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의 긴장(Tension in Silence) — 한국 현대미술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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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전시 소개

베니스는 오랫동안 경계의 도시였다. 육지와 물 사이, 기억과 소멸 사이, 역사와 재탄생 사이에서 베니스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것과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 사이에 존재하는 현대미술의 조건을 품고 있다.

《침묵 속의 긴장(Tension in Silence)》은 바로 이러한 전환의 지점에서 출발한다.

 [코리안투데이] 침묵과 기억, 치유와 공명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미술 10인의 이야기  © 김현수 기자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하나의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침묵과 절제, 기억과 균열, 그리고 치유가 만들어내는 살아 있는 감각의 공간으로 바라본다. 여기서 말하는 긴장은 단순한 갈등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조용한 압력이며, 변화가 시작되기 직전의 고요함이자, 표면 아래 깊이 울려 퍼지는 내면의 공명이다.

한국 미술은 오랜 시간 동안 존재와 부재를 함께 담아내는 미학을 발전시켜 왔다. 절제된 붓질, 겹겹이 쌓인 화면, 재료가 만들어내는 리듬, 그리고 의도적으로 남겨진 여백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잠시 멈추어 보다 깊은 사유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침묵 속의 긴장》은 치유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치유란 쉽게 봉합되는 끝맺음이 아니라, 기억과 함께 머무르며 상처를 이미지로 전환하고, 인내를 통해 아름다움을 피워내는 과정이다. 자연과 신체, 역사와 물성, 그리고 정신성을 탐구하는 참여 작가들은 한국 현대미술을 연약함과 회복력, 그리고 희망에 관한 보편적인 대화로 확장시킨다.

이번 전시에는 김보연, 박정란, 이아린(ARIN), 윤지혜, 이영남, Mariia C., 이진화, 강정윤, BADBOSS, 정현우 등 열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서로 다른 예술적 언어와 표현 방식을 지닌 이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지닌 다양성과 동시대적 감각을 보여주며, 서로 다른 시선들이 하나의 깊은 울림으로 이어지는 장을 만들어낸다.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 베니스에서 이 작품들을 마주한다는 것은,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 문화유산의 공간 속에 새롭게 위치시키는 일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시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소음이 사라진 뒤 무엇이 남는가?

침묵 속에서 우리는 어떤 진실을 발견할 수 있는가?

예술은 어떻게 개인의 기억과 공동의 역사가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는가?

《침묵 속의 긴장》은 가장 강력한 예술적 몸짓이 반드시 큰 목소리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때로 예술은 희미한 빛의 흔적, 반복되는 행위, 시간의 흔적이 남은 표면,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침묵을 통해 더 깊이 말한다. 전시는 바로 이러한 고요한 긴장감 속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발견한다.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 위성전인 《침묵 속의 긴장(Tension in Silence)》은 한국 현대미술이 베니스와 함께 호흡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이곳에서 기억은 이미지가 되고, 침묵은 언어가 되며, 긴장은 새로운 회복과 희망의 시작이 된다.

 

참여작가김보연 · 박정란 · 이아린(ARIN) · 윤지혜 · 이영남 · Mariia C. · 이진화 · 강정윤 · BADBOSS · 정현우 

 

루카스 정일조아트플러스갤러리 관장

 [ 김현수 기자 ]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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