한다. 동탁에게는 의자 여포가 있고, 양아비와 여포 두 사람이 모두 색을 좋아하는 자들이다. 내가 이제 연환계(連環計)를 쓰려 한다. 너를 먼저 여포에게 약속하여 주고, 뒤에 동탁에게 바치는 것이다. 네가 그 가운데에서 기회를 잡아 두 사람의 부자 사이를 갈라 놓고, 마침내 여포로 하여금 동탁을 베게 하면, 이 큰 악이 끊어진다."

삼국지 365 Day 30 중간 일러스트

초선이 한참 대답하지 아니하였다. 두 눈 안쪽으로 오늘 밤 처음 본 긴 길이 조용히 지나갔다. 그러고는 깊게 머리를 조아렸다. "천첩이 이미 만 번을 죽어도 사양하지 아니하겠다 말씀드렸나이다. 속히 이 몸을 두 사람에게 차례로 바쳐 주시옵소서. 천첩이 스스로 길을 내어 보겠나이다."

왕윤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손끝이 그녀의 손끝보다 오히려 더 떨렸다. "일이 새어 나가면 이 집안이 멸한다." "어르신.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천첩이 이 대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만 개의 칼날 아래에서 죽겠사옵니다."

그 밤, 왕윤의 서재의 등불 하나가 밤새껏 꺼지지 아니하였다. 달이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밤이슬이 후원의 도미화 위에 한 번씩 내려앉고 있었다. 모란정 곁의 한숨은 더는 들리지 아니하였다. 다만 한 젊은 여인이 오늘 밤 자기의 이름 '초선(貂蟬)' 석 자를 입 안에서 조용히 굴려 보고 있었다. 그 이름의 끝에 작은 새벽별이 두 눈 안쪽에 조용히 떠올랐다.

Book 1 「별이 모이다」의 서른 번째 마지막 저녁이 장안의 후원, 도미화의 시렁 옆과 모란정 곁의 두 자리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嘆中種(탄중종, 한숨 속의 씨)의 세 글자가, 사도의 한숨 안쪽에 연환의 한 결로 심어지고, 젊은 여인의 입 안쪽에 스스로의 이름이 한 호흡의 씨로 굴려지고 있었다.

오늘 밤 Book 1의 서른 개의 자리가 하늘을 향해 모이고 있었다. 동남쪽의 뽕나무(Day 1)에서 복숭아밭의 세 잔(Day 4)까지, 이름이 오르지 아니한 공(Day 5)에서 기둥에 건 인장(Day 7)까지, 열 파리의 궁(Day 9)에서 서량의 발자국(Day 11)까지, 적토의 값(Day 13)에서 두 번 아비를 바꾼 사람(Day 15)까지, 단도의 계책(Day 16)에서 열일곱 갈래의 격문(Day 20)까지, 따뜻한 잔(Day 21)에서 삼영회(Day 23)까지, 낙양의 불(Day 25)에서 계교의 다리(Day 29)까지. 서른 개의 호흡이 오늘 밤 사도의 한숨 안쪽의 한 씨로 모이고 있었다. 별이 모이는 Book 1의 마지막 호흡이었다.

내일 Day 31부터 Book 2 「달빛 아래의 여인」의 첫 새벽이 열리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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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30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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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깊은 한숨의 안쪽에 한 씨가 숨어 있는 밤이 있지요. 그 한숨이 젊은 여인의 짧은 한숨과 같은 후원의 공기 안쪽에서 만나, 한 결의 길이 열리는 자리이옵니다. 큰 계책이 큰 목소리에서 태어나지 아니하고, 긴 한숨의 안쪽에서 조용히 한 씨로 심어지는 저녁이옵니다. 오늘 밤 당신의 한숨 안쪽에도 작은 씨가 혹시 숨어 있으신지요. 그 씨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Book 1의 서른 개의 호흡이 오늘 밤 당신의 한숨 안쪽에 모이기를 바랍니다.

📅 내일 Day 31 · Book 2 「달빛 아래의 여인」 Day 1: 달빛 아래의 여인

"Book 2의 첫 새벽. 달빛 아래의 후원에 한 젊은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의 이름이 초선이었다. 연환의 첫 걸음이 오늘 달빛의 결 위에 내려앉고 있었다. Book 1 「별이 모이다」의 서른 개의 자리가 오늘 아침 Book 2의 첫 걸음의 뒤쪽에 조용히 서 있었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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