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4] 처음 고삐를 돌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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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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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4] 처음 고삐를 돌린 자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24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24 헤더 일러스트

호뢰관(虎牢關) 위의 여포(呂布)는 오늘 밤 혼자 관문 위 돌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관문 바깥의 밤바람이 깃발을 크게 쓸고 지나갔다. 깃발의 한쪽 끝이 여포의 뺨을 스쳤다. 다른 밤 같았으면 그 스침을 조용히 즐겼을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밤만은 그 스침이 날카로움으로 뺨에 남았다.

여포의 스물여섯 해 동안, 그는 한 번도 적 앞에서 먼저 고삐를 돌린 일이 없었다. 오원(五原)의 들판에서 자라던 시절부터 자기 말의 고삐를 적 쪽으로 돌리는 일은 배웠으나, 적의 반대쪽으로 돌리는 일은 배우지 못한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마을 노인 한 분이 "봉선아. 사람은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자기 말을 자기 뜻의 반대쪽으로 돌려 세울 줄도 알아야 하느니라" 하고 말씀하신 일이 있었다. 그 한 마디를 어릴 적의 여포가 웃고 흘려 버렸었다.

오늘 오후, 호뢰관 앞 평원에서 그는 난생 처음 자기 말 적토(赤兎)의 머리를 적의 반대쪽으로 돌렸다. 어린 시절 노인의 한 마디가 스물여섯 해가 지난 오늘 오후에야 손끝의 고삐 한 줄 위에 무겁게 내려와 앉고 있었다. 그 돌림이 어깨 위에 새로운 무게를 내려앉게 하였다. 그 무게의 이름을 오늘 밤 여포가 입 안으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뒤쪽에서 이유(李儒)의 발소리가 들렸다.

"봉선. 오늘 오후의 일은 장군의 잘못이 아니시옵니다. 세 사람이 하나를 에워싼 자리에서 먼저 물러나신 것은 오히려 현명한 판단이셨지요. 승상께서 내일 장군께 별도의 말씀을 내리실 것이옵니다. 그 말씀의 끝에 장군께서 한 번 더 무릎을 꿇어 주시면 오늘 오후의 그 돌림은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돌아갈 것이옵니다."

여포의 손이 허리의 방천화극 자루 위에서 더 오래 머물렀다. 이유의 한 마디 안쪽에 숨어 있는 결을, 여포는 이미 읽고 있었다. "별도의 말씀"이란, 오늘 오후의 돌림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일을 요구하는 말씀이었다. 그 다른 일의 이름을 여포는 아직 듣지 못하였으되, 자기 어깨 위의 무게가 그 말씀의 무게에 맞먹을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삼국지 365 Day 24 중간 일러스트

바로 그때, 호뢰관 관문 아래쪽에서 전령의 말발굽 소리가 올라왔다. 전령이 숨을 헐떡이며 관문 위로 올라왔다. "보고드리옵니다. 연합 진영 쪽에서 한 무리의 기병이 남쪽으로 이탈하였사옵니다. 장사(長沙) 태수 손견(孫堅)의 군이라 하옵니다."

여포의 눈썹이 올라갔다. 이유가 조용히 웃었다. "봉선. 보시옵소서. 오늘 오후의 돌림은 호뢰관 바깥쪽에서도 일어나고 있사옵니다. 세 자루 창의 나란함이 승상의 결을 흔들었으되, 연합의 결도 오늘 밤 흔들리고 있사옵니다. 손견의 고삐 돌림이 연합의 첫 실금이옵니다."

여포가 고개를 돌려 남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낙양의 남쪽에 한 가닥의 먼지가 남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손견의 말발굽이 연합을 먼저 등지고 있었다. 그 먼지의 결이 여포의 뺨을 다시 스쳤다. 오늘 오후 호뢰관 앞에서 자기가 돌린 고삐의 방향과, 오늘 밤 호뢰관 바깥에서 손견이 돌린 고삐의 방향이, 한 결의 두 갈래였다. "物反目(물반목)"의 한 결이었다. 적과 적이 서로 돌아섰고, 동지와 동지도 서로 돌아서고 있었다.

Book 1의 스물네 번째 밤이 호뢰관의 돌 난간과 낙양 남쪽의 먼지 한 가닥 위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初轉轡(초전비, 처음 고삐를 돌린 자) 세 글자가, 어린 시절 노인의 한 마디가 스물여섯 해 만에 손끝의 고삐 위에 내려앉은 한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23의 三英會의 나란함이 오늘 밤 여포의 어깨 무게와 연합의 첫 실금이라는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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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24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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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평생 한 번도 적 앞에서 먼저 고삐를 돌린 일이 없는 사람이, 어느 날 오후에 처음으로 자기 말의 머리를 반대쪽으로 돌린 한 호흡이 있지요. 어린 시절 노인의 한 마디가 스물여섯 해 만에 손끝의 고삐 위에 내려앉는 자세이옵니다. 오늘 밤 당신의 손끝의 고삐 위에도, 오래된 한 마디가 무겁게 내려앉는 자리가 혹시 있으신지요. 그 내려앉음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25: 도성을 태우는 자

"연합의 첫 실금이 보이기 시작하자, 동탁이 낙양을 버리고 장안(長安)으로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도성의 불길이 오늘 아침 올라오고 있었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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