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1926년 9월 28일 – 총독부 신청사 낙성식 사흘 전, 경성 법정은 여전히 공산당 사건을 붙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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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오전판
🕙 오전 10시 10분
10:10 – 시계가 미소 짓는 시간, 10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926년 9월 28일, 화요일. 음력으로는 8월 22일이었다. 한가위가 지나고 이레째, 경성 거리엔 다시 일상이 돌아와 있었다. 사흘 뒤인 10월 1일로 다가온 조선총독부 신청사 낙성식을 앞두고 거리는 들떠 있었지만, 법원 안 풍경은 달랐다. 경성지방법원 법정에는 여전히 지난 6월 6·10만세운동 뒤 붙잡힌 공산당 사건 관계자들과, 신문 지면을 두고 벌어진 필화 사건이 함께 남아 있었다.

그날의 경성이날 경성지방법원에서는 지난 6월 조선공산당 검거 사건의 예심이 이어졌다. 6·10만세운동을 앞두고 사전에 발각되어 강달영을 비롯한 100여 명이 붙잡혔던 ‘제2차 조선공산당 사건’은, 석 달이 지난 이때까지도 예심 판사의 손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신문들은 공판 전망이 나올 때마다 짧게 소식을 전했지만, 정작 언제 공판이 열릴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법정 한쪽에는 다른 사건도 걸려 있었다. 동아일보 8월 22일자 칼럼 ‘횡설수설’이 문제가 되어, 글을 쓴 최원순은 보안법 위반으로, 편집 겸 발행인 김철중은 신문지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이다. 지난 9월 8일 경성지방법원 공판에서 최원순은 징역 8개월을, 김철중은 금고 6개월을 구형받았다. 김철중으로서는 지난 3월 동아일보가 두 번째 무기정간을 당했을 때의 사법 처분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 번 법정에 선 셈이었다. 이날까지 선고가 내려졌다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두 사건 모두 새로운 진전 없이 하루를 넘겼지만, 신문 지면과 법정 소식란은 두 사건을 나란히 다루며 그 무게를 전했다.

경성과 한반도공산당 사건의 그늘은 경성에만 머물지 않았다. 6·10만세운동 이후 순창, 군산, 울산, 평양, 홍성 등 전국 각지 학교에서 동맹휴학이 잇따랐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때였다. 지방 청년 단체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경성 법정의 공판 소식이 오르내렸고, 언제 예심이 끝나 공판이 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편 사흘 앞으로 다가온 총독부 신청사 낙성식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경복궁 자리에 10년 가까이 걸려 지어진 새 청사는 10월 1일 시정기념일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었고, 경성 시내 곳곳에는 낙성식과 축하 행사를 알리는 소식이 오갔다. 같은 도시, 같은 시기에 식민 통치를 상징하는 건물의 완공과 그 통치에 맞선 이들의 재판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날의 세계중국에서는 북벌군이 우한을 향해 진격을 이어가고 있었다. 8월 말부터 계속된 무창 포위전은 이때까지도 끝나지 않았고, 오패부의 군대는 후베이 쪽으로 밀려나 있었다. 우한이 실제로 함락되기까지는 아직 열흘 넘게 남아 있었다.

일본에서는 다이쇼 천황의 건강이 다시 나빠지고 있었다. 5월의 발작 이후 한동안 안정을 찾는 듯했던 병세는 9월 들어 다시 악화되어, 천황은 요양을 이어가고 있었다(정확한 재발 일자는 확인되지 않는다). 히로히토 황태자가 섭정을 맡은 지 이미 5년째, 도쿄의 정치는 섭정 체제 아래 돌아가고 있었다.

경성 24시화요일 아침, 경성지방법원 앞 골목에는 방청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공산당 사건 관계자 가족들과 취재를 나온 기자들이 뒤섞여 법정 개정을 기다렸다.

한낮의 종로 거리는 여느 화요일과 다르지 않았다. 서점가에는 새로 나온 잡지를 뒤적이는 학생들이 있었고, 카페와 다방에는 낮부터 자리를 잡은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해거름이 되자 극장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낙성식을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법정 소식을 전하는 신문 호외를 손에 쥔 이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100년의 거울비교 항목

1926년 2026년재판 절차비공개 예심, 기소 여부를 판사 단독 결정영장실질심사·공개재판 원칙언론 통제신문지법·보안법으로 사전 검열·정간 가능사전검열 금지, 언론 자유 헌법 보장방청 문화가족·기자 중심의 제한적 방청국민참여재판·온라인 중계 확대

100년 전 경성지방법원 앞 골목에서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던 가족들의 마음은, 오늘날 재판을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때는 언제 공판이 열릴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

낙성식까지 이제 이틀. 내일 9월 29일, 경성은 또 하루를 건너 10월 1일을 향해 다가간다. 법정의 사건들도, 새 청사의 준비도 그대로 이어진다. 내일 아침 🕙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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