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시장 39년, 김영천 체제로 새 출발…“다시 활력 찾는 시장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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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서울 중구의 대표적인 인쇄·포장 전문시장인 방산시장이 창립 39주년을 맞아 김영천 제25대 방산시장상인연합회장 체제로 새 출발했다. 방산시장상인연합회는 11일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39주년 창립기념식과 김영천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 8월 13일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김 회장은 방산시장에서 직접 제조업체를 운영해 온 현장 상인이다. 40주년을 1년 앞둔 방산시장에서 새 지도부가 상인 권익과 전문시장 경쟁력, 상권 활성화를 어떤 구체적인 변화로 연결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코리안투데이] 서울 중구 방산시장 입구에 11일 열린 제39주년 창립기념 및 제25대 김영천 회장 취임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지승주 기자

서울 중구 방산시장이 창립 39주년을 맞은 11일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다음 40년을 향한 출발선에 섰다.

방산시장상인연합회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39주년 창립기념 및 제25대 김영천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방산시장 입구에는 창립 39주년과 김영천 회장의 취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쇄·포장 관련 점포와 각종 자재를 실어 나르는 차량이 오가는 시장의 일상적인 풍경 한가운데 걸린 현수막은 39년을 이어온 상인 조직이 새로운 지도부를 맞았음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창립기념식과 신임 회장 취임식을 한자리에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선다. 방산시장상인연합회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동시에 김영천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출범시키는 자리였다.

김영천 회장은 앞서 지난 8월 13일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방산시장상인연합회 2026년도 정기총회에서 제2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단독후보로 출마했으며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선택을 받았다.

시장을 아는 ‘현장 상인’이 지휘봉 잡았다

김 회장의 취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가 방산시장 현장에서 직접 사업을 해온 상인이라는 점이다.

방산시장 관련 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33길에서 철마에폭시를 운영하고 있다. 에폭시 스티커와 열쇠고리, 각종 명판, 판촉물, 기념패 등을 제조·취급하는 업체다.

방산시장에서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고객을 상대하며 사업을 해온 상인이 이제 시장 전체 상인사회의 대표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방산시장은 일반적인 소매 중심 전통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인쇄와 포장, 지류와 각종 자재, 가공·제작 관련 업체들이 밀집해 서로 연결된 전문 상권의 특성이 강하다.

이 때문에 방산시장의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는 방문객 수나 판매 실적만으로 시장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 여러 업종과 점포가 축적해 온 기술과 거래 관계, 주문·제작 기능, 전문성을 하나의 시장 경쟁력으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새 회장의 역할 역시 여기에 맞닿아 있다.

“상인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

김영천 회장은 취임을 계기로 상인들의 권익 향상과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상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활기찬 전통시장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제39주년 창립기념식과 제25대 회장 취임식을 계기로 상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방산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인 모두가 서로 협력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방산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강조한 ‘상인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제25대 집행부를 평가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인연합회는 개별 점포의 이해관계를 넘어 시장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모으고 공동의 대응 방향을 만드는 조직이다. 특히 다양한 업종과 사업자가 밀집한 방산시장에서는 점포 간 소통과 협력, 공동사업의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김 회장이 시장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연합회 운영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취임 축하도 ‘꽃’ 대신 ‘쌀’…지역사회로 돌린다

이번 취임식에서는 축하의 방식에도 의미를 담았다.

방산시장상인연합회는 취임을 축하하는 일반 화환 대신 쌀 화환을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행사장을 장식하는 데 그칠 수 있는 축하의 마음을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품으로 전환한다는 취지다.

전통시장은 상업공간인 동시에 지역사회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시장의 지속가능성 역시 상인들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고객, 주변 상권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날 선택한 쌀 화환은 취임식의 부수적인 행사가 아니라 김영천 체제가 강조하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방산시장’이라는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다만 중요한 것은 취임식 하루의 상징을 이후의 활동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나눔이 지속적인 지역사회 활동으로 이어지는지, 상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확대되는지도 앞으로 살펴볼 부분이다.

39주년의 의미는 ‘과거’보다 ‘다음 1년’

이번 취임은 시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방산시장상인연합회는 올해 창립 39주년을 맞았다. 김영천 회장은 자연스럽게 창립 40주년으로 향하는 1년을 이끌게 됐다.

39년이라는 시간은 시장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숫자지만, 오래됐다는 사실 자체가 미래의 경쟁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변화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전통시장 역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상인의 영업 기반을 지키면서 시장 고유의 전문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줘야 한다.

방산시장은 특히 인쇄·포장과 제조·가공 관련 업종이 모여 있다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전문성을 어떻게 지키면서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할 것인지가 새 집행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상인들의 권익 향상과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 역시 선언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상인들의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수렴할 것인지, 시장의 공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 기존 상권의 강점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가 앞으로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취임식보다 중요한 것은 ‘취임 이후’

김영천 제25대 회장의 취임으로 방산시장상인연합회는 새로운 지도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새 회장의 취임을 평가하는 기준은 이날 행사의 규모나 축하객의 숫자에 있지 않다.

김 회장이 약속한 대로 상인들의 목소리가 연합회 운영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개별 상인의 어려움을 시장 공동의 문제로 끌어올려 해결책을 만들어내는지, 방산시장이 가진 전문성을 실질적인 상권 경쟁력으로 연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 역시 쌀 화환을 넘어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방산시장 입구에 걸린 취임 현수막은 행사가 끝나면 내려간다. 하지만 제25대 집행부가 짊어진 과제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39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하루였지만, 40년 이후의 방산시장을 준비하는 시간은 이제부터다.

김영천 회장 체제가 앞으로 내놓을 첫 사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시 활력을 찾는 방산시장’이라는 약속을 시장 현장의 어떤 변화로 보여줄지가 다음 취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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