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브릿지] 제1권 · 제16장 · 춘절과 추석, 명절 속 노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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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저는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두 나라의 노인들을 떠올립니다. 춘절과 추석, 각 나라의 최대 명절인 이 시기에 많은 이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그 이면에는 홀로 남겨진 노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만난 여러 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명절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중국의 춘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류 대이동을 만들어냅니다. 2025년 춘절 기간 동안 총 90억 3천만 인차가 이동했으며, 이는 지구 인구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반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1,051만 명을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명절을 앞두고 대이동이 시작되지만, 그 물결 속에서 홀로 남겨지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춘절의 ‘빈둥지 노인’과 추석의 ‘독거노인’ — 축제의 이면에 존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실버 브릿지 주제 이미지

중국의 ‘빈둥지 노인(空巢老人)’은 자녀가 모두 독립하여 홀로 또는 노부부끼리만 사는 60세 이상 노인을 말합니다. 2021년 기준 전체 노인의 59.7%가 빈둥지 상태이며, 농촌에서는 그 비율이 62%에 달합니다. 춘절은 이들에게 1년 중 유일하게 자녀를 만날 수 있는 날이지만, 긴 귀성 여정의 피로와 비싼 교통비, 짧은 연휴로 인해 자녀들이 귀향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독거노인 가구는 약 187만 5천 가구(2022년)에 이릅니다. 추석이 되면 많은 노인들이 텅 빈 거실에서 TV 화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6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명절을 혼자 보내는 외로움, 가족 모임에서의 세대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노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실버 브릿지 데이터 그래프

이러한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명절 밤에 홀로 남겨진 노인들이 겪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변화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역춘윈’이라 불리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녀가 고향에 돌아오는 대신, 부모가 자녀가 사는 대도시로 찾아가는 역방향 귀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65세 왕춘시 씨 부부는 2025년 춘절에 21시간 기차를 타고 딸을 만나러 갔습니다. “고향에서 혼자 쓸쓸히 보내느니, 아이들이 있는 곳이 곧 명절”이라는 왕 씨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명절은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함께함의 축제’가 홀로 남겨진 노인들에게는 가장 외로운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고독사예방법과 중국의 역춘윈 모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노인들의 고립과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명절의 의미를 지키면서도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봅시다. 여러분은 명절에 어떤 방식으로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제 책 「실버 브릿지: 두 나라의 늙어감」 제16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도서 상세 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https://wiabook.com/books/silverbridge-vol0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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