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53] 아이를 던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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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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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53] 아이를 던진 아버지

6월 · 바람을 기다리는 법 | 약 3분 읽기

삼국지 365 · Day 153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153 헤더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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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趙雲)의 말이 유비(劉備) 본진의 서쪽 언덕에 도달했다. 해가 서쪽 지평선 뒤로 아직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시각이었다. 하늘 한쪽에는 아직 붉은 빛이 남아 있었다.

조운이 말에서 내렸다. 두 무릎이 땅에 닿는 순간 꺾였다. 긴 오후의 돌파의 피로가 이제서야 그의 무릎 위에 얹혔다. 갑옷 겉에 오십의 피가 겹으로 쌓여 있었다. 그 다섯 겹 안쪽에, 흰 포대기 한 겹이 아직 깨끗한 채로 따로 있었다.

유비가 언덕 자락에서 앞으로 나왔다. 공명(孔明)이 유비의 한 걸음 뒤에 섰다. 관우(關羽)와 장비(張飛)가 유비의 양쪽에 떨어져 섰다. 네 사람의 걸음이, 말 한 필의 앞에서 멈추어 있었다.

조운이 품 안쪽의 포대기를 조용히 풀었다. 잠들어 있던 아두(阿斗)가 처음으로 눈을 떴다. 어린 아이의 두 눈이 — 오천 기의 안쪽에서 한 번도 깨지 않은 눈이 — 유비의 얼굴을 처음으로 올려다보았다.

조운이 두 손으로 아두를 유비의 가슴 앞으로 내밀었다. 두 팔이 떨리고 있었다. 긴 오후의 호흡이 이제서야 그의 두 팔 위에 풀려 내려오고 있었다.

"황숙. 감부인(甘夫人)의 부탁이옵니다. 이 아이를 — 돌려 드리옵니다."

유비가 앞으로 나왔다. 그러나 유비의 두 손은 아두를 가슴에 안지 않았다. 두 손은 아두의 한 뼘 앞에서 멈추었다. 그러고는 조운의 손 안쪽에서 아두를 가볍게 받더니, 그 받은 아두를 곧바로 자기 발 앞의 흙 위에 조용히 내려 놓았다.

삼국지 365 Day 153 중간 일러스트

네 사람의 숨이 들이쉬어졌다. 관우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장비의 두 주먹이 꽉 쥐어졌다. 공명이 부채를 조용히 접었다.

조운은 —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두 눈이 붉어졌다.

유비가 입을 열었다.

"爲汝孺子, 幾損吾一員大將. 이 어린 것을 위하여, 하마터면 내 장수 하나를 잃을 뻔하였구나. 자룡. 이 아이 하나 때문에, 자네의 갑옷에 다섯 겹의 피가 묻었다. 이 아이가 오늘 저녁, 내 장수 하나의 목숨에 거의 닿아 있었다."

유비는 그 말을 마친 뒤, 흙 위의 아두를 다시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조운 앞에 다시 보였다. 아두 한 뼘의 무게와 자룡 오십의 피의 무게가, 오늘 저녁 네 사람의 걸음 가운데에서 한 저울 위에 함께 놓여 있었다.

조운의 두 눈이 더 붉어졌다. 눈물이 맺히려 하였으나 맺히지 않았다. 오십 장수를 베고 나온 두 눈이 쉽게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어깨가 조용히 떨렸다. 그 떨림이, 오늘 저녁 조운의 유일한 답이었다.

유비가 아두를 다시 조운의 품 안쪽에 올려 주었다.

"자룡이 이 아이를 오늘 저녁 다시 잠재워 주게. 자룡의 품이 오늘 저녁 이 아이의 첫 요람일세."

조운이 아두를 다시 품에 받았다. 아두가 조운의 품 안쪽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늘 저녁의 두 번째 잠이 시작되었다.

저녁 바람이 네 사람의 어깨 위를 북에서 남으로 지나갔다. 유비의 어깨 위에서는 장수의 피의 무게와 아이의 포대기의 가벼움이 반반씩 섞인 바람이었다. 공명의 어깨 위에서는 내일 새벽 북쪽 길의 예감이 담긴 바람이었다. 관우와 장비의 어깨 위에서는 오후 버팀의 잔기운이 담긴 바람이었다.

네 어깨 위에 지나간 그 바람이, 조운의 어깨 위를 마지막으로 다시 지나갔다. 조운의 어깨 위에서는 오늘 저녁 말 한 필이 뚫고 나온 한 결, 한 결의 기억이 담긴 바람이었다.

유비가 네 사람의 가운데에서 조용히 말했다.

"오늘 저녁의 바람을, 내일 새벽까지 잊지 아니하겠다."

해가 서쪽 지평선 뒤로 완전히 넘어갔다. 하늘이 검게 물들었다. Book 6의 첫 번째 저녁이 장판의 서쪽 언덕 위에서 조용히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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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153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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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오십의 피의 무게와 아이의 포대기의 가벼움이, 저녁의 저울 위에 함께 놓이는 장면이 있지요. 저울 한 쪽에 장수의 생의 무게가 놓이고, 다른 쪽에 아이의 호흡이 놓일 때, 두 쪽의 무게가 같아지는 순간이 있사옵니다. 오늘 저녁 당신의 저울 위에는 어떤 두 무게가 함께 놓여 있는지요. 그 두 무게의 같아짐을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154: 다리 위에 선 거인

"같은 저녁, 장판의 북쪽 다리 위에, 장비(張飛) 한 사람이 홀로 말을 세우고 있었다. 그의 팔사모(八蛇矛)가 어스름 속에서 크게 번뜩였다. 다리의 한 쪽 끝에서 조조(曹操)의 선봉 이천 기가 한 번에 멈추었다." — 연삼흠 박사

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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