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4] 북해의 한 자락 청
2월 · 주인 없는 칼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44 · Book 1 「별이 모이다」

조조의 대군이 서주 성벽 아래에 깃발을 꽂던 그 새벽, 서주의 한 사람의 손에서 한 장의 편지가 북해(北海)의 성문 쪽을 향하여 먼저 떠나고 있었다.
서주 성 안에 도겸(陶謙)이 통곡을 삼켰다. 뭇 관을 급히 불러 대책을 의논하였다. 조표(曹豹)가 낮게 나와 말하였다. "조공의 세력이 크고 원한이 또한 깊사옵니다. 우리는 싸우기보다 항복하는 편이 낫겠사옵니다." 도겸이 한참 침음하였다. 항복으로는 백성 한 사람의 목숨도 건질 수 없는 상대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자리 한 구석을 건너다 보았다.
그 자리 한 구석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일어나 배를 올렸다. 동해(東海) 구현(朐縣) 사람, 성은 미(糜), 이름은 축(竺), 자는 자중(子仲). 집안이 대대로 부호였다.
미축이 지난 어느 해 낙양에 장사를 다녀오는 길에 한 아름다운 부인이 수레를 함께 타기를 청하였다. 미축이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가고 수레를 부인에게 양보하였다. 부인이 수 리를 가다 내리며 낮게 속삭였다. "저는 남방의 화덕성군(火德星君)입니다. 상제의 칙을 받들어 그대의 집을 불사르러 가는 길이었지요. 그대가 예로써 저를 대하여 주신 까닭에, 특히 미리 알려 드리는 것이옵니다. 오늘 밤에 속히 집으로 돌아가 재물을 바깥으로 옮기시지요." 말을 마치자 부인의 모습이 사라졌다. 미축이 크게 놀라 말을 달려 집으로 돌아가 재물을 급히 바깥으로 옮겼다. 그 밤 주방에서 불이 일어나 집이 다 탔다.
미축이 오늘 자리에서 배를 올리며 계책을 바쳤다. "제가 원컨대 북해군으로 직접 가 공융(孔融)에게 군사를 일으켜 주기를 청하겠사옵니다. 또 한 사람을 청주의 전개(田楷) 쪽으로 보내어 구원을 청하시옵소서. 두 길의 군마가 함께 이르면 조조는 반드시 군을 거두어 물러날 것이옵니다."
도겸이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미축이 그날로 한 필의 말에 올라 북해로 달려갔다.

북해의 공융은 근심 중이었다. 황건의 잔당 관해(管亥)가 북해를 에워싸고 있었다. 미축이 성 안쪽으로 간신히 들어가 도겸의 편지를 바쳤다. "조조가 서주를 치니, 원컨대 공께서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공융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 북해도 스스로 구하기 어렵거늘, 서주를 어찌 구하리오. 다만 도겸은 나와 교분이 깊은 분이시니, 피할 수 없는 청이오."
바로 그때 성 안쪽의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키가 팔 자, 단궁을 들고 있었다. 이름은 태사자(太史慈), 자는 자의(子義). 동래(東萊) 황현(黃縣) 사람이었다. 어머니가 공융의 은혜를 깊게 입은 까닭에, 공융이 위태로움에 처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먼 길을 달려 성 안쪽에 들어와 있었다.
태사자가 공융 앞에 배를 올렸다. "상공(相公). 제가 먼저 나가 관해의 군을 흔들어 드리겠사옵니다. 그러고 나서 평원(平原)의 유비(劉備) 공께 구원을 청하는 편지를 들고 나아가겠사옵니다. 유 공은 인후한 사람이니 반드시 이 청을 받아 주실 것이옵니다."
태사자가 단기(單騎)로 성문 밖에 나왔다. 활 한 장을 허리에 차고 말 위에 올랐다. 관해의 진영이 그를 에워싸려 하였다. 태사자가 활을 당겨 십여 화살에 열 명을 쓰러뜨렸다. 관해의 군이 주춤하는 사이에 성의 포위를 뚫고 남쪽의 평원 쪽으로 달려 나갔다.
Book 2의 열네 번째 새벽이 북해의 성문 밖, 활 한 줄 위에서 조용히 열렸다. 北海援(북해원, 북해의 구원의 청)의 세 글자가, 한 사람의 활 한 줄이 먼 도성의 구원 청을 먼저 그려 나간 한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43의 父殞途의 쓰러짐 뒤쪽에, 오늘 새벽 활 한 줄이 다른 도성의 구원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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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먼 도성에서 올라오는 구원의 청 앞에서, 한 사람의 활 한 줄이 먼저 포위의 안쪽을 뚫고 나가는 새벽이 있지요. 어머니의 은혜가 한 아들의 활 한 줄에 걸려 한 결로 풀려 나가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새벽 당신의 활 한 줄에도, 오래된 은혜의 한 결이 혹시 걸려 있으신지요. 그 걸림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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