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가 길고양이를 둘러싼 이웃 간 다툼을 줄이기 위해 교실과 현장 상담을 묶은 ‘2026년 길고양이 상생 솔루션’을 추진한다. 먼저 오는 27일 오후 2시 허준박물관 1층 시청각실에서 지역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길고양이 보호관리 문화교실’을 무료로 연다. 이와 별도로 급식소 설치 등을 놓고 대립이 심한 지역에는 동물보호관과 담당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는 ‘갈등관리 현장 상담’을 진행한다. 구는 이 두 축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주민 사이의 갈등을 풀어 가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코리안투데이] 강서구 ‘길고양이 보호관리 문화교실’ 홍보물 © 송정숙 기자 |
길고양이 문제는 도심 주택가에서 가장 흔하게 되풀이되는 생활 민원 가운데 하나다. 밥을 챙겨 주는 주민이 있으면 소음과 배설물, 위생을 이유로 반대하는 이웃이 생기고, 급식소 하나를 두고도 감정이 쌓이기 쉽다. 구는 이런 대립을 단속이나 민원 처리로만 다루기보다 올바른 돌봄 방법을 함께 익히고 현장에서 해법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업 이름에 ‘사람과 길고양이의 안심 동행’을 내건 것도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성숙한 동물복지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문화교실은 오는 27일 오후 2시 허준박물관(허준로 87) 1층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주민은 물론 그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웃까지 지역주민 100여 명이 대상이며 참가비는 없다. 강사로는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이사인 신수경 변호사와 한국동물병원협회 동물복지 이사인 조윤주 VIP동물의료센터 연구원장이 나선다. 한 사람은 법률, 한 사람은 동물 의료 현장에서 길고양이 문제를 다뤄 온 전문가다.
1교시는 신 변호사가 ‘길고양이 갈등·구조 사례로 알아보는 지역사회 공존 방법’을 주제로 맡는다. 주민 갈등을 잘 풀어낸 사례와 길고양이 구조 사례를 소개하고, 공원 같은 공공시설 이용객과 어떻게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지를 짚는다. 이어지는 2교시에서는 조 원장이 ‘건강한 길고양이 돌봄을 위한 중성화(TNR) 사업과 급식소 관리’를 강의한다. 개체 수를 안정시키는 중성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과 계절별로 밥자리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관한 수칙을 안내할 예정이다.
교실과 함께 구가 힘을 싣는 것은 갈등관리 현장 상담이다.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등을 두고 이웃 간 대립이 심한 지역이 대상이며, 갈등 당사자와 동물보호관, 관계 공무원이 함께 현장을 찾아 그 동네 사정에 맞는 해결 방안을 찾는다. 상담은 한 번 다녀가는 데 그치지 않고 당사자들이 서로 협력하는 체계를 꾸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는 민원이 잦거나 갈등이 심한 지역을 계속 발굴해 현장 상담을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문화교실에 참여하려는 주민은 27일 오후 2시에 맞춰 허준박물관 1층 시청각실을 찾으면 된다. 별도 비용은 없고, 돌봄 활동을 하는 주민뿐 아니라 길고양이 때문에 불편을 느껴 온 이웃도 함께 들을 수 있다. 동네에서 급식소나 밥자리를 둘러싼 다툼이 반복되고 있다면 구청에 상황을 알려 두는 편이 좋다. 교실 참가 방법이나 현장 상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강서구청 지역경제과(02-2600-627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돌보는 사람과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을 한자리에 부른다는 점이다. 급식소를 둘러싼 다툼은 대개 공통의 규칙이 없는 데서 시작되는데, 밥자리를 어떻게 관리하고 중성화가 왜 필요한지를 양쪽이 같은 자리에서 들으면 적어도 사실관계를 두고 다투는 일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100여 명 규모의 교실 한 번으로 동네마다 다른 사정이 모두 풀리는 것은 아니다. 현장 상담이 얼마나 꾸준히 이어지느냐가 사업의 실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길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민 간의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람과 동물이 모두 안심하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고양이 보호관리 문화교실은 오는 27일 오후 2시 허준박물관 1층 시청각실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무료다. 교실과 갈등관리 현장 상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강서구청 지역경제과(☎02-2600-6272)에서 안내한다.송정숙 기자 | gangseo@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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