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민선 9기 출범 첫날인 지난 1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직원 조례를 통해 곧바로 구정 업무에 돌입하며 ‘실용 행정·부서 간 협업·주민과의 소통’을 3대 중점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진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민심은 깊은 바다와 같다”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오직 구민을 위한 행정에 전념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화려한 취임 행사 대신 곧바로 실무에 착수하는 모습으로, ‘일하는 구정’에 방점을 찍은 출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코리안투데이] 취임 기념 직원 조례 © 송정숙 기자 |
진 구청장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과 생활 밀착형 행정을 함께 강조했다. 그는 “교통·안전·복지·교육 등 다양한 인프라 확충을 통해 미래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규모 사업 못지않게 구민의 일상 속 작은 불편을 찾아 신속히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구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구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 사업과 체감형 민생 행정 사이의 균형을 강조한 대목이다.
특히 진 구청장은 3대 과제 가운데 ‘실용 행정’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업무보고 체계를 간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본연의 업무에 집중도를 높여 주요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형식적인 보고와 절차에 매몰되기 쉬운 행정 관행을 걷어내고 실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울러 부서 간 협업과 정책 내실화를 통해 사업 실행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진 구청장은 “기존 추진 사업 가운데 성과나 실효성이 낮은 사업들은 과감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면밀한 점검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은 중단하고 필요한 사업은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민원을 해결하는 데 있어 부서 간 소통과 의견 조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서 간 칸막이를 낮춘 협업 행정을 주문했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성과 중심으로 재배치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강서구는 민선 8기 비전인 ‘함께 더하는 미래, 같이 나누는 강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비전과 사업이 원점에서 뒤바뀌던 관행에서 벗어나 정책의 연속성을 지키는 동시에, 구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구호를 내세우기보다 기존 방향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접근인 셈이다.
민선 9기 강서구의 6대 구정목표는 ▲다함께 누리는 균형성장도시 ▲미래를 바꾸는 혁신경제도시 ▲일상이 편안한 안심교통도시 ▲모두가 행복한 복지건강도시 ▲품격을 높이는 문화교육도시 ▲참여로 빛나는 주민주권도시로 정해졌다. 진 구청장은 “구정 목표와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행정의 주체인 구민”이라며 “행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구민이 있다는 가치 아래 구민과 함께 강서의 미래 발전을 이뤄내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취임 첫날 제시한 실용·협업·소통의 원칙이 앞으로 4년의 구정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송정숙 기자 : gangseo@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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