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시장 박찬대) 한국이민사박물관은 9월 22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낙원에 갇힌 날들: 하와이 포로수용소 한인 포로의 기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다.
![]() [코리안투데이] 한국이민사박물관 특별전 ‘낙원에 갇힌 날들’ 전시 전경 © 장형임 기자 |
이번 특별전은 태평양전쟁기 강제노동에 동원됐다가 미군의 포로가 된 한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일본은 태평양 전선의 물자 보급과 비행장 등 군사시설 건설을 위해 한인들을 대거 동원했다. 태평양 한가운데 외딴섬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한인들은 일본군이 잇따라 패퇴하면서 미군의 포로가 됐고, 이후 하와이 호노울리울리(Honouliuli) 포로수용소로 이송됐다.
전시는 충북 충주 출신의 실존 인물 황해수(黃海水)의 시선을 따라간다. 한인들이 남양군도로 끌려가 포로가 되는 과정부터 미군 정보기관인 JICPOA의 심문 과정,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한·일 민족 간 갈등과 포로들의 일상까지 생생하게 재조명한다.
당시 하와이 한인사회가 이송된 한인 포로들의 소식을 접한 뒤 기도와 헌금, 성탄 선물 등을 보내며 이들을 지원했던 모습도 함께 다룬다. 국권이 미치지 못하던 시기, 이역만리에서 서로를 붙든 동포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시에는 남양군도의 실상과 하와이 포로수용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JICPOA 포로심문보고서, 실제 포로들이 착용했던 배지, 「하와이억류소시찰기」, 한인 포로들이 발행한 『자유한인보』 등이 공개된다. 포로들이 생활했던 막사와 식당 등을 재현한 공간도 함께 선보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번 특별전은 미국 하와이대학교 구술사연구소(소장 M. Kunmi Yu Danico),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소장 이덕희)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전시는 한국이민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박만순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해방 이후 잊혀졌던 한인 포로의 존재를 돌아보고, 20세기 초, 초기 이민자들처럼 국권이 미치지 못하던 시기에 비자발적으로 이산해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에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방 이후 오랫동안 조명받지 못한 한인 포로의 기록을 시민 누구나 무료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잊힌 이민사의 한 페이지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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