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처음 낀 다섯 살 아이가 세상의 소리를 하나씩 만나는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WIA Book이 2026년 7월 11일 펴낸 “안녕, 루루! 세상은 정말 시끄럽고 즐거워!”는 난청 아동 ‘토리’가 보청기 ‘루루’를 통해 소리를 되찾아가는 순간들을 담은 그림책이다. 부제는 “보청기를 처음 만난 아이에게 전하는 용기와 사랑의 그림책”으로, 조용하던 아이의 세계에 소리가 스며드는 하루를 따라간다.
장애 이해 교육을 다루는 그림책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시각·청각·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를 주인공으로 세워 차이를 설명이 아니라 경험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자리를 잡는 흐름이다. 해외 그림책 시장에서도 인공와우나 보청기를 착용한 아동을 다룬 창작물이 꾸준히 소개되며, 청각장애를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의 시작으로 묘사하는 서술 방식이 늘고 있다. 이 책 역시 보청기라는 의료 기기를 낯선 도구가 아니라 엄마가 건네는 ‘선물’로 그리며, 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과정 자체를 한 아이의 성장 서사로 풀어낸다. 청각 재활 초기, 아이가 겪는 적응의 순간들을 정면으로 다룬 국내 창작 그림책은 아직 흔치 않다.
책은 작가소개와 등장인물소개로 문을 연 뒤 다섯 장으로 이어진다. 1장 ‘소리 없는 세상에 찾아온 선물’에서 엄마 엘라가 하늘색 보청기 루루를 건네고, 2장 ‘북적북적, 시장의 노랫소리’에서 토리는 시장의 소음을 처음 마주한다. 3장 ‘깜짝이야! 마음을 울리는 커다란 소리’, 4장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요’를 거쳐 5장 ‘세상은 정말 시끄럽고 즐거워!’로 마무리되며, 끝에는 작가의 말과 판권지가 붙는다. 열두 개 장면으로 나뉜 다섯 장은 각각 두세 장면씩 짧게 구성돼, 소리를 하나씩 늘려가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짰다.
미리보기 원고는 “토리는 아주 작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아이예요. 하지만 눈빛은 누구보다 빛나죠”라는 문장으로 캐릭터를 소개한 뒤, 루루를 귀에 꽂는 순간 “세상이 ‘안녕!’ 하고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라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전환점을 그린다. 원고 발췌에 따르면 전체 화풍은 따뜻하고 신비로운 수채화 톤으로 통일돼, 시장의 활기찬 소리부터 깜짝 놀랄 큰 소리, 다정한 목소리까지 각 장면의 질감 차이를 색으로 구분해 보여준다.
대상 독자는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새로 착용한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그리고 그 형제자매다. 청각장애 아동을 처음 만나는 또래 친구나 교사가 장애 이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부모가 아이에게 보청기 착용의 이유를 설명할 때 곁에 두고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등장인물소개 페이지에서 토리·루루·엘라 세 존재를 먼저 소개하는 구성도 이런 쓰임을 염두에 둔 로 분석된다. 가족이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각 장면에서 등장하는 소리를 흉내 내 보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음 편이 나온다면 토리와 루루가 어떤 새로운 장소에서 어떤 소리를 만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선 공항·유람선·군산 시간여행 3부작이 이미 나와 있는 만큼, 이번 책이 그 세계관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안녕, 루루! 세상은 정말 시끄럽고 즐거워!』는 EPUB3·PDF 전자책으로 정가 15,000원에 판매 중이며, 도서 상세 페이지(wiabook.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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