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1·8부두, 해사법원 본청이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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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인천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성패가 해사국제상사법원 본청 유치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과 자본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을 '앵커시설'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개발 부지가 빈 공간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코리안투데이] 인천 내항 1·8부두 전경 © 김미희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8월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100년 넘게 인천 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해온 이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동시에 관광·산업·업무 기능을 새롭게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부두 정비와 건물 신축만으로는 도시재생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내외 원도심 항만재생 사례들은 하나같이 확실한 상주 수요, 즉 공공기관 유치 여부에 따라 개발 속도가 갈린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부산 북항 재개발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북항 2단계 구역에는 정부 부산지방합동청사 건립이 확정돼 부산본부세관과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등이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2027년 4월 개청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인접한 부산 동구 옛 부산진역사 부지에는 해사법원 임시청사 유치까지 확정되면서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공공기관 유치 없이 민간 투자만 기다린 북항 1단계 핵심 랜드마크 부지는 오랜 기간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같은 북항 안에서도 공공기관이 먼저 들어선 구역과 그렇지 않은 구역의 진척 속도가 뚜렷하게 갈리는 셈이다. 최근에는 민간 투자를 기다리기보다 공공기관이 먼저 입주해 개발 동력과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인천 내항 1·8부두도 같은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확실한 앵커시설, 즉 공공기관이 들어서지 않으면 아무리 정교한 마스터플랜을 세워도 재개발 부지가 활성화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사법원 본청이 내항 1·8부두의 핵심 앵커시설이 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해사법원은 단순한 사법기관에 그치지 않는다. 해운·물류·조선·보험 등 관련 산업 전반의 분쟁 해결 수요를 흡수하는 전문기관으로, 법원이 자리한 곳에는 법무법인과 해상보험사, 감정평가·중재 기관, 해운업체 지사 등이 뒤따라 모여드는 것이 국제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런던,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해사 중재 중심지들도 예외 없이 법원·중재기관 주변에 관련 산업 생태계가 밀집해 있다.

해사법원 본청이 내항 1·8부두와 인접하거나 그 안에 자리잡으면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방문 수요가 만들어져 주변 상업시설이 활성화되고, 해사 관련 기업들의 자발적 입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지역 안팎의 기대다.

이런 구상은 이미 현실화 단계에 들어서 있다. 인천 해사법원 임시청사가 제물포구 옛 중구의회 청사 부지에 유치가 확정돼 2028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 중이며, 이 부지는 내항 1·8부두와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다. 임시청사 단계에서부터 해사법원과 항만재생 부지 간 기능적 연계를 축적해 나가면, 본청 유치 논의에서 '내항 1·8부두 활성화를 위해 이미 작동하는 모델'이라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새롭게 출범한 통합 제물포구의 심장부인 내항 1·8부두의 진정한 부흥은 사람과 자본이 스스로 모여드는 자족 생태계를 구축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2028년 개원할 임시청사의 성공적인 안착을 빈틈없이 지원하고, 이를 발판 삼아 본청 내항 유치라는 중대한 과제를 반드시 완수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물포구가 대한민국 항만 도시재생의 가장 성공적인 롤모델이자 글로벌 해양·법률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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