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 김한식 시인, 사랑과 감사의 언어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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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운봉 김한식 시인은 시를 머리로 만드는 작업보다 가슴에서 찾아오는 느낌을 놓치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공안리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는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코리안투데이] 운봉 김한식 시인, 사랑이란에 담은 반려자와 삶의 따뜻한 시선  © 김현수 기자

김 시인이 시를 처음 가까이한 것은 젊은 시절이었다. 군 입대 전까지 끄적여 놓은 글 약 100편을 모아 제본하고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그 가운데 작품을 골라 등단으로 이어갔다. 시인이 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는 자신이 쓴 작품이 새로운 의미를 얻는 것과 함께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그에게 문학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완성된다. 향기로운 사람을 만나고 멋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인이 된 뒤 얻은 큰 행복이라는 설명이다.

삶에서 가장 큰 전환점으로는 결혼과 아들의 탄생을 꼽았다. 가정을 꾸리고 아버지가 됐던 순간은 김 시인의 인생을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이끈 사건이었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가족과 사랑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배경도 이 같은 삶과 맞닿아 있다.

운봉 김한식 시인은 시를 쓸 때 무엇보다 가슴으로 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날 문득 별똥별이 떨어지듯 느낌이 찾아오면 그 순간을 곧바로 언어로 옮긴다. 그는 억지로 머리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내기보다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온 감정을 붙잡는 방식을 선호한다.

시의 출발점 역시 살아가는 방식에 있다. 김 시인에게 한 편의 작품은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어떤 의미를 발견하는지가 작품을 결정한다.

그는 자신만의 시선만 고집하지 않는다. 사물을 바라볼 때 자신은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한 뒤 다른 사람은 같은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돌아보려 한다. 시는 개인의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독자와 만날 때 또 다른 의미를 얻는다는 생각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가운데 하나는 등단작 어머님이다. 김 시인은 자신의 인생 모든 순간에 어머니가 함께한다고 표현했다. 사랑이란 역시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온 작품이다.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에게 바친 헌정시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란은 배우자를 만나던 시절 자신도 모르게 밀려왔던 감정을 기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하루 종일 온통 한 사람만 생각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설렌다고 했다.

김 시인이 말하는 사랑은 복잡하지 않다. 아무 조건 없이 한 사람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함께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결국 함께하는 것이라는 그의 설명은 작품뿐 아니라 삶의 태도와도 이어진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인연도 같은 맥락에 있다.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큰 기쁨이 되어주고, 언제나 상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관계가 좋은 인연이다. 모든 인연이 소중하지만 한 사람을 꼽아야 한다면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자연은 김 시인의 시 세계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공간이다. 그는 자연을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뜨락이라고 표현한다. 자연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사람이 쉬고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운봉 김한식 시인이 독자에게 바라는 것도 어렵지 않다. 독자가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이 작품 속 주인공인 것처럼 느끼기를 바란다. 시를 통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가 정의하는 행복도 거창하지 않다. 새벽에 일어나 오늘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어떤 일이 생길지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다.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존재는 가족이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가족만큼은 그를 최고라고 말하며 응원해줬다고 한다. 이런 경험은 가족과 사랑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그의 작품 세계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시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위로받는 순간도 있다. 독자가 작품을 읽고 힘든 시기에 큰 위안을 얻었다며 연락해올 때다. 자신이 쓴 한 편의 시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다는 사실은 시인에게 또 다른 위로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하게 느끼는 삶의 가치는 감사다. 그는 인생을 소풍처럼 왔다가 가는 시간으로 바라본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앞으로 쓰고 싶은 작품 역시 특별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편안한 한 편의 작품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것이 김 시인의 바람이다.

젊은 세대와 처음 시를 쓰는 사람들에게도 그는 시를 어렵게 바라보지 말라고 권한다.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감동한 일을 일기처럼 써 내려가도 충분히 시가 시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멋있고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지나치게 꾸미는 글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백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긍정적으로 가꾸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운봉 김한식 시인, 사랑과 감사의 언어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 김현수 기자

김 시인이 기대하는 문학의 역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 있다. 그는 문학이 서로의 마음 사이를 편안하고 향기롭게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 말에는 그가 시를 쓰는 이유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함께 담겨 있다.

시인이 아니었다면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을 살려 가이드가 됐을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 한 편의 시 제목을 붙인다면 한편의 소설이라고 답했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도 있다. 자신만의 향기로 가득 채운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다.

운봉 김한식 시인의 작품은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에서 운봉김한식시인을 검색하면 김 시인의 여러 작품과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문예지 희망봉광장에는 행복한 사람, 하루 빨리, 회상, 존재감 등 김 시인의 작품이 수록된 기록도 확인된다.

운봉 김한식 시인은 앞으로 가슴이 따뜻한 시인, 향기로운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독자가 한 번쯤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가 독자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색깔과 향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 즐겁게 소통하면서 하루하루 새로워지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결국 운봉 김한식 시인의 문학은 특별한 장소보다 평범한 삶에서 시작된다. 고향과 어머니, 아내와 가족, 자연과 사람, 감사와 행복이 그의 시를 이루는 언어다. 그리고 그 언어의 끝에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놓여 있다.

문학과 작가들의 교류 활동에 관한 정보는 국제PEN한국본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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