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1] 달빛 아래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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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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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1] 달빛 아래의 여인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31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31 헤더 일러스트

嘆中種의 그 밤이 지난 다음 날, 왕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 안의 명주 수십 알을 장인에게 맡겨 한 정(頂)의 금관을 만들게 하고, 그 금관을 은밀히 여포(呂布)에게 보내었다. 여포가 크게 기뻐하며 직접 왕윤의 집으로 감사 인사를 하러 왔다. 왕윤이 문밖까지 나와 맞이하여 후당의 상좌에 앉혔다.

여포가 겸양하였다. "저 여포는 상부의 한 장군일 뿐이올시다. 사도께서는 조정의 대신이시니, 어찌 저를 이렇게 성대히 대접하십니까."

왕윤이 웃으며 답하였다. "지금의 천하에 다른 영웅이 없고 오직 장군 한 분이 계실 뿐이옵니다. 제가 장군의 벼슬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장군의 재주를 공경하는 것이옵니다."

여포가 크게 기뻐하며 술을 들이켰다.

술이 반쯤 돌았을 때, 왕윤이 좌우를 물리치고 한두 명의 시첩만 남겨 권주하게 하였다. "아이를 이리 모셔 오너라." 잠시 뒤 두 명의 청의를 입은 시녀가 초선을 데리고 나왔다. 초선이 아름답게 단장을 하고 있었다. 여포가 놀라 물었다. "이 사람은 누구이십니까." "제 딸 초선이올시다. 장군이 저를 아껴 주시는 것을 친척의 마음으로 여기고 있어 오늘 장군과 만나게 해 드리는 것이옵니다."

왕윤이 초선에게 여포에게 술을 따르게 하였다. 초선이 잔을 들어 여포 앞으로 가져갔다. 두 사람의 눈이 한 호흡 동안 서로를 주고받았다. 초선의 눈썹 끝이 흔들렸다. 여포의 시선이 그 흔들림을 놓치지 아니하였다.

왕윤이 반쯤 술에 취한 척 입을 열었다. "이 아이의 청을 받아 장군과 몇 잔을 같이 드시지요. 우리 한 집안이 모두 장군께 의지하고 있으니 말이외다." 여포가 초선에게 자리를 권하였다. 초선이 짐짓 안으로 들어가려는 척하였다. 왕윤이 막았다. "장군은 나의 가장 가까운 벗이시니, 아이가 자리에 앉는다 한들 무슨 거리낌이 있으리오."

초선이 왕윤의 곁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여포의 눈이 초선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아니하였다. 몇 잔이 더 돌았다. 왕윤이 초선을 가리키며 여포에게 물었다. "장군. 이 아이의 얼굴을 어떻게 보시옵니까." 여포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 "이 아이의 얼굴이 천하의 등불이옵니다."

삼국지 365 Day 31 중간 일러스트

왕윤이 웃음을 지었다. "장군께서 이 아이를 그렇게 귀히 보신다면, 제가 아이를 장군께 바치고자 하옵니다. 다만 한 가지 — 길일(吉日)을 골라 혼례 자리를 따로 차려야 하오니, 며칠만 기다려 주시옵소서. 그 사이에 혹 다른 분들이 아이를 탐낸다 하여도, 장군의 이름이 이미 이 자리에 놓였으니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여포가 자리에서 일어나 왕윤에게 두 번 절하였다. "사도의 은혜를 이 여포가 한평생 잊지 아니하겠사옵니다." 그 한 마디의 끝에 여포의 가슴 안쪽에서 작은 등불이 피어올랐다. 초선의 얼굴이 그 등불의 한가운데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그 밤, 여포가 집으로 돌아간 뒤, 왕윤이 후원의 달빛 아래로 초선을 불러냈다. 달빛이 모란정 기둥 위에 하얗게 내려앉고 있었다. 초선이 그 달빛 아래에 서 있었다. 그녀의 눈빛 안쪽에 어제 밤의 그 작은 새벽별이 아직 떠 있었다.

"아이야. 한 자리가 이제 시작되었다. 내일 이후의 자리에서 저쪽에서 더 큰 사람이 너를 청해 올 것이다. 그 자리에서도 오늘의 한 결로 답하여라. 두 사람의 한가운데에서 너의 두 발이 두 갈래의 길을 동시에 밟게 될 것이다."

초선이 고개를 깊게 숙였다. "천첩이 이미 만 번 죽음을 약속하였사옵니다. 오늘 밤 달빛 아래의 한 여인이 그 두 갈래의 길 위에 서 있겠사옵니다."

Book 2 「달빛 아래의 여인」의 첫 번째 밤이 장안의 후원의 달빛 아래에서 조용히 열렸다. 月下女(월하녀, 달빛 아래의 여인)의 세 글자가, 嘆中種의 씨가 달빛 아래 한 사람의 자세로 싹을 낸 한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Book 1의 서른 자리가 오늘 밤 한 여인의 두 발 아래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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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31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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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한숨 속의 씨가 달빛 아래에서 조용히 싹을 내는 밤이 있지요. 한 여인의 두 발이 두 갈래의 길 위에 같이 놓이는 자세의 첫 호흡이옵니다. 오늘 밤 당신의 달빛 아래에도, 두 갈래의 길 위에 같이 놓인 두 발이 혹시 있으신지요. 그 나란함의 결을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32: 창 하나의 거리

"여포의 창과 동탁의 자리 사이에 한 거리가 놓였다. 그 거리가 창 하나의 길이였다. 그 창의 거리의 한가운데에 한 여인이 서 있게 될 것이었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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