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전방 연평도, 주민 스스로 지키는 ‘생명 안전망’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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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서해 최전방 연평도에 주민 스스로 응급 상황에 대응하는 '자생적 구급 안전망'이 마련됐다. 인천 옹진군(군수 장정민)은 옹진군보건소를 통해 연평도 주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교육을 현장에서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외부 응급의료 지원이 닿기 어려운 섬 지역의 한계를 주민 역량으로 보완하려는 조치다.

  [코리안투데이] 연평도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실 © 김미희 기자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는 지리적 특수성 탓에 외부 응급의료 지원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옹진군은 이런 여건을 고려해 주민을 교육장으로 부르는 대신 보건 인력이 직접 섬으로 찾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응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주민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교육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부와의 협조로 이뤄졌다. 단순히 영상을 보고 설명을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급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하는 '현장 밀착형 실습' 위주로 구성됐다. 전문 강사진은 주민과 1대1로 짝을 이뤄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의 정확한 위치와 강도를 지도했고, 자동심장충격기(AED)의 패드 부착과 기기 조작법을 몸에 익힐 때까지 반복해 익히도록 했다.

  [코리안투데이] 연평도 주민 심폐소생술(CPR) 실습 © 김미희 기자

이번 '찾아가는 생명 교실'은 서해 5도만의 환경적 제약을 주민 힘으로 극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상 상황이나 해상 교통 여건에 따라 긴급 구조대의 도착이 늦어질 수 있는 지역 특성상, 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이웃과 가족의 '첫 번째 구조자'가 되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골든타임을 지키도록 한 것이다. 응급 대응의 첫 단계를 주민이 직접 감당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실질적 효과가 기대된다.

군은 교육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참여 주민을 대상으로 익명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강사의 전달력, 교육 내용의 이해도, 실습 장비의 적절성 등을 다각도로 살폈으며, 이렇게 모은 주민 의견은 앞으로 도서 지역에 맞춘 보건 행정과 교육 계획을 세우는 데 반영할 방침이다.

  [코리안투데이]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실습 © 김미희 기자

옹진군보건소 관계자는 "연평도는 안보만큼이나 주민들의 일상 속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자생적 안전망'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연평도 주민들이 '내 손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채우셨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안전 사각지대가 없는 옹진군을 만들기 위해 서해 5도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뛰며 찾아가는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옹진군은 이번 교육과 별개로 서해 5도 지역의 응급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섬 지역 응급 헬기 착륙장 점검과 응급의료 방해 행위 근절을 위한 대주민 캠페인 등 다각적인 안전망 고도화 정책을 이어가며, 도서 지역 특성에 맞는 촘촘한 응급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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