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5] 강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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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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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5] 강회의 말

3월 · 천하의 두 사람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65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65 헤더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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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춘의 빈 면류관이 땅 위에 내려앉은 그 아침, 한 마리 말이 서문 뒷길을 따라 강회(江淮)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말 안장 위에 원술(袁術)이 앉아 있었다. 그의 품속에 한 조각의 옥새(玉璽)가 쥐여 있었다. 옛날 손견(孫堅)이 낙양의 우물 안쪽에서 꺼내 온 전국새(傳國璽)의 조각이었다. 손견의 마지막 호흡이 그 표면에 묻어 있었고, 오늘 아침 참칭한 왕의 마지막 호흡이 그 위에 얹혀 있었다.

강회의 길은 흙이 얕게 젖어 있었다. 원술은 밤과 낮을 쉬지 않고 달려, 원 윤(袁胤)의 자리까지 이르고자 하였다. 달리는 말의 숨이 가빠졌다. 원술의 두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의 입이 낮은 혼잣말을 흘렸다. "참칭(僭稱)이 한 마리 말의 걸음보다 짧은 호흡이었구나."

말이 강가의 낮은 마을에 닿았다. 우물가에서 늙은 아낙이 물을 긷고 있었다. 원술이 말에서 내려 낮게 청하였다. "물 한 그릇만 주시오." 아낙이 고개를 들었다. "오늘 우물에는 마실 물이 없사옵니다. 오래 가문 봄이옵니다." 원술이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그의 손이 품속의 옥새 조각을 얕게 쥐었다.

아낙이 한 자락의 누런 물을 그릇에 담아 건네었다. 원술이 그 그릇을 두 손으로 받았다. 그릇을 입 앞으로 가져다 대었다. 그릇 안쪽의 누런 물이 그의 코 앞에서 얕게 흔들렸다. 원술이 그 물을 마시지 못하였다. 참칭의 이름으로 한 해를 살았던 입이, 한 그릇의 누런 물을 마실 수 없는 입이 되어 있었다.

원술이 그릇을 내려놓았다. 그의 목에서 한 줄의 피가 솟았다. 말 안장 위에서 그의 몸이 기울었다. 강회의 말이 그의 마지막 호흡을 감당하였다.

삼국지 365 Day 65 중간 일러스트

원술이 말 위에서 땅 위로 내려앉았다. 그의 손이 품속의 옥새 조각을 마지막으로 쥐었다. 그 조각이 그의 손을 떠나 땅 위에 떨어졌다. 옥새 조각이 강회의 흙 위에 처음으로 닿았다. 손견의 마지막 호흡과, 원술의 마지막 호흡이 한 조각의 표면 위에 함께 놓여 있었다.

원 윤의 자리에서 원 유(袁胤)의 사자가 늦게 도착하였다. 원술의 몸은 이미 식어 있었다. 사자가 고개를 숙이고 옥새 조각을 땅에서 들어 올렸다. 옥새 표면의 얕은 흙이 사자의 손 안쪽에서 닦였다.

그 밤, 옥새 조각이 사자의 품속에 들어가, 하비(下邳)의 여포(呂布) 쪽으로 길을 떠났다. 원 유의 한 줄 판단이었다. "참칭의 이름을 버린 이 옥새가, 다음 주인에게 옮겨 갈 자리로는, 오늘 서주의 최대 세(勢)인 여포의 품속이 가장 가까우리라." 그 판단이 훗날 하비의 수공(水攻)의 첫 줄이 되었다.

한편 하비의 여포는 자기 장막 안쪽에서 한 잔 술을 마시며 한 장의 지도를 펼쳐 놓았다. 강회에서 오는 사자의 말이 지도의 모서리에 다가오고 있었다. 진궁(陳宮)이 여포 앞에 서서 낮게 말하였다. "주공. 그 옥새가 주공의 품속에 들어오면, 허도의 조조의 칼이 하비 쪽으로 다음 걸음을 잡게 되옵니다. 받지 아니하는 수도 있사옵니다." 여포가 낮게 웃었다. "받지 아니하는 수는 내 결이 아니다."

Book 3의 예순다섯 번째 밤이 강회의 말의 죽음 아래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江淮馬(강회마, 강회의 말)의 세 글자가, 한 그릇의 누런 물과 한 조각의 옥새와 하비 쪽으로 떠난 사자의 말이 한 자리에 놓인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64의 壽城落의 빈 관의 낙하 뒤에, 오늘 밤 참칭한 왕의 호흡이 강회의 흙 위에 함께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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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65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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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참칭의 이름으로 한 해를 살았던 사람이, 마지막 한 그릇의 누런 물을 마시지 못하고 말 안장 위에서 마지막 호흡을 삼키는 저녁이 있지요. 그의 품속의 옥새 조각이, 강회의 흙 위에 땅의 결을 처음으로 닿게 되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당신의 저녁에도, 너무 일찍 품에 넣은 한 조각의 이름이, 땅의 결에 닿게 되는 자리가 혹시 놓여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닿음을 한 결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66: 하비의 품속

"옥새 조각이 하비(下邳)의 여포 품속에 당도하였다. 허도의 조조의 칼이 하비 쪽으로 방향을 잡기 시작하였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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