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에서 26년째 패션 액세서리 사업을 이어온 죠이유(JOY YOU)의 경쟁력은 화려한 매장 진열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매장과 상담·샘플 공간을 지나 제조 현장에 들어서면 수많은 부품과 원자재가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고, 숙련된 작업자들이 손으로 제품을 하나씩 조립하고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 20여 명과 중국 칭다오 200여 명 규모로 생산 체계를 운영했지만, 이후 중국 공장을 현지 직원들에게 넘기고 국내 조직도 재편했다. 죠이유는 규모가 축소된 지금도 디자인, 샘플 제작, 조립, 검수와 납품으로 이어지는 제조 경험을 유지하며 해외 바이어와 국내 거래처를 다시 만나기 위한 길을 준비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서울에서 운영 중인 죠이유 제조 공간. 숙련된 작업자들이 각자 자리에서 액세서리 조립과 생산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부품과 자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수작업 중심의 생산을 이어가는 현장이다. © 지승주 기자 |
화려한 진열대 뒤에는 수많은 손길이 있었다
남대문시장에서 만나는 패션 액세서리는 작고 화려하다. 귀걸이 하나, 목걸이 하나, 진주 장식 하나를 바라보면 완성된 제품의 아름다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제품이 진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길다.
죠이유(JOY YOU)의 매장과 상담·샘플실에 이어 제조 현장을 직접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벽면과 선반을 빼곡히 채운 수많은 부품 보관함이었다.
체인과 연결 부속, 진주류, 크리스탈 장식, 금속 부품 등 액세서리 제작에 필요한 자재가 종류별로 나뉘어 있었다. 완성품만 봐서는 알기 어려운 제조업의 또 다른 모습이다.
죠이유 정처영 대표는 앞선 인터뷰에서 제품 대부분이 사람의 손을 거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액세서리는 크기가 작지만 필요한 부품의 종류가 많고, 디자인에 따라 조합도 달라진다. 따라서 주문받은 제품을 정확하게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디자인뿐 아니라 어떤 부품을 어디에 보관하고 어떻게 조합하는지를 축적해 온 경험도 중요하다.
![]() [코리안투데이] 죠이유 제조 공간 한쪽에 액세서리 제작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과 자재가 종류별로 보관돼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품을 정확하게 분류·관리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 지승주 기자 |
기계만으로 만들 수 없는 제품
제조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책상 앞에 앉아 작은 부품을 하나씩 조립하고 있었다. 진주와 체인을 연결하고, 장식을 조합하고, 길이를 확인하고, 완성된 형태를 다시 살펴보는 과정이 반복됐다.
죠이유가 지금까지 생산해 온 제품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등으로 다양하다. 스와로브스키 계열 크리스탈과 진주류, 스테인레스 등 여러 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취급해 왔다.
일부 공정은 외부 전문업체와 협업하지만, 제품을 구성하고 조립하며 최종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사람의 숙련도가 중요하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같은 디자인을 여러 개 생산할 경우 크기와 길이, 장식 위치 등이 일정해야 한다.
죠이유가 오랫동안 근무해 온 숙련 직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부품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별 특성과 작업 순서를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 20여 명, 중국 칭다오 200여 명죠이유의 사업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에는 지금보다 제조 규모가 훨씬 컸다. 정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에 약 20명의 직원이 근무했고, 중국 칭다오 생산 현장에는 약 200명의 직원이 있었다.
해외 주문이 활발하던 시절 대량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와 중국 생산 기반을 함께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상황을 크게 바꿨다.
해외 거래와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기존 생산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중국 공장은 현지 직원들에게 넘겼다. 국내 역시 조직을 재편해야 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한 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업 규모를 줄이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제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쌓아온 디자인 자료와 샘플, 원부자재 관리 체계, 거래 경험 그리고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남겼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생산시설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들고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은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 [코리안투데이] 죠이유 제조 공간에는 작업용 부품과 자재, 포장재와 생산 관련 자료가 세분화돼 관리되고 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완성품 뒤에는 부품 관리와 조립, 확인 등 여러 단계의 제조 과정이 이어진다. © 지승주 기자 |
샘플 한 점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기까지죠이유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매장과 샘플실, 제조 공간이 각각 별개의 기능을 하면서도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바이어나 거래처가 원하는 디자인을 상담하면 샘플 제작 과정으로 이어지고, 디자인과 소재·색상·길이 등을 확인한 뒤 실제 주문 조건에 따라 생산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선 인터뷰에서 정 대표는 해외 거래에서 샘플 제작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사진이나 설명만으로 주문을 결정하기 어렵다. 실제 샘플을 보고 디자인과 마감 상태를 확인한 후 본 주문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죠이유는 주문 조건에 따라 소량 샘플부터 일정 수량 이상의 생산까지 상담하고 있으며, 국내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OEM·ODM 방식의 거래도 해왔다. 제품을 단순히 가져다 판매하는 회사와 달리 샘플을 만들고 실제 생산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죠이유가 오랜 기간 거래를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납기는 약속”…제조업에서 결국 남는 것은 신뢰
26년 동안 사업을 이어온 정 대표가 반복해서 강조한 말 가운데 하나는 ‘신뢰’였다.
새로운 거래처와 첫 주문을 진행할 때는 디자인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제품을 정해진 시점에 공급하는 것이 결국 거래를 지속시키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해외 거래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작은 주문으로 시작하더라도 품질과 납기가 지켜지면 다음 주문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거래가 쌓이면서 장기 거래처가 된다는 설명이다.
죠이유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도 여러 단계의 확인 과정을 거쳐 제품 상태를 살피고, 납품 이후 문제가 발생한 제품에 대해서도 사후 대응을 해왔다고 밝혔다.
화려한 홍보 문구보다는 한 번 약속한 주문을 제대로 만들어 보내는 것, 정 대표가 말하는 제조업의 기본이다.
다시 해외 바이어를 기다리는 남대문의 제조기업남대문 액세서리 시장의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해외 바이어들이 남대문을 직접 찾아 제품을 보고 주문하는 모습이 지금보다 흔했다. 죠이유 역시 미국·일본·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바이어와 거래하며 성장했다.
이제는 온라인 거래가 늘었고 중국 등 해외 생산업체들의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졌다.
정 대표는 남대문 역시 제품을 기다리는 시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리고 바이어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전시회와 온라인 홍보, 해외 거래처 발굴이 다시 중요해진 이유다.
죠이유가 오랫동안 보관해 온 샘플과 제조 자료 역시 과거의 흔적만은 아니다. 새로운 바이어가 원하는 디자인을 이해하고 다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경험의 축적이다.
규모는 달라져도 26년의 기술은 남는다제조 현장을 나서며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것은 죠이유의 가장 큰 자산이 특정 제품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많은 디자인을 만들어 본 경험, 다양한 재료를 다뤄 본 경험, 해외 주문에 대응해 본 경험, 샘플에서 대량 생산까지 연결해 본 경험, 그리고 그 과정을 오랫동안 함께해 온 사람들.
눈에 보이는 공장의 크기는 과거와 달라졌지만 그 안에 축적된 제조 경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 대표는 다시 해외 바이어와 국내 거래처의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매장의 완성품과 샘플실의 수많은 디자인 뒤에서 오늘도 작은 부품을 연결하는 손길이 계속되는 이유다.
JOY YOU.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이름처럼, 남대문에서 시작한 작은 액세서리가 다시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제 상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사진이나 스케치만으로는 제작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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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 온라인 쇼핑몰아프로즈(APhrose Jew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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