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세은 작가 파리 전시, 한국음악을 AI 미술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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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표세은 작가 파리 전시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열린다. 표세은 작가는 이번 《현대미술 20주년을 기념하다(20 ans d’Art Contemporain)》 전시에 참여해 한국음악에서 출발한 감각을 AI 생성 디지털 미술로 재해석한 작품 2점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간(間)〉 — Between》과 《0.00》이다. 두 작품 모두 2026년에 제작된 AI 생성 디지털 이미지로, 각각 53×45.5㎝ 크기다. 한국 전통악기의 현과 구조를 출발점으로 삼아 삶과 기억, 공간의 관계를 탐색한다.

 [코리안투데이] 표세은 작가, 10월 23~25일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 전시 참여  © 김현수 기자

 한국음악에서 현대미술로, 표세은 작가의 새로운 조형 언어

표세은 작가의 예술 세계는 한국음악을 공부하며 축적한 경험과 감각에서 출발한다.

해금과 아쟁을 공부했던 작가는 악기의 현과 구조, 소리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주목해 왔다. 이러한 음악적 경험은 현재 시각예술 작업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전통악기의 외형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소리를 만들어 내던 현은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으로 변하고, 악기의 구조는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는 조형적 요소로 확장된다.

표세은 작가는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익숙한 세계와 아직 알 수 없는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탐색한다. 한국음악이라는 출발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간(間) — Between》, 국악기의 현을 시각적 공간으로 확장하다

 [코리안투데이] 출품작 ‘간(間) — Between’과 ‘0.00’, 소리와 기억을 시각예술로 재해석  © 김현수 기자

첫 번째 출품작 《〈간(間)〉 — Between》은 악기의 현을 새로운 조형적 질서로 전환한 작품이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선은 더 이상 악기 안에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요소에 한정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는 선과 기하학적 형상, 강렬한 색채는 화면을 나누면서도 하나의 관계로 연결한다.

작품 제목에 사용된 ‘간(間)’은 사이와 간격, 관계를 의미한다. 이는 전통과 현대, 소리와 침묵,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을 탐색하는 작가의 시선과 맞닿아 있다.

특히 한국음악의 악기 구조를 연상시키는 형상과 현의 움직임은 음악적 경험이 시각적 언어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0.00》, 소리가 멈춘 자리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가능성

▲ [코리안투데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예술 세계 확장  © 김현수 기자

두 번째 작품 《0.00》은 음악에서 출발한 조형적 탐색을 물과 빛, 건축적 공간의 이미지로 확장한다.

작품 속에는 악기를 연상시키는 구조와 길게 이어지는 선, 겹겹이 펼쳐지는 공간이 등장한다. 빛과 물의 이미지는 서로 어우러지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 작품에서 ‘0.00’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작가에게는 시작과 끝의 경계에 놓인 지점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상태를 의미한다.

익숙한 형태가 사라진 자리에서 새로운 선이 나타나고, 소리가 멈춘 자리에는 또 다른 공간이 형성된다. 이는 과거의 경험을 지우기보다 그 경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담아낸다.

 AI 디지털 아트로 이어지는 한국음악과 현대미술의 만남

이번 표세은 작가 파리 전시는 한국음악에서 비롯된 감각이 현대 디지털 미술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출품작은 모두 AI 생성 디지털 이미지라는 매체를 활용하지만, 창작의 출발점은 작가가 직접 경험한 한국음악과 그 안에 축적된 기억에 있다.

《〈간(間)〉 — Between》이 악기의 현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한다면, 《0.00》은 그 조형적 구조를 물과 빛의 세계로 확장한다.

두 작품은 소리에서 선으로, 선에서 공간으로 이어지는 조형적 변화를 통해 전통음악의 경험을 새로운 시각적 질서로 재구성한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선보이는 표세은 작가의 작품 세계

 [코리안투데이] 음악에서 미술로 이어진 창작 여정,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가능성 제시  © 김현수 기자

표세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을 형성해 온 과거의 경험과 앞으로 열어 갈 예술 세계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다.

작가는 자신의 창작 방향을 “나를 규정했던 세계에서 벗어나, 내가 누구인지 다시 찾아가는 20년”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과거를 부정하거나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형성된 경험을 새로운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며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표세은 작가가 한국음악을 기반으로 구축해 온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음악의 현에서 시작해 빛과 공간으로 확장된 그의 예술적 탐색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작품 세계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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